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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노숙자를 거리 토론가로 활용하다!

조회수 2018. 4. 5. 08:3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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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프트기술대학교 석사과정 재학생 '토모 키하라(Tomo Kihara)'의 실험
질문을 던지고 돈을 받는 거리 토론가
출처: Street Debater
'거리 토론가'라고 들어보셨나요? 길거리에서 목소리를 높여 언쟁하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토론 주제를 제시하여 사람들이 의견을 표시할 수 있는 참여의 기회를 마련하고 그 대가로 동전을 받는 노숙인을 뜻하죠.

거리 토론가를 뜻하는 '스트리트 디베이터(Street debaters)' 프로젝트는 델프트기술대학교(Delft University of Technology)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일본인 토모 키하라(Tomo Kihara)가 연구 중인 프로젝트입니다.
출처: Street Debater
노숙인의 존엄성을 지키는 새로운 방식

토론의 형식을 이용한 이 프로젝트는 거리에서 구걸하는 노숙인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키하라는 노숙인들이 구걸을 '몇 개의 동전을 위해 스스로의 존엄성을 버리는 수치스러운 일'로 여긴다는 점을 파악했기 때문이죠.


노숙인들은 껌과 같은 작은 물건이라도 팔아 생계를 유지하고자 하지만 실패하고, 결국 구걸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쉽게 처하는데요. 키하라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등한 위치에서 존엄성을 지키면서도 돈을 벌 수 있는 '스트리트 디베이터' 프로젝트를 생각해냈습니다.

출처: Street Debater
출처: Street Debater
실제로, 거리에서 사람들은 거리 토론가에게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사람들과 거리 토론가 간에 토론 주제에 대한 자연스러운 대화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한 시간에 평균 12.5명의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걸음을 멈췄고, 동전도 13.5파운드 정도가 모였죠.

특히, 거리 토론가는 미국 대선 시기에 큰 호응을 얻었는데요. 대선후보인 클린턴과 트럼프 사진을 두고 “다음 미국의 대통령은 누구일까요?”라는 따끈한 토론 주제를 제시해 많은 사람이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출처: Street Debater
거리 토론가는 흥미를 유발하는 토론 주제와 함께 나무 저울을 사용하는데요. 저울은 여론을 시각적인 요소로 보여줄 뿐만 아니라 토론의 재미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온라인 사이트에서 신청을 받아 저렴한 가격 또는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부끄러움과 부담감이 아닌 재미와 보람을 주어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스트리트 디베이터 프로젝트. 토론 문화 확산과 노숙인에 대한 인식 변화라는 가치와 더불어, NGO의 길거리 모금 활동에도 인사이트를 주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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