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은 카카오를 어떻게 바꿀까 ?_?
카카오는 사람이 모바일 기기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일을 카카오 플랫폼 위에서 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카카오가 추구하는 비즈니스 방향성은 크게 두 축으로 구성됩니다.
하나는 콘텐츠 플랫폼입니다. 이미 매출의 거의 절반을 음악, 게임, 웹툰·웹소설에서 내고 있고, 또 다른 주요 수입원인 광고 역시 근간은 다음뉴스, 1분, 브런치 등 콘텐츠입니다. 사람들이 소비하는 유·무료 콘텐츠를 폭넓게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를 잡아두고자 합니다. 카카오는 이 다양한 콘텐츠를 사용자에게 적절하게 추천하는 AI 추천 시스템 ‘토로스’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생활에 필요한 액션을 완결까지 연결하는 플랫폼’입니다.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트너사와 손잡고, 이들 서비스를 카카오 플랫폼 위에 올린다는 계획입니다. 인공지능으로 플랫폼-파트너-사용자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자 합니다. 지금도 볼 수 있는 것처럼 ‘플러스 친구’같은 업체가 많아지는 단순한 수준이 아닙니다. 먹고 자는 공간, 이동하는 공간마저도 올려보겠다는 겁니다.
여기에 쓰이는 게 카카오의 통합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 I(아이)’입니다. 음성형 엔진, 시각형 엔진, 대화형 엔진, 추천형 엔진 등 핵심 인공지능 기술을 파트너사 필요에 따라 일부 또는 통합 제공합니다. 카카오는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해 현대기아차와 협업해 9월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G70’에 카카오 I를 올릴 예정입니다. 포스코건설, 포스코ICT, GS건설과 카카오 I를 활용한 스마트홈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출시 예정인 AI 스피커 ‘카카오미니’를 시켜 불도 끄고 냉·난방도 조절하는 등 스마트홈 제어의 중심에 카카오가 들어가고자 합니다.
카카오는 올해 2월에 인공지능 기술 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설립했고,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직접 카카오브레인의 대표이사를 맡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투자도 지속하고 있습니다. 카카오가 올해 투자한 기술기업에는 빅데이터 및 머신러닝 분산처리솔루션을 만드는 래블업, AI 기반 개인화 서비스 플랫폼을 만드는 스캘터랩스, 머신러닝 기반 맞춤형 엔진을 개발하는 딥밸리데이션 등이 있습니다. 지난 4월에 발표한 ‘카카오 초지능 연구 센터’도 주목할 만합니다. 김병학 카카오 AI 부문장은 “카카오와 초지능 연구센터는 인류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지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국내외 유수의 전문가 그룹들이 모여 활발한 연구 활동을 펼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이번 협력을 통한 연구 성과들을 다양한 서비스, 콘텐츠들과 결합시켜 먼 미래가 아닌 실생활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바로 체감할 수 있도록 제공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