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AI 기술로 개발한 저가형 '엑스레이 침대'
아직도 너무나 비싸서 그림의 떡인 엑스레이 장비
병원에서 환자의 질병 조기 진단을 위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장비가 바로 엑스레이(X-RAY)이다. 선진국에서는 이런 엑스레이 장비가 병원에 널려 있지만, 전 세계인을 상대로 얘기하면 약 2/3는 이런 엑스레이 장비를 사용할 기회 조차 없다.
이는 기계의 구입 비용과 사용 및 관리 비용이 너무나 비싸기 때문이다. 결국 가난한 나라에 저렴한 의료장비를 보급하는 것은 전 지구적인 과제임에 틀림없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자료에 따르면 의료 영상 촬영 시스템의 도움으로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면 매년 8백만 명 이상의 암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
최근 의료 영상 솔루션 전문 스타트업 나녹스(Nanox)는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엑스레이 촬영 침대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나녹스.아크(Nanox.ARC)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엑스레이 침대는 저온에서 작동하는 고정된 엑스선원을 이용하기 때문에 기존 장비보다 훨씬 작고 저렴한 비용으로 제조가 가능하다.
검사 장비가 마치 CT처럼 링 형태로 침대를 통과하도록 배치되어 있어 환자의 전신 촬영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마치 스타렉스 영화에 등장하는 만능 의료 침대 같은 디자인을 보는 듯 하다.
AI가 디지털 데이터를 분석해 질병 여부를 알려줘요!
나녹스.아크는 기존 엑스레이처럼 형광 투시를 통해 아날로그 사진을 얻는 대신 인체를 스캔한 디지털 데이터를 얻는다. 특히 이 데이터를 인공지능 기술로 분석한 결과를 의료 기관에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래서 나녹스는 엑스레이 장비를 판매하는 비즈니스가 아닌 클라우드를 통한 AI 진단 서비스를 결합해 촬영할 때마다 징수하는 방식의 수익 모델로 사업을 수행할 방침이다.
이 방식을 이용하면 의료기관은 값비싼 초기 비용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촬영할 때마다 발생하는 비용 역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병원은 마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과 비슷하게 회원비 또는 서비스 이용료 만을 지불하면 된다.
나녹스는 최근 폭스콘으로부터 2,600만 달러(약 318억원)를 투자금을 유치한 바 있으며 이용 활용해 15,000개의 나녹스.아크를 제조할 방침이다.
앞으로 나녹스의 엑스레이 장비와 AI 클라우드 서비스가 꼭 출시되어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는 데 활용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