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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시장에 떼지어 다니는 '큰손'...고래들 향하는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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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이른바 ‘놈놈놈’이 무법천지 만주에서 정체 불명의 지도 한 장을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추격전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지도에 표시된 도착점에 당도한 놈놈놈이 서로를 향해 총을 겨눈 후 끝이 난다. 이같은 줄거리는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를 떠올리게 한다. 현재 이 업계에는 기술 상용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인 ‘좋은 돈’과 한탕을 노리고 사기 등을 일삼는 ‘나쁜 돈’, 그리고 정체불명의 백서 하나를 믿고 투자한 ‘이상한 돈’이 있다. 정부의 규제 손길이 미치지 않은 무법천지 시장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들 돈돈돈은 올해 서로를 향해 총을 겨누고 있다. 투자 사기를 벌인 나쁜 돈은 법원을 향하고 있고, 말그대로 하얀 종이인 백서에 속은 이상한 돈은 차례로 쓰러지는 중이다. 좋은 돈은 현재까지 마땅한 상용화 사례를 찾지 못해 떠돌고 있다.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의 올해 최후의 승자는 과연 누구일까. 그리고 정부의 규제 손길이 올해는 무법천지 시장에 닿을 수 있을까. <돈돈돈 2019>의 결말은 어떻게 될지 블록인프레스가 연중 기획으로 그려봤다.

고래는 무리를 지어 행동한다. 적게는 2~3마리에서 많게는 수백 마리가 떼를 지어 다닌다.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시장에도 ‘고래’라고 불리는 이들이 있다.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고래들은 이름대로 무리를 지어 동일한 행동을 보일 때가 있다. 떼를 지은 비트코인 고래들이 움직일 때마다 암호화폐 시장은 출렁거린다.

APR캐피탈매니지먼트의 아론 브라운(Aaron Brown) 금융시장분석 팀장은 지난해 12월 미국 블룸버그통신에서 “대략 1000여 명의 비트코인 보유자들이 전체 비트코인의 40%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의 일부만 매도해도 가격이 폭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3월 ‘일본 고래’로 불린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의 관리인 노부아키 고바야시는 2017년 9월 이후 4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를 매도해 시장에 파동을 일으켰다. 이달 15일에는 비트코인 보유량으로 15위를 기록했던 지갑이 총 4만5000BTC를 다른 곳으로 옮겨 또다시 시장은 공포에 떨었다.

비트코인의 모든 트랜잭션은 공개된다. 그래서 비트코인 고래들의 행적에는 항상 꼬리표가 남는다. 블록인프레스와 데이터 분석업체 라이즈는 지난 두 달간 고래들의 꼬리표를 모아 그들의 움직임을 분석해봤다.


◆ 그날, 비트코인 고래들을 어디로 갔을까

지난해 12월 비트코인 가격이 연중 최저점으로 추락하기 일주일 전, 고래들은 대량의 비트코인을 비슷한 시간 대에 일제히 이동시켰다. 마치 계획한 것처럼. 대규모의 암호화폐 트랜잭션이 일어날 경우 알람을 울리는 ‘웨일 알람’ 트위터에 따르면 이때 2만 개에서 6만 개의 비트코인이 한꺼번에 이동했다.

2018년 12월 4일 웨일 알람 트위터 캡처본

이 직전인 지난해 11월 말에는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의 것으로 알려진 계정에 ‘nour’이라는 단어가 게재됐다. 이는 9년10개월 만의 업데이트다. nour은 아랍어로 ‘빛’이라는 뜻이다. 또 같은 시기 2010년 채굴돼 8년 동안 멈춰 있던 지갑에 트랜잭션이 일어나 눈길을 끌기도 했다.

2010년 이후, 8년만에 트랜잭션이 일어난 월렛

당시 시장 전문가들은 “고래들의 대규모 이동이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수만 개의 비트코인이 이동하는 것은 거래소에 매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해당 트랜잭션 데이터(자료 = LYZE)

한 지갑의 트랜잭션 예시(자료 = Blockchain.com)

