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에 대처하는 '유니세프'의 자세

조회수 2018. 6. 20. 08:2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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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가 만든 데이터 플랫폼 '매직박스(Magic Box)'
지어도 지어도 부족한 학교
출처: Stories of UNICEF Innovation
놀랍겠지만, 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은 ‘늘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학교 등록률은 2007년부터 정체 중인데요.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2030년에는 초등교육을 받지 못한 인구가 전 세계 6천만 명에 달하게 됩니다(UNICEF, 2016).
출처: Stories of UNICEF Innovation
지금도 여러 국제기구와 각국 정부, 그리고 수많은 NGO가 학교를 짓고, 교사를 양성하고, 교과서를 보급하는데 어찌 된 일일까요? 자연재해와 분쟁으로 학교가 가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아졌다는 것과 부족한 재원이 이유로 거론됩니다.

국제사회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요? 특히 전 세계 아동의 교육을 지원하는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은 이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고 있을까요?
출처: Stories of UNICEF Innovation
세상의 모든 학교를 지도에

유니세프가 꺼내든 해결수단 역시 ‘데이터’입니다. 유니세프의 혁신부서 ‘유니세프 이노베이션’은 전 세계 UN 산하기구의 국가사무소와 수많은 파트너로부터 얻는 데이터를 모아 ‘매직박스(MagicBox)’라는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했습니다.


유니세프가 매직박스를 활용하는 방법 중 하나는 세상의 모든 학교를 지도에 표시하는 ‘스쿨 매핑’입니다. 학교의 위치 데이터를 시각화해 어떤 지역과 인구가 가장 취약한지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지요.


유니세프의 데이터를 활용하면, 제한된 자원을 효과적으로 쓰는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가령, 새로운 학교를 어디에 짓는 것이 적절할지, 또 자연재해나 분쟁 등 위기상황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대피시키는 것이 좋을지 말이지요.


출처: Stories of UNICEF Innovation
머신러닝으로 학교를 식별해요

스쿨 매핑은 어떻게 진행될까요? 모든 학교를 지도에 표시한다는 것, 생각만 해도 쉬운 일은 아니겠지요. 그래서 여기에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술과 100PB(페타바이트, 1억 기가바이트에 해당)의 위성사진이 활용됩니다.


우선 고해상도 위성사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해상도 이미지에서 나타나는 학교의 특징, 가령 주변에 운동장이 존재하는지 여부, 건물의 일반적인 모양과 크기 등을 컴퓨터에게 학습시킵니다. 컴퓨터는 학습한 내용을 이용해 저해상도 위성사진에서 학교 위치를 자동으로 추출해 냅니다.


처음으로 실험을 진행한 라이베리아 농촌의 경우, 76%의 정확도로 학교를 식별해냈다고 합니다. 유니세프는 이 방식으로 현재까지 브라질, 콜롬비아, 키르기스스탄, 라이베리아, 말라위 등지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약 10만 곳의 학교 위치를 매핑했습니다.

출처: Stories of UNICEF Innovation
학교에 보내면 끝이 아니에요

유니세프가 학교를 매핑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바로 ‘정보격차’를 해소하는 것입니다. 오늘날에는 단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것만이 아니라, 정보에 접근하는 기회를 주는 것과 정보기술을 이용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 또한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유니세프는 스쿨 매핑을 활용해 전 세계 학교의 인터넷 연결을 촉진하기 위해 ‘프로젝트 커넥트(Project Connect)’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시각화된 지도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아직은 데이터가 부족한 곳이 많습니다.

출처: Stories of UNICEF Innovation
브라질의 경우, 전국에 약 5만 개의 학교가 있지만, 이 중 인터넷을 초당 3MB 이상의 속도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은 20%에 불과합니다. 초당 3MB 이하는 60%, 아예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곳은 20%나 됩니다. 정부는 이를 보고 어떤 지역에 지원을 늘려야할지 알 수 있겠지요.

현재 프로젝트 커넥트 홈페이지에서 인터넷 연결 정도까지 확인할 수 있는 국가는 3개에 불과한데요. 하루 빨리 전 세계 모든 국가의 데이터가 채워지고, 그 데이터가 아이들의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데 널리 활용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글: 마이소사이어티 

 

마이소사이어티는 더 좋은 세상을 위해 기술과 사회적 가치를 연결하는 소셜벤처입니다. 모바일 지역조사 앱 'Kulan', 사회혁신 정보서비스 'Tech for Change'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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