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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 저 블록체인 회사로 이직했습니다”

블록인프레스 작성일자2018.11.02. | 86,569  view

네이버도 처음에는 벤처였다. 이제는 ‘국민 포털’이라 불리는 회사이지만, 20여 년 전만 해도 네이버를 아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때 네이버로 이직한 직장인들에게는 큰 관문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네이버라는 회사를 가족들에게 설명하기’였다. 2000년대 IT 벤처 붐이 일었을 당시 직장인들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2018년 이 장면이 블록체인 업계에서 되풀이되고 있다. 블록체인 업계에서 일하게 된 직장인들은 가족들에게 어떻게 회사를 설명할 수 있을까. 현장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이 업계로 넘어왔다”며 “그나마 가족들에게는 어찌어찌 설명했지만 차마 장모님에게 말씀드리지 못하고 있다”는 고충을 털어놨다.

source : shutterstock

명절이라도 다가오면 온 친척이 모여 앉아 ‘멀쩡하게 다니던 회사를 왜 그만뒀냐’는 질문 공세에 시달릴 가망이 클 터. IT 벤처로의 이직이 잦던 그 시절을 떠올리면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영역, 이제 막 시작한 회사에 관해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방법은 세 가지다.

첫째, 이미 대중적인 업종이라면 그대로 소개하자.

블록체인 업계에서 일한다고 해서 반드시 대중과 거리가 멀다고 볼 수 없다. 특히 암호화폐 거래소는 이미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업종 중 하나다. 친척들 앞에서 ‘나는 코인 거래소에서 어떤 업무를 맡고 있다’고 설명하는 게 효과적이다. 주의해야 할 점은 소개 뒤에 이어질 수많은 질문을 차단하기 위해 ‘어떤 코인이 오를지 알면 이미 직장을 그만뒀을 것’이라는 첨언이 필요하다.

암호화폐 거래소와 함께 블록체인 업계에서 이해하기 쉬운 업종은 미디어다. 현재 블록체인 미디어는 산업의 동향을 파악하고 독자들을 위한 정보를 생산하는데, 이는 기존의 미디어 산업에서 해오던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미디어 사이트를 펼쳐 보이며 이직한 회사를 어렵지 않게 소개할 수 있다.

source : GDAC

둘째, IT 회사랑 비슷한데 조금 더 새로운 기술을 다루는 곳

그렇다면 그 외의 업종에 이직할 경우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본인이 다니는 블록체인 회사를 이미 친숙한 존재에 빗대어 표현하는 방법이 있다. 기사 첫머리로 돌아가 20년 전, 네이버로 이직한 직장인들은 네이버보다 먼저 존재하던 야후나 엠파스를 끌어와 회사를 소개했다. 2000년대 초반 네이버 광고 모델이었던 배우 전지현을 소환하기도 했다

“콤퓨타 회사야.” 네이버도, 카카오도 처음에는 친척들에게 설명하기가 어려운 회사였기에 개인용 컴퓨터(PC)라거나 인터넷 회사라는 이름으로 뭉뚱그려지곤 했다. 친척들의 이해를 위해 몇 가지 선례를 준비해 요긴하게 써먹을 시점이다.

2004년 네이버 카페인 광고 모델이었던 배우 전지현

source : 네이버

셋째, 비트코인, 블록체인, 그런 것들을 ‘연구’하는 회사

두 번째 방안이 우회로였다면 세 번째는 정면 승부에 가깝다.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이 구분되지 않거나 ‘코인은 곧 투기’라는 인식이 짙은 상황에서 이 이름들을 직접 거론해 본인의 업무를 소개하는 방식이다.

다만 불친절한 설명은 듣는 이의 우려를 증폭시킬 수 있다. 네이버, 카카오 등의 대기업들도 블록체인 산업에 뛰어들었다는 보충설명을 덧붙이면 이러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

블록인프레스 기자들에게도 늘 어려운 숙제이기에, 블록체인 업계에서 이제 막 일을 시작한 직장인들이 가족에게 새 직장을 어떻게 소개할지 살펴봤다. 앞으로 이 산업이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그래서 구차한(?) 설명 없이도 친척들에게 회사를 소개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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