라이즈의 분석 결과, 해당 트랜잭션은 수백 개의 bc1 지갑(bc1으로 시작하는 지갑)으로 쪼개져 이동했다. 라이즈 최재훈 대표는 이에 대해 “수만 개의 비트코인이 수백 개로 나뉘어 수백 개의 지갑으로 옮겨 졌다”며 “일반적인 사용자 간의 전송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 초순 거래소로 이동한 후, 일부는 거래소 내에서 거래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 중 일부는 시간이 지나 거래소에서 다른 사용자에게 판매된 것 같은 형태의 이동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bc1지갑은 무엇이고, 수백 개의 주소로 쪼개져 이동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업계 전문가들은 이를 ‘거래소’로 추정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마스터링 비트코인>의 저자 안드레아스 안토노풀로스(Andreas M. Antonopoulos)는 “bc1 주소를 이용 시 한 사용자가 수십 억개의 주소를 만들 수 있다”며 “bc1 지갑으로 쪼개져 전송한 것은 거래소에서 이뤄진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루나민트의 윤승완 대표 또한 “거래소 지갑은 프라이빗 키 하나로 주소 여러 개를 만들 수 있다”며 “한 지갑에서 여러 개의 주소를 만들어 이체한 것은 아마도 거래소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일반인이 수십, 수백 개의 지갑을 만들어 보낼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논스의 하시은 공동창업자는 “bc1 지갑은 1이나 3으로 시작하는 지갑과 마찬가지로 여러 개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거래소나 어떤 조직이 대대적으로 지갑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 왜 고래들은 ‘거래소’로 이동했을까


고래들이 거래소로 비트코인을 옮기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매도나 장외거래(OTC)를 하기 위해. 또는 다른 알트코인을 거래하기 위해서일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매도’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비트코인 하락에 대비해 매도하기 위한 움직임이었다는 의견과 투자자들의 매도를 이끌어 저점 매수를 하려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고래들이 대량의 비트코인을 거래소로 보낸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연저점으로 추락하는 등 하락장이 본격화 됐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A는 “비트코인 가격이 더 하락할까봐 미리 매도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비트코인을 보관하려고 하드웨어 월렛까지 산 고래들이 이체한다는 것은 당연히 손절을 의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전문 트레이더 B는 “하락장에 비트코인을 옮기는 것은 연쇄적으로 매도 압력을 일으키는 트리거로 사용된다”며 “굳이 본인이 매도하지 않아도 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에 비트코인 저점 매수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비트코인 리치리스트의 동시간대 이동은 일반적으로 동일 주체에 의한 이동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지갑의 입출금, 매매 성향까지 추적이 가능해 한 지갑의 출금이 다른 지갑들의 연쇄 출금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콩 장외거래(OTC) 기업 제네시스블록의 찰스 양(Charles Yang) 헤드 트레이더는 “대부분의 퀀트 펀드들이 트레이딩 시그널로 블록체인 데이터를 활용할 때 코인이 거래소로 가는 것은 일반적으로 좋지 않은 현상으로 풀이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가격을 오르내리기 위한 고래들 간의 협업은 매우 있을 법하고 해내기에 꽤 쉬운 편”이라고 말했다.

◆ 고래들은 지금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최근 고래들이 대거 움직이는 흐름이 또다시 포착됐다. 비트코인 블록 봇에 의하면 이달 10일 비슷한 시간대에 건당 평균 5000개의 비트코인이 움직였다. 비슷한 시간대에 대량 트랜잭션이 일어난 것만 13건에 달했다. 이날 하루 동안 총 8만 개의 비트코인, 당시 시세로 48억 달러가 이동했다.

5월 10일 비트코인 블록 봇 트위터

해당 트랜잭션이 발생한 시점(자료 = 코인마켓캡)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을 기점으로 비트코인은 본격 상승 랠리를 탔다.


A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비트코인이 2017년 하반기부터 2018년 11월까지 6500달러 수준이라는 바닥 저항선을 잘 만들어뒀다”며 “매번 그 수준에서 반등했기 때문에 해당 지지선에 진입한 투자자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 가격대에) 물려있던 사람들이 매도하기 위해 옮겼을 가능성도 굉장히 높다”며 “이체를 했음에도 저항선을 뚫으며 생긴 관성 때문에 가격이 올랐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Top100 리치리스트

비트코인 고래, 상위 100개 지갑 중 이번 상승장에서 수백~만여 개의 비트코인을 추가 확보한 계정도 눈에 띈다. 20일 오후 1시50분 기준 상위 1, 2, 4, 8위를 제외하고는 비트코인 보유량을 유지하거나 추가 확보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고래들은 지난해 하락장 직전과 올해 상승장 직전 떼를 지어 움직였다. 한 고래가 일으킨 수많은 트랜잭션인지, 아니면 여러 고래들이 만든 일정한 트랜잭션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랠리가 시작되기 전 고래들이 일련의 흐름을 보인다는 것이다. 지금 비트코인 고래들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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