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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치 핏빗에 2조원 제시한 구글…목표는 ‘내 심박수 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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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치 제조사 ‘핏빗’(Fitbit)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에 지난 1일 인수된다고 밝혔다. 구글은 이번 인수를 통해 하드웨어 시장에서 목소리를 얻고, 핏빗 데이터로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시장 과독점과 개인정보 규제 이슈도 넘어야 할 과제로 쥐게 됐다. 

지난 1일(현지시간) CNBC,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현금으로 주당 7.35달러에 핏빗을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 내년에 인수 절차가 종료되면 핏빗은 약 21억 달러(한화 2조4500억 원)의 가치로 구글의 품에 안기게 된다.

핏빗 제임스 박 최고경영자(CEO)는 “12년 전부터 세계 모든 이들을 더 건강하게 하겠다는 비전을 세웠다”며 “구글의 자원 및 글로벌 플랫폼과 함께 웨어러블 분야의 혁신을 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2007년에 설립된 핏빗은 걸음수, 심박수, 수면의 질 등 다양한 신체 데이터를 측정하는 스마트 밴드를 만든 미국계 기업이다. 2015년 애플이 스마트워치를 출시한 후 분투하는 중이었다. 중국 화웨이까지 스마트워치 시장에 뛰어들면서 지난 7월에는 신제품 판매 부진으로 올 실적 전망이 하향조정되기도 했다. 이후 지난 8월 애플과 마찬가지로 ‘핏빗 프리미엄’이라는 구독 서비스를 발표해 운동 방법, 건강 보고서, 맞춤형 건강 알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핏빗이 구글 인수를 통해 한시름 놓았다면, 구글은 핏빗을 품고 하드웨어-헬스케어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게 됐다.

구글은 유독 하드웨어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 한다는 인식이 있었다. 2011년 뒤늦게 휴대전화 제조사 모토로라를 125억 달러에 인수했지만 이내 2014년 하드웨어 제조사 레노버(Lenovo)에 29억 달러 규모로 팔아야 했다. 이후 2018년 대만 휴대전화 제조사 HTC의 스마트폰 디자인 부서를 11억 달러에 인수했으나, 여전히 구글의 픽셀 스마트폰은 시장 점유율 면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와 애플의 아이폰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구글 M&A팀의 구축을 도왔던 메루스캐피탈의 션 뎀프셔 공동창립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구글은 늘 집안 등 일상 어디에든 존재하길 원한다”며 “게다가 핏빗이 (공개시장에서) 그다지 좋은 가격으로 트레이딩되지 않았던지라 (핏빗을 인수해 당신의 손목이나 신체 위에 존재하는 게) 상대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기 더 경제적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스마트워치에 맞게 조정한 운영체제 ‘웨어OS’도 존재하는 만큼 사용자와 직접 맞닿는 하드웨어 관문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구글이 내 신체 위에 존재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일각에선 구글이 2800만 사용자를 보유한 핏빗을 통해 라이프스타일과 밀접한 헬스케어 데이터에 다가가려 한다고 보고 있다. 

지난 4월 포춘지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수년간 스탠포드대와 파트너십을 맺고 심장 관련 연구에 애플 워치 건강 모니터링 기능을 활용해왔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웨어러블을 통해 헬스케어 시장에 입문하는 모습이 구글이 핏빗을 통해 그리려는 청사진이라고 진단했다. 애플 팀쿡 CEO는 연초 공식석상에서 “(애플이) 헬스케어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다”며 “이미 사람들이 자기 건강을 지켜볼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훗날 지금을 회상했을 때 애플이 인류에 가장 크게 기여한 부분이 헬스케어라고 말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알파벳이 헬스케어와 생명과학 연구로 외연을 넓히는 상황과 이번 인수가 맞아떨어진다는 관측도 존재한다. 지난 7월 자본시장연구원 간행물을 보면 구글은 지난해 10월 보험기술 공급업체 어플라이드시스템즈 지분을 매입해 건강관리 및 보험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앞서 2015년에는 보험상품 비교 서비스 ‘구글 컴페어’도 시도했다. 

실시간 타액 기반 테스트를 개발한 헬스케어 스타트업 ‘MX3 다이아그노스틱스’의 마이클 루터 CEO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구글의 모회사는 베릴리, 칼리코 등의 계열사를 통해 헬스케어 데이터와 알고리즘에 널리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 애플과 차별화한다”며 “핏빗 기기는 대규모로 헬스케어, 웰빙에 영향을 미치는 소위 ‘라스트마일(last mile)’, 마지막으로 남은 짧은 거리를 좁혀주는 배달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위와 같은 행보가 사회적 합의 없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구글의 핏빗 인수 소식이 들리자 미 민주당 소속 데이빗 시실린 하원의원은 공식 입장을 통해 “구글이 핏빗에 제시한 인수 제안은 해당 기업이 미국인의 가장 민감한 정보를 더 깊이 들여다 보게 한다”며 “건강, 위치 데이터 등으로 온라인 시장의 패권을 침해하기 위해 위협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가디언지에 따르면 영국 노동당 톰 왓슨 부대표는 영국 경쟁시장청(CMA)에 서한을 보내 “(데이터를 독점하는) 기술 기업들은 사용자로부터 셀 수 없는 양의 데이터를 수집해 마이크로 타깃팅과 광고로 수익을 벌었지만, 책임이나 규제에서 벗어난 채 스스로 법 위에 존재한다고 여겨왔다”며 “(구글의 핏빗 인수는) 단지 사업 제안이 아니라 데이터 강탈이며 이런 제안은 CMA에서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 IT매체 와이어드에 의하면 구글은 공식적으로 “핏빗 헬스케어 데이터를 구글 광고에 활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개인정보를 어느 누구에게도 판매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은 상태이다. 다만, 미 IT컨설팅사 가트너 리서치의 알렌 안틴 수석 디렉터도 “분명 인공지능을 헬스케어에 도입한다면 더 유용하겠지만, ‘한 회사가 나에 대해 너무 많이 아는 걸 원치 않는다’는 입장과 ‘가치 있는 행보’라는 입장이 맞부딪히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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