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한국 대학생들 만나 조언
비탈릭 부테린이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이더리움재단 학생 밋업 인 서울’의 연사로 나선 덕분인데요. 생생한 배움의 현장, 어땠을까요?
‘개발’ 이슈로 행사 달군 비탈릭과 학생들
비탈릭 부테린은 이날 ‘블록체인의 향후 10년과 학생들을 위한 조언’을 주제로 강연했습니다.
강연은 자연스레 블록체인 발전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확장성’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개발 노력으로 이어졌죠.
비탈릭 부테린은 ‘블록체인 트릴레마'(blockchain trilemma)를 짚으며 샤딩, 플라즈마 등 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이더리움의 개발 프로젝트들을 소개했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3가지 중 하나를 악화시킬 수밖에 없게 되죠. 블록체인 트릴레마를 이루는 3가지 문제는 ▲확장성 ▲보안 ▲분산화 등입니다.
개발 이슈에 관객석을 메운 대학생 130여명은 눈을 반짝였습니다. 이들의 면면을 보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질의응답 시간에도 열띤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 학생은 비탈릭에게 “샤딩이나 플라즈마 같은 노력이 블록체인 트릴레마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라고 질문했습니다. 이에 비탈릭은 “완벽한 단계는 아니지만 (트릴레마 이슈를) 더 잘 관리하는 방법이라고 믿는다”라고 답했습니다.
다른 학생이 ‘블록체인 발전에 있어 가장 우려되는 점’을 묻자, 비탈릭은 “블록체인 플랫폼들이 ‘탈중앙화’ 성격을 잃어가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라고 답변했죠.
(오...오오!)
이더리움재단에서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이날 행사에 함께한 이더리움재단 측 멤버 15명 중 한 명인 알버트 니는 ‘채용’을 주제로 강연했습니다.
알버트는 이더리움재단의 특별한 점을 ‘이곳에서 할 수 없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으로 정리해 설명했는데요, 그는 “이더리움재단에서는 높은 연봉과 멋진 타이틀, 전통적인 기업에서 누릴 수 있는 안정감을 누릴 수 없다”라며 “하지만 이곳에서는 뛰어나고 열정적이며 이타적인 사람들과 일할 수 있는 경험과 자유롭고 유연한 워크-라이브 밸런스, 블록체인 역사에 있어 특별한 시기에 특별한 문제점들과 씨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더리움 재단 사람들은 개인의 이익 혹은 지엽적인 문제가 아닌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집중한다”라며 “이런 가치에 공감하고 나누고 싶다면 함께 일할 방법을 찾아보자”라고 대학생들을 독려했습니다.
경제학도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학생은 ‘컴퓨터공학이 아닌 사회과학을 전공한 사람도 이더리움재단과 함께할 수 있느냐’라고 물었습니다.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행사가 끝난 후 학생들은 짧은 시간에 대한 아쉬움, 그리고 비탈릭 부테린과 이더리움재단 사람들에게서 느낀 열정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연세대 연블의 이민홍 비즈니스 총책임자는 “시간이 짧아 아쉬웠다”라며 “네트워킹 자리가 좀 더 길었다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서울대 디사이퍼의 김재윤 학회장은 “이더리움재단 사람들의 열정과 일에 대한 확신을 본 것 같아 좋았다.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행사 소감을 말했습니다.
비탈릭 부테린은 행사 후 소감을 묻는 기자의 말에 “블록체인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만나는 것은 언제나 기쁜 일”이라고 짧은 소감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