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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이코노미 시대 일자리 문제, 블록체인으로 푼다"

조회수 2018. 3. 20.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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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원홍 블루웨일 최고경영자(CEO)

새로운 노동 트렌드로 부상한 ‘긱이코노미’는 이제 우리에게 꽤 익숙한 단어다. 반면 ‘평생직장’이라는 말은 과거를 그리는 낡은 언어가 됐다. 2027년 미국 전체 일자리에서 프리랜서가 차지할 비중이 58%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이런 추세는 4차 산업혁명을 꾀하는 우리나라에서 그저 먼 나라 이야기로 여길 수 없는 문제다.

불안정한 노동의 시대, 긱이코노미의 또 다른 이름이다. 프리랜서를 위한 공유경제 플랫폼이 등장했지만 이들에게서 정규직 일자리의 안정성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우리 시대 노동은 유연해진 꼭 그만큼 불안정해졌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블루웨일’은 이런 상황에서 ‘긱이코노미 시대에 맞는 새로운 노동(일자리) 솔루션’을 제시하며 등장했다. 이원홍 블루웨일 최고경영자(CEO)는 “토큰 경제로 묶인 공유경제 생태계를 만들겠다. 국경을 초월한 시스템이 될 것이다”라고 블루웨일의 포부를 밝혔다.

이원홍 블루웨일 CEO

공유경제 사업하며 쌓은 노하우, 블루웨일에 담다

이원홍 CEO는 공유경제의 생리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그는 2014년 미국에서 프리랜서를 위한 지식 기반 오픈마켓 플랫폼 ‘벌로컬’을 창업해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에서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키워냈다. 벌로컬은 블루웨일 플랫폼 위에 올라갈 초기 5개 분야 중 하나인 프리랜서 분야의 공식 파트너이자 블루웨일에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플랫폼 기반을 제공할 기업이다. 이 CEO는 벌로컬을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른 블루웨일 공동설립자들과 함께 블루웨일 생태계를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출처: 블루웨일 홈페이지
벌로컬+블루웨일=새로운 긱이코노미

이원홍 CEO가 벌로컬을 운영하며 진단한 현 공유경제 시스템의 문제점은 ▲(플랫폼 사업자에 대한) 높은 수수료 ▲비싼 마케팅 및 광고 비용 ▲노동 안정성 결여 등 크게 3가지. 그는 이 진단을 바탕으로 ‘워크(W.O.R.K.) 시스템’을 솔루션으로 제시했다. 워크 시스템은 ‘노동자에게 최적화된 보상 유지(Worker Optimized Reward Keeper)’ 장치라는 뜻으로 ▲기여 활동 관리자(CAM·Contribution Activity Manager) ▲탈중앙형 연합 네트워크(DAN·Decentralized Associated Network) ▲보상 은행(ReBa·Reward Bank) 등 3개 축으로 이루어져 있다.

출처: 블루웨일 백서
블루웨일이 문제 진단 및 솔루션

워크 시스템을 좀 더 들여다보자. 블루웨일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중소 자영업자(SMB)들에게 사업을 위한 기술 인프라를 무료로 제공한다. 고객관계관리(CRM), 예약 소프트웨어는 물론 지능형 광고 솔루션까지 표준화된 API로 제공하는 게 목표다.

‘무료’ 제공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얼핏 기존 플랫폼 사업자와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로 참여자 간 신뢰를 기술 레벨에서 담보하고 자체 암호화폐인 ‘BWX’가 블루웨일 네트워크를 순환하며 참여자들의 네트워크 기여도를 적확하게 계산해 이를 바탕으로 보상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됐다.

또 활동에서 발생하는 BWX의 일정량을 ‘보상 은행’에 저축해 중소 자영업자들이 ▲노후 연금 ▲유급휴가 ▲실업 수당 등 정규직 노동자가 누리는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

출처: 블루웨일 백서
블루웨일은 ‘보상 은행’에 쌓인 BWX로 ▲노후 연금 ▲유급휴가 ▲실업수당 등을 제공한다.

‘탈중앙화 M&A’로 독립성·동반성장 둘 다 노린다

이원홍 CEO는 “계층 간 수직 이동이 가능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 블루웨일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이원홍 블루웨일 CEO
(노동 문제를) 좀 더 윗단에서 살펴보자. 현재 자본주의 시스템에서는 ‘계층 간 수직 이동’이 구조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블루웨일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이원홍 CEO는 “벌로컬을 운영하며 프리랜서로 사업을 시작한 사람이 사업을 확장해 체인점을 내고 다른 사람을 고용하는 걸 봤다”라며 “이분들에게 다음으로 원하는 것을 물었더니 ‘나도 플랫폼 사업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하더라. 블루웨일은 이들이 플랫폼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도우려 한다”라고 말했다. 계층 간 수직 이동으로까지 이어질 사업 확장을 지원하기 위해, 참여자들이 자체 플랫폼을 꾸려 독립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블루웨일은 이를 위해 ‘탈중앙화 인수합병(M&A)’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우리의 탈중앙화 콘셉트는 ‘당신을 도움으로써 동반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그들(SMB)의 지분과 사업 정체성을 건드리지 않고, 블루웨일을 통해 가치를 올릴 수 있도록 돕는다. 대신 올라간 가치를 토큰 경제로 묶겠다는 콘셉트다.

블루웨일이 아이콘을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이콘은 독립적인 블록체인 네트워크들을 연결하는 ‘하이퍼 커넥티드 블록체인’을 표방한다. 블루웨일 네트워크에 속한 파트너 혹은 SMB는 자체 앱(DApp)과 암호화폐를 만들 수 있다. 즉 독자적인 블록체인을 만들어 ‘독립’하는 게 가능하다. 이때 블루웨일 네트워크와 독립해 나간 새로운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서로 독립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동반 성장을 꾀할 수 있다.

블루웨일, 공유경제계의 ‘흰수염고래’ 될까

블루웨일은 오는 4월2일 암호화폐공개(ICO)에 나선다. 현재 ‘신장개업’ 간판을 내걸기 위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블루웨일은 벌로컬이 파트너로 참여하는 프리랜서 분야를 비롯해 교육, 엔터테인먼트, 인적 자원 관리, 공간 사업 등 총 5개 분야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출범할 계획이다. 블루웨일 측은 “프리랜서 이외 다른 분야의 파트너사도 대부분 정해졌지만 현재 공개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블루웨일, 즉 흰수염고래는 지구상에 현존하는 가장 큰 동물이다. 블루웨일이 그 이름에 걸맞게 그린 원대한 공유경제 생태계 청사진을 현실에서 출력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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