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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이 뉴미디어를 점령하고 있다

조회수 2018. 8. 27. 11: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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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BANGTANTV'는 무려 1,000만 구독자를 돌파했다.
출처: 방탄소년단 유튜브 오리지널 콘텐츠 ‘번 더 스테이지’ 이미지

“요즘 BTS가 난리더라”라는 말을 부모님께 들었을 때의 벙찜을 기억한다. 세대가 다른 사람에게 요즘 유행하는 트랜드를 듣고 나면 그제서야 그들이 ‘대세’임을 인정할 수 있게 된다. 아이돌그룹에 큰 지식이 없던 본인은 ‘방탄소년단이 BTS야’라는 걸 듣고 신기해했었는데, BTS란 단어가 부모님 입에서 나오자 ‘엄청나구나’를 알게 됐다. 그도 그럴 것이 각종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 메인 뉴스에서도 BTS가 등장하기 시작하던 때였다.


방탄소년단의 인기요인을 분석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던 단어가 바로 ‘뉴미디어’다. 방탄소년단은 ‘콘텐츠의 시대’라는 기류를 빠르게 습득했다. 방탄소년단을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시킨 방시혁 프로듀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유튜브 등의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전략으로 주목을 끌었다. 바늘구멍 같은 지상파 방송국보단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어 유튜브를 찾았고, 한정된 팬들을 만날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보단 언제든지 소통할 수 있는 트위터를 찾았다. BTS가 믿을 수 없게 빠른 속도로 글로벌 무대를 장악할 수 있었던 이유다.

출처: 유튜브 오리지널 콘텐츠 ‘번 더 스테이지’ 로고

뉴미디어 시장에서 이룬 방탄소년단의 성과는 오늘도 매일 갱신되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유튜브 채널 ‘BANGTANTV’는 무려 1천만 구독자를 돌파했다. 채널 개설 6년 만에 달성한 일이다. 그뿐만 아니라 유튜브 뮤직 인사이트를 기준으로 방탄소년단과 관련된 영상 콘텐츠 조회수는 2018년에만 25억뷰를 기록했으며, 이 기록으로 글로벌 아티스트 톱20 차트에 진입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러한 조회수가 어디에서부터 나오는가다. 유튜브 측에 의하면 방탄소년단과 관련된 동영상 콘텐츠의 2018년 전체 조회수 중 해외 비중은 무려 94%다.


방탄소년단과 유튜브의 인연은 유튜브 레드의 오리지널 콘텐츠로 나타나기도 했다. 유튜브는 방탄소년단과 손을 잡고 이번 해 3월 ‘방탄소년단: 번 더 스테이지’라는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콘텐츠를 단독으로 내놓은 바 있다. 전 세계 매진 행렬을 기록한 방탄소년단의 월드 투어를 밀착 취재해 총 8개 에피소드로 구성했다. 300일 동안의 일정을 함께 촬영한 결과니 유튜브가 방탄소년단의 인기세를 언제부터 짐작하고 있었는지 알만한 대목이다.

출처: 유튜브코리아
출처: 유튜브코리아

방탄소년단의 인기가 유튜브의 플랫폼적 특성에 맞게 완전히 글로벌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조회수를 기준으로 살펴본 결과 미국, 베트남, 멕시코, 브라질 순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도시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동남아 지역의 인기가 뚜렷하다. 조회수 중 4800만회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발생해 1위를 기록했고, 바로 뒤를 이어 태국 방콕이 4700만회를 기록했다. 방탄소년단 채널은 주로 뮤직비디오가 조회수를 크게 모으며 빠르게 성장했다.

출처: 방탄소년단 트위터
방탄소년단이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 1천만명을 돌파한 것을 기념해 유튜브로부터 수여받은 다이아버튼

팬질의 메카라고 불리는 트위터에서도 반응은 뜨겁다. 지난 5월 정규 3집으로 빌보드 200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자 트위터에서는 방탄소년단과 관련해 일주일 만에 약 1억4300만건의 트윗이 생성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단지 방탄소년단이라는 그룹명뿐만 아니라 그들과 관련된 여러 가지 키워드들이 동시에 연관어 상위에 올라 브랜드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 트위터 공식 계정은 현재 16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 브이라이브 역시 국내 플랫폼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해외 팬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네이버 브이라이브에서도 최초로 글로벌 팔로워 1천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7월을 기준으로 브이라이브 방탄소년단 영상의 총 누적 재생수는 8억건을 돌파했으며, 누적 하트수는 240억건을 넘었다. 방탄소년단을 가장 많이 팔로우한 해외 국가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미국, 태국 순이다. 네이버 브이라이브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독점 콘텐츠에 대한 러브콜 덕분이다. 브이라이브에서만 감상할 수 있는 방탄소년단 리얼리티 프로그램 ‘달려라 방탄’의 경우 누적 2억 재생수를 넘어서기도 했다.

출처: 네이버 브이라이브와 방탄소년단이 함께한 리얼리티 프로그램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했던 방탄소년단은 이제 플랫폼들의 러브콜을 받는 글로벌 스타로 우뚝 섰다. 방탄소년들이 뉴미디어 판에서 밀집시키는 팬들의 숫자가 그 이유를 증명한다. 방탄소년단은 스스로를 콘텐츠화시키는 데 확실히 성공했다. 그들은 자신의 소통 하나, 영상 하나가 얼마나 팬들에게 좋은 ‘떡밥’으로 작용하는지, 그걸 토대로 얼마나 큰 지지세력을 얻게 될 수 있는지를 알고 성장한 그룹이다. 이제 스타가 플랫폼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넥스트 제네레이션의 스타가 되기 위해선 바늘구멍 지상파보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밀집력을 증명하는 게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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