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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반 노트북 반, '투인원PC'를 써보다

조회수 2017. 3. 30. 15:3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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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이 뒤집어지는 노트북

마이크로소프트(MS)가 특히 밀어주는 노트북 카테고리에 ‘2 in 1PC'(이하 ‘투인원PC’)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흔히 하는 덮개 형식(클램셸)의 노트북이 아니라 화면을 떼거나(디태처블), 돌려(컨버터블) 하나의 기기로 때로는 태블릿처럼, 때론 노트북처럼 쓸 수도 있게 만든 PC를 이르는 말입니다. 지난 2013년 말께 인텔이 아톰 프로세서 Z3000 시리즈를 소개하면서 7-8인치 태블릿PC에 투인원PC라는 이름을 붙였죠. PC에서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진 MS이지만, 모바일 운영체제에서는 영 시원찮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시도의 일환입니다.

샤티아 나델라 MS CEO

‘시작’ 버튼을 없애버렸던 ‘윈도우8’은 물론이고, 가장 최신의 운영체제인 ‘윈도우10’도 터치스크린 친화적 사용자 경험을 제공합니다. 기존 모바일 기기와 거의 유사한 형식의 ‘알림센터’, PC와 태블릿을 자유롭게 오가는 ‘컨티뉴엄’, 필기 형식의 입력을 지원하는 ‘윈도우잉크’도 투인원PC에 최적화된 기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윈도우10의 사용 경험은 투인원PC와 만날 때 극대화된다는 겁니다.

(오옹...그러니..?)

하지만 투인원PC는 노트북과 태블릿의 장점을 추구하다보니 ‘이도저도 아닌’ 제품이 됐다는 평가도 적잖습니다. ‘계륵’이라는 거죠. 실제로 사용하면 어떤지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컨버터블 형식의 투인원PC를 직접 사용해보면서 장·단점을 정리했습니다.

콘텐츠 소비경험 ↑


컨버터블 투인원PC는 힌지를 축으로 회전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보통 업체는 4가지 모드를 지원한다고 광고합니다. 노트북, 태블릿, 스탠드, 텐트모드라고 부릅니다. 솔직히 모드라고까지 부를 정도인지는 회의적입니다만, 확실히 각도가 자유로우면 이래저래 활용성이 올라가는 건 사실입니다. 특히 콘텐츠 소비에 좋습니다. 가로가 긴 직사각형 화면이 일반적인 노트북 사용환경에서는 영상 정도만 최적화돼 있고, 대부분의 웹사이트나 만화, 텍스트 콘텐츠를 소비할 때는 좌우 여백을 많이 버리게 됩니다.

이렇게 보는 것 보다는
콘텐츠 몰입도가 올라간다

모니터를 뒤로 접어서 쓰면 세로가 긴 모바일 최적화 콘텐츠도 PC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영상을 볼 때도 좀 더 좋습니다. 거슬리는 키보드를 뒤로 넘겨서 영상 집중도를 높일 수 있고, 라면을 같이 먹다가 키보드에 실수할 일도 없습니다. 태블릿PC의 장점을 누릴 수 있습니다.

출처: ‘고수(네이버웹툰, 류기훈/문정후)‘
출처: ‘덴마(네이버웹툰, 양영순)‘
시원시원하게 웹툰을 볼 수 있습니다.

PDF를 보기도 좋습니다. 거의 전자책처럼 쓸 수 있습니다. 이런 게 있으면 보고서나 논문을 보기에 편리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열심히 보고서나 논문을 읽을 것 같다는 착각도 듭니다.

직관적인 펜 & 터치의 활용


태블릿으로 활용이 가능한 만큼, 터치를 지원합니다. 윈도우 노트북은 대체로 맥북의 트랙패드와 비교하면 터치패드가 특히 아쉬운데, 터치가 이를 보완해줍니다. 화면 터치에 익숙해지면 터치패드를 거의 안 쓰게 됩니다. 마우스 활용 빈도도 대폭 줄어듭니다. 예컨대 폴더에서 다른 폴더로 파일을 이동시킬 때 직관적으로 파일을 잡아서 옮기는 방식입니다. 스크롤을 내릴 때도 화면을 쓸고, 확대 축소를 할 때도 화면에서 직접 조작합니다.

스타일러스펜도 마우스보다 훨씬 직관적입니다. 윈도우10에는 이를 돕는 윈도우잉크라는 기능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스티커 메모, 스케치북, 화면 스케치 기능을 제공합니다. 간단하게 필기를 하거나 웹페이지에 메모할 때 유용합니다. 아이디어 스케치 정도로도 사용할 수 있고요.

물론 180도로 펴지는 기능은 컨버터블 투인원PC가 아니더라도 많은 노트북이 지원하고 있다.
(펼쳐서 쓰면 협업에 좋다)

협업에도 좋습니다. 구조상 화면 공유가 쉽다는 것도 있지만, 터치 입력과 펜을 조작하면 훨씬 더 직관적인 설명이 가능했습니다.

생산성


화면이 돌아간다는 걸 제외하고는 여느 노트북과 같습니다. 제품마다 성능은 천차만별입니다. 메인 노트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의 컨버터블 투인원PC도 있습니다.

솔직히 이렇게 모바일 게임 하면 너무 쉬움

아무리 그래도 태블릿은 아니다


아무리 그래도 PC가 태블릿이 될 수는 없습니다. 무게나 크기부터 차이가 큽니다. 성능을 대폭 낮추고 10인치나 이하급으로 만들어졌다고 해도 태블릿만큼 가볍지 않습니다. 당연히 생산성을 포기 하지 않는 13인치급 이상의 컨버터블 투인원PC는 더욱 무겁고 크기도 큽니다. 제한적 휴대성 때문에 자리를 잡은 상태에서의 멀티미디어 소비나 잠깐 들고 다니는 용도일 때만 적합합니다. 게다가 뒤판이 키보드라는 것도 영 걸리는 부분이죠. 들기에 영 어색합니다.

태블릿은 항상 대기 상태지만, 노트북은 전원을 켜야 합니다. 영화를 볼 때라면 모르겠지만, 웹툰이나 페이스북 등 스낵성 콘텐츠를 좀 더 큰 화면으로 소비하기 위해서 굳이 노트북을 켜는 일을 할 사람은 비단 저 만이 아니더라도 그리 많지는 않을 겁니다. 물론 투인원PC의 근본적인 정체성은 ‘노트북’에 방점이 찍혀 있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출처: ‘에스키스(다음웹툰, 정썸머)‘
윈도우 스토어
한 페이지만 넘어가도 아는 앱이 없다
인기 무료 게임
인기 유료 게임

길게 할 말이 없습니다. 보다시피 쓸 만한 앱이 별로 없습니다. 어느 정도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해지다보면 자주 사용하는 앱이 몇 가지로 정해집니다. 그런데 그만큼도 없습니다. 물론 PC버전의 프로그램을 받아서 쓰면 됩니다만, 그러면 태블릿 모드를 사용할 이유가 없습니다. 결국, 사용할 때는 자동으로 바뀌는 태블릿 모드를 다시 종료시키고 사용해야 했습니다.

총평 : 태블릿이라는 기대를 안 하고 쓰면 좋다.


장점


- 풍성해지는 콘텐츠 소비경험

- 유용한 터치 인터페이스와 펜 입력

- 타협 없는 성능


단점


- 태블릿OS로는 여전히 부적합한 윈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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