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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인도의 모디정부는 '디지털 인디아(Digital India)'를 선언하며 전기전자, 정보통신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의 디지털화를 구현하기 위해 포괄적인 국가정책을 발표했다.

현재 인도의 휴대전화 가입자의 수는 약 11억6000만명으로 이는 전체 통신 가입자의 약 98% 수준이며, 인도 전체 인구 13억 2천만명의 87.8% 수준이다. 전국 휴대전화 통신밀도(인구 100명당 휴대전화 가입 비율)를 보면 도시 지역은 156.5%이고, 시골지역은 58.2%로 도시 지역은 휴대전화 번호를 2개 이상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최소 반 이상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인도에서는 우리나라와 달리 눈부신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신생 통신사가 있어 화제다. 바로 인도의 최고 부호로 평가받는 무케시 암바니 인더스트리 회장이 2016년에 세운 이동통신사 '지오(Reliance Jio)'가 그 주인공이다.

지오는 지난 2016년 9월 LTE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170일만에 가입자 1억명 이상을 확보했으며, 지난해에는 가입자 3억 3100만명을 돌파해 기존 선두 업체인 보다폰 아이디어를 밀어내고 당당히 인도 통신업계 1위 사업자로 올라섰다.

이렇게 급성장을 이룬 지오는 2019년 말에 기업가치가 약 78조~84조원($65~70B)으로 평가받아 인도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이 되었다. 최근 페이스북은 지오의 지분 10% 인수를 논의 중이며 계약이 성사 직전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오의 급성장 비결은 무엇일까? 지오의 모바일 시장 진입은 상당히 늦었으나 네트워크 인프라에 대한 과감한 투자 및 Digital India 정책에 따른 인도 정부의 LTE 서비스 확대에 대한 노력에 따라 높은 가입자 증가율을 보였다.

암바니 회장은 2G와 3G 기술은 무시하고 4G 표준을 지정해 4G에 집중하는 무선 네트워크를 설치했다. 당시 인도는 2G와 3G가 주축이었고 4G를 서비스하는 이통사는 지오가 유일했다. 또 비싼 통신 교환장치 대신, 인터넷 구축에 사용하는 라우터와 장비에 의존해 설치 비용을 낮추고 무료에 가까운 통신 서비스로 점유율을 늘렸다.

또한 대규모 투자를 통한 최고의 광대역 통신망 구축하고, 하드웨어 차원에서 저렴한 4G 스마트폰 및 무선 IP 장치 제공하였으며, 소프트웨어 차원에서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 및 콘텐츠 공급 및 높은 수준의 고객 서비스와 저렴한 요금제를 선보여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도의 4G 사용자 수의 56%가 지오를 사용하고 있다. 금융업체 UBS의 애널리스트들이 지오가 중국 알리바바와 미국 아마존에 필적하는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페이스북이 투자하는 이유도 지오의 높은 4G 사용자 비중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지오가 만든 인도 통신업계의 혁명은 사업자간 가격경쟁 심화에 따른 기존 통신사들의 파산과 합병 그리고 전체 통신시장의 매출액과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지게 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인도 국민들에게 4G 서비스를 도입하고 콘텐츠 소비 증가라는 큰 변화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