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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순수한 하드웨어 혁신 시대는 끝났다"

구글의 '메이드 바이 구글'이 흥미로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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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을, 구글은 ‘메이드 바이 구글’ 행사를 열고 음성인식 스피커 ‘구글 홈’과 구글표 스마트 폰 ‘픽셀’, VR 헤드셋 ‘데이드림 뷰’, 가정용 라우터 ‘구글 와이파이’ 그리고 3세대 크롬캐스트 ‘크롬캐스트 울트라’ 등 하드웨어 제품을 대거 공개했습니다. 


메이드 바이 구글은 구글이 하드웨어 시장에 야심차게 던진 출사표였는데요, 그로부터 1년여가 지났습니다. 구글표 하드웨어는 무엇이 달랐을까요? 구글의 하드웨어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줄 행사가 마련됐습니다.

구글 아태지역본부는 ‘메이드 위드 AI’ 라이브 스트리밍 행사를 열고 구글이 하드웨어에 인공지능(AI)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소개했습니다.


“순수한 하드웨어 혁신 시대는 끝났다”

최근 출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둘러보면 쉽게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손에 쥐기 적합한 크기, 베젤을 최대한 걷어낸 전면 디자인, 후면에는 12MP 정도 스펙의 카메라, 급속충전을 지원하고 지문인식 등의 생체인증이 가능하죠. 새로 나온 스마트 폰 외에도 많은 기기들이 정말 좋고, '뭘 골라야 하지?' 심각하게 고민될 정도로 큰 차이가 보이질 않습니다. 

이삭 레이놀즈 구글 픽셀 프로덕트 매니저도 “이제는 새로 기기를 사더라도 기존에 쓰던 폰과 비슷하다고 느낄 수 있다”라며 “순수한 하드웨어 혁신 시대는 끝났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는 하드웨어 기기 자체의 혁신에는 한계가 왔다고 못을 박았는데요,  앞으로 하드웨어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의 혁신과의 결합이 필연적이라는 주장이었습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하나의 생태계 안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만드는 것, 구글이 ‘메이드 바이 구글’이라는 구호 아래 하드웨어를 만들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딥러닝 적용한 음성인식 스피커 ‘구글 홈’

그렇다면 구글은 자사의 강점인 AI를 하드웨어 속에 어떻게 녹여내고 있을까요? 자, 구글의 스마트 스피커 ‘구글 홈’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구글 홈은 방에 여러 사람이 있어도 지정해둔 사용자의 목소리만 알아듣고 집중하게끔 설계되어 있습니다. 사실 구글은 구글 홈을 처음에 설계할 때, 기기 안에 원형 마이크 8개를 장착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여러 대의 마이크를 통해 사용자의 소리를 잡고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서였죠.

여기서 좀더 효율적인 방식이 무엇일지 고민한 끝에 구글은 구글 홈에 딥러닝을 적용하고 소리가 들렸을 때 위치를 파악하는 방법을 훈련시켰습니다. 그 결과 구글 홈에 마이크를 2개만 장착하고도 효과적으로 음성을 수집할 수 있게 됐죠.


구글 홈의 고급 스피커 버전인 구글 홈 맥스의 경우, 구글 홈 맥스가 설치된 위치와 공간에 맞춰 오디오가 최적화되도록 설계됐습니다. 집안에 있는 가구에 따라, 또 스피커를 어디 두느냐에 따라 음향 상태가 다를 수 있잖아요? 만약에 스피커를 구석에 두면, 공간감을 인지하고서 그 공간에 맞춰서, 자기 위치에 맞춰서 음향을 내보낸다는 얘깁니다. 신기하지요?


“과거에는 해결될 수 없던 것이 AI 머신러닝으로 해결됐다. 이런 식으로 하드웨어에 머신러닝 능력을 결합하면 성능이 더 향상될 수 있다”

듀얼 카메라 없이도 듀얼 효과 내는 픽셀 카메라

올해 구글표 두번째 스마트 폰 ‘픽셀2’가 출시됐는데요, 여기에도 AI가 적용돼 있습니다.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도 있지만 픽셀2의 가장 큰 특징은 ‘AI 카메라’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삭 레이놀즈는 카메라 기능을 설명하기 위해 같은 장면을 DSLR과 픽셀폰으로 각각 찍고 이를 비교한 사진을 보여줬습니다. 그가 보여준 두 사진 모두 심도가 얕게 표현돼 있었죠. 사진에서 심도가 얕으면 뒷배경이 블러(흐림) 처리된 것처럼 보입니다. DSLR 촬영 시 인물에 초점이 맞고 뒷배경은 ‘날아간’ 사진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쉬울 거예요. 이렇듯 배경이 ‘흐리면’ 피사체 자체에 주목하게 돼, 피사체가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DSLR처럼 큰 렌즈가 달린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 포커싱의 차이로 저절로 아웃포커싱 효과를 낼 수 있는데 스마트 폰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카메라 성능을 개선하면 가능한 일입니다만 아시다시피 스마트폰에 허용된 크기와 무게는 한정적이죠. 구글은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을 보완하는 방법으로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픽셀2의 카메라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어떤 대상이 카메라와 가까이 또는 멀리 있는지를 파악해 심도를 조절하는 효과를 냅니다. 사람이 두 눈을 통해 ‘깊이감’, ‘원근감’을 감지하는 것처럼 픽셀2의 특수 이미지 센서가 좌우 두 개 이미지를 촬영해 ‘심도 지도’를 만드는 것이죠. 소프트웨어를 통해 다양한 변형, 왜곡, 노이즈는 물론 하드웨어 각각의 특징을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까다로운 작업이지만, AI 머신러닝을 적용하면 가능합니다. 이밖에도 픽셀2 카메라에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적용해 렌즈에 담긴 사물이나 글자 등을 인식해 알려주는 ‘구글 렌즈’ 기능도 적용돼 있습니다. 이삭 레이놀즈는 “이러한 작업을 구글 전체 제품에 걸쳐서 한다. 픽셀2의 카메라는 하나의 예시에 불과하다”라고 말했습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하나가 되어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기기가 가질 수 있는 잠재력, 성능 역시 두 배 세 배로 향상되는 것 같습니다. 구글의 하드웨어 도전은 그래서 참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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