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배달의민족 '그럽허브'의 성공 방정식
유니콘 스타트업들과 다른 방식으로 성장한 그럽허브!
2004년에 미국 시카고에서 창업해 미국을 대표하는 음식배달 플랫폼으로 성장한 기업이 있다. 바로 '그럽허브(GrubHub)'다. 그럽허브는 기존 유니콘 스타트업들과 다른 성장 방식으로 유명하다.
보통 실리콘밸리에서 탄생해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유니콘 스타트업들은 공통적으로 밴처캐피탈들의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빠른 성장을 달성한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최근 이들 유니콘 기업들이 허약한 체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한 때 기업 가치가 470억 달러까지 인정받았던 위워크가 IPO(기업공개) 과정을 거치며 100억 달러까지 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었으며, 캐스퍼, 브랜드리스 등 D2C 비즈니스 모델을 지향하는 스타트업들도 하나 둘 무너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반면 그럽허브는 이런 실리콘밸리의 유니콘 스타트업들과 다른 방식으로 성장했다. 우선 그럽허브는 성장보다 수익성을 우선하는 성장 전략을 지향했다. 이는 다른 스타트업들처럼 '성장을 위한 성장'은 철저히 피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럽허브의 공동창업자 마이크 에반스는 한 언론에서 "수익성보다 성장을 우선했더라면 IPO에 걸린 시간을 8년으로 줄일 수 있었겠지만 그 사이 위험도는 7배 이상 증가했을 것이다. 우리는 지속가능성을 선택했다"고 말한 인터뷰의 내용을 보면 그럽허브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성장을 위한 성장이 아닌 지속 가능한 성장을 택하다!
이런 회사의 철학을 바탕으로 그럽허브는 창업 초기부터 돈을 버는 '수익모델'이 명확했다. 초기에 타겟고객은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대학생들로 이들에게 음식을 주문받아 배달하며 확장했다.
식당에게 받는 수수료, 배달 대행, 플랫폼 상단 광고 노출, 고객 수수료 등 현재 음식배달 업계에서 통용되는 다양한 수익모델은 대부분 그럽허브가 처음 만들어낸 것이나 다름없다.
마지막으로 그럽허브는 비용의 리스크를 줄이고, 마케팅의 속도를 조절하며 성장했다. 매출과 업무량 증가와 같은 명확한 이유가 있을 때 신규 직원들을 채용하고, 마케팅도 성장할 시기가 왔을 때 무섭게 투자하는 방식이다.
비즈니스 세계는 아직도 1등 경쟁이 치열하다. 그러나 알렉스 라자로는 이렇게 말한다. "생존이 최고의 전략이다. 생존해야 비즈니스 모델을 진화시키고, 고객과 공존하는 제품을 만들고, 규모의 경제를 만들 수 있다"
그럽허브처럼 1등이 아닌 오래 잘 살아남는 비즈니스, 어쩌면 1등 보다 더 나은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앞으로 국내에도 유니콘을 지향하는 것보다 오래 잘 살아남는 기업들이 더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