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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아야 한다”...벼랑 끝 선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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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현, 김지윤, 박예신 기자]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일하는 A 씨는 또 기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너네 거래소도 빗썸과 코빗처럼 희망퇴직을 받지 않느냐’는 물음이었다. A 씨는 “지난해보다 시장 분위기가 안 좋다”면서도 “하지만 올해 내부 인력은 서서히 늘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거래 시장에 한파가 찾아왔다. 칼바람은 암호화폐 거래소부터 불어닥쳤다. 지난달 17일 국내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은 전체 임직원의 10%로부터 희망퇴직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24일 국내 1세대 거래소 코빗은 내부 직원들의 희망퇴직 수요를 조사한다고 전했다. 희망퇴직은 암호화폐 시장 침체로 운영난을 겪고 있는 거래소가 선택할 수 있는 비용 절감 방안이라는 후문이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의 속사정은 어떠할까. 암호화폐 가격과 거래금액이 뒷걸음질 친 상황 탓에 분위기는 침체한 것이 사실이다. 몸집이 큰 곳도 빙하기를 쉽게 보내지는 못하는 모양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중에는 벼랑 끝에 몰린 곳도, 올해 비용 절감을 단행해 해외 또는 기관 투자 유치로 눈을 돌린 곳도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사람들을 만나 올해 살림살이를 들어봤다.

출처shutterstock

◆ “거래량 90% 줄었다”...얼마나 문 닫을까  

업계 관계자들은 암호화폐 거래소에 ‘겨울 가뭄’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 눈이나 비가 오지 않아 당장 마실 물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올해 가을 농사에 필요한 물이 바닥날지 모른다는 우려도 잇따랐다.

1년 만에 악화된 상황은 수치가 말해준다. 지난해 1월7일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1만7000달러(한화 1900만 원)에 다다랐다. 반면, 올해 1월7일 비트코인 가격은 4000달러(447만 원)로 쪼그라들었다. 시세 차트 분석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거래금액 또한 234억 달러(26조 원)에서 57억 달러(6조 원)로 감소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가운데 특히 사정이 나쁜 경우도 있다. B거래소 관계자는 “전체 거래량이 지난해보다 90% 줄어들었다”고 토로했다. 거래량 감소는 거래 수수료 감소를 포함한다. 암호화폐 거래 사업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수익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불어 거래량 감소는 플랫폼 내 유동성 하락을 뜻한다. 투자자 발길이 뜸해진 광장에서 아무리 호가를 외쳐도 빈 메아리만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적은 유동성은 암호화폐 투자자가 떠나가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암호화폐 거래소 리퀴(Liqui)는 “남아있는 고객들에게 더는 유동성을 제공할 수 없고, 서비스 제공을 지속하기 위한 수익성도 불투명해졌다”며 폐업을 선언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도 예외일 수 없다. B거래소 관계자는 “일부 암호화폐 거래소가 도산하는 경우도 있고, 인원 감축 소식이 많이 들린다”고 귀띔했다. 또 고팍스 이준행 대표는 “지난해 국내 거래소의 경우 해외 거래소보다 거래량이 유독 높았다”며 “이로 인해 올해 상황이 더 나빠졌다는 인상을 준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제 매체 CNBC 아프리카의 ‘크립토트레이더쇼’ 진행자 란 노이너(Ran Neu-Ner)는 트위터를 통해 “암호화폐 거래소의 인프라는 유지 비용이 많이 든다”며 “암호화폐 하락장이 길어지면서 더 많은 암호화폐 거래소가 문을 닫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살아남아야 한다”...새 활로 모색 나선 거래소들

‘강한 놈이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놈이 강하다.’ 영화 <짝패>의 명대사다. 시장 침체기에 잇단 법정 소송과 규제 공백까지 더한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는 남다른 문구다. 암호화폐 거래소가 발 빠르게 비용구조 개편과 새로운 활로 모색에 나서는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도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저마다 농사 준비에 분주하다. 이 대표는 “항상 하나씩 풀어야 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상황에서 올해가 이전과 다르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B거래소 관계자는 “한국 정부의 규제가 부재한 상황이 지속하면서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침체했지만, 투자자 보호와 거래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고 전했다.

2017년 암호화폐 투자 열풍이 불기 전에 문을 연 P거래소의 관계자는 “오히려 2017년, 2018년에 비하면 성장 압박이 줄어든 지금이 사업하기 더 좋은 때”라며 “올해 인사 채용을 점차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시장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거나 기관 투자자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매진하는 모습도 두드러진다.  

K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거래 플랫폼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며 “증권형 토큰이 미래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 관계자는 “‘글로벌 확장’을 올해 목표로 둔 만큼 내부적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해 신사업 부서, 블록체인 연구 및 개발실을 만들었다”며 “빠른 변화에 맞춰 조직을 유연화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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