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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250원 시절 입문한 'ICO 창시자'.."코인 가격 떨어진 건 '축복'"

조회수 2018. 12. 14. 18: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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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비트코인 ‘시조새’ 와 연락이 닿았다. 그의 이름은 J.R. 윌렛(Willett). 2010년 비트코인 가격이 25센트였을 때 암호화폐 세상에 입문한 인물이다. 2012년 암호화폐 공개(ICO)라는 개념을 처음 제안한 후 2013년 ‘옴니(Omni) 프로토콜’이라고 불리는 마스터코인으로 ICO를 했다. 현재는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는 ATM 프로젝트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코인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두고 ‘축복’이라고 언급했다. 독특한 그의 행보는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을까.  

출처: slideslive
ICO의 시작점과 향방에 대해 강의하는 Willett.

-비트코인 블록체인에서 ICO를 하겠다는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게 됐나요.

원래 1페니도 안 되던 비트코인 가격이 25센트 만큼 올라갔을 때 비트코인 포럼* 사람들끼리 ‘이게 얼마나 올라갈까’ 셈하면서 엄청난 버블이라고 말하곤 했어요.

*비트코인 포럼(bitcoin forum) : 비트코인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가 만든 비트코인 커뮤니티 사이트

당시 저는 가격이 그것보단 더 올라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마침 비트코인 블록체인 위에 새로운 프로토콜을 구축하기 위해 자금을 조달하고 싶었고요. 하지만 전통적인 벤처캐피털에서는 제가 시도하려는 게 무엇인지 이해하긴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대신 비트코인 포럼에 있는 친구들은 이해할 것이라 생각해서 이 친구들에게 새 프로토콜을 위한 토큰을 파는 크라우드 펀딩(kickstart)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 후로 4년간 어느 ICO에도 참여하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코인미 창립자를 만났어요. 그때 이야기를 나누면서 ATM에 맞는 업토큰(UpToken)을 개발해서 ICO를 하도록 독려했습니다.

-ICO 트렌드가 앞으로도 지속될까요, 아니면 다른 흐름으로 대체될까요.

열렬한 야망과 아이디어,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사람들은 꽤 오랜 기간 ICO를 할 것으로 봅니다. 규제 여건이 힘들다면 분명 ICO로 모을 수 있는 자금은 줄어들겠지만 시도가 계속될 거에요. ICO 자체가 자금 조달의 진입장벽을 낮췄기 때문입니다. 규제당국이 유틸리티 토큰을 더욱 풍성하게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길 바랍니다.

-ICO는 ‘눈 먼 돈’을 모은다는 지적도 받습니다.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규칙은 무엇일까요.

ICO에서 가장 중요한 규칙은 ‘캐비앳 엠토르(caveat emptor)’입니다. 사는 자와 파는 자 모두 스스로 경계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는 라틴어 표현입니다. 아무도 사기성 ICO 출시를 막을 수는 없어요. 규제당국은 사기가 발생한 후에 이에 대응할 뿐입니다.

안타깝게도 사전 판매를 하지 않는 ICO는 보기 드뭅니다. 사전 판매에서 부유한 사람들과 내부자가 대량의 토큰을 제공받은 뒤 개인 투자자가 희생됩니다. 업토큰이 사전 판매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저는 내부자이지만 업토큰을 시중가로 구입했습니다.

암호화폐 가격의 하락은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더 싼 가격으로 훨씬 많은 토큰을 살 수 있고, ATM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코인미를 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선 ‘토큰 이코노미’가 유행이었습니다. 토큰 이코노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요.

토큰의 쓰임새는 다양합니다. 어떤 것 하나를 빼고 필수를 거론하긴 어려워 보여요. 토큰이 증권 흉내를 내는 것뿐 아니라 진짜로 유용한 구석이 있는지 확인하는 게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예컨대 업토큰은 ATM 사용자를 위한 고객 보상 프로그램으로 ATM 수수료에 대한 할인, ATM에 추가할 암호화폐 투표 등에 쓰일 수 있어요.

-역시 암호화폐 시장에서 나오는 이슈는 실사용자를 빼놓고 이야기하기 어렵네요. 실사용자에게 보다 매력적인 제품이 나올까요.

누구든 굉장한 아이디어에 대한 백서를 내놓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지향하는 것은 보다 희소해요. 물리적인 인프라를 토큰과 연계하는 일입니다. 저는 비트코인이 이길지, 이더리움이 이길지에 관심이 없습니다. 어떤 곳이 주류가 되든 암호화폐 ATM은 더불어 흥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것이 비트코인 ATM 프로젝트에 뛰어든 이유인가요.

사람들은 현금으로 암호화폐를 사고팔기 원해요. ATM은 구시대 유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ATM은 (그렇기에) 굉장히 대중적이에요. 만약 코인미에서 가장 수익성이 좋은 ATM 한 대가 소프트웨어 개발자 한 명을 뒷받침해줄 수 있을 때 얼마나 큰 시장인지 체감하게 되겠죠.

-하지만 암호화폐는 변동성이 크잖아요. 암호화폐 ATM을 써야 할 유인은 무엇일까요.

비트코인 ATM은 굉장히 간단하고 빠릅니다. 일단 현금을 ATM에 넣고, 비트코인을 받으면 됩니다. 일부 ATM에서는 비트코인을 팔아서 현금을 얻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웬만하면 구매 용도로 쓰일 듯해요. 이것을 ‘복권(lottery machine)’이라고 부르고 싶진 않아요. 사용자 입장에선 흥이 나는 일이라고 봅니다. 암호화폐의 가능성을 목격하고 그걸 사들이게 된달까요.

-블록체인 세계는 확장성 이슈, 나쁜 사용자경험, 상호운용성 부족 등 여러 문제가 반복됩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설령 999개가 사장되더라도 1000개의 아이디어가 꽃피는 걸 보고 싶어요. 물론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죠. 이런 이슈를 뛰어넘지 못 한 프로젝트는 죽고, 제대로 해결하는 프로젝트는 세상을 바꾸리라 봅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주세요.

저는 세계 구석구석에 암호화폐 ATM을 놓고 싶어요. ATM을 통해 암호화폐가 더 널리 사용되는 것을 상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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