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로스쿨', 법조인들의 티키타카는 이런 것!

조회수 2021. 5. 4. 17: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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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수목드라마 로스쿨

법정·추리 드라마에 등장하는 법조인 중 캐릭터 성격에 따라 드라마 안에서는 초짜(신입 변호사인 경우), 야매(정의 수호보다는 떡밥에 관심이 많은 캐릭터이거나 법조인을 가장하는 사기꾼일 경우)로 불리지만, 실은 이들 모두 드라마 대본에서는 명백한 법적 자격과 근거를 갖고 일한다. 주요 등장인물이 예비 법률가라는 로스쿨의 설정을 보면 이전의 법정 드라마와는 뭔가 다를 것 같단 기대가 생긴다. 아무리 꼴통이나 별종 판검사로 불려도, 결국 그가 정의로운 선택을 한다는 식의 스토리에서 탈피할지도 모른다. 특히 주요 인물들이 피해자에게 원한이나 사연을 품고 있다는 복선은 그들이 법조인으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완성형 캐릭터가 아닐 것이란 짐작을 갖게 한다. 

드라마는 전직 검사이자 로스쿨 형법 교수인 종훈(김명민)을 중심으로, 병주(안내상)의 죽음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시작됐다. 학생들이 교수와 사실상 한 팀을 이뤄 사건의 전말을 밝히는 동시에 은폐하는 흐름이나 인물들의 시선이 교차되는 편집 방식, 주요 등장인물 중 의대를 졸업한 학생이 있다는 점은 미국의 법정 드라마 'How to Get Away with Murder(범죄의 재구성)'을 떠오르게 한다. 물론 미국과 한국의 로스쿨은 인종 구성부터 문화까지 다를 테니, 그 차이를 비교해가면서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일 것이다.

또 주목할 만한 건, 종훈이 강의실에선 교수로서 법을 가르치지만, 그 외의 시간엔 로스쿨의 주니어들과 법에 대해 토론하는 위치도 겸한다는 사실이다. 어려운 법률 용어가 오가고, 욕망이 교차되는 지점에선 철학적인 질문도 쏟아진다. 사랑이 배신감으로 변하면 누구에게나 살의가 생길 수 있는지, 내 집 앞에 성범죄 전과자가 이사 온다면 그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등이다. 살인자로 의심 가는 사람이 있냐는 경찰의 질문에 “나요.”라고 대답하는 종훈은, 얼핏 자신의 혐의를 벗는 것보다 합리적 의심이란 무엇인지 탐구하는 데 여념이 없어 보인다. 

프로그램 소개에선 이 드라마를 "법조인을 꿈꾸는 이들의 선망의 대상이자 일반인들에겐 미지의 세계인 로스쿨의 민낯"을 보여줄 작품이라 말한다. 그 과정에서 청춘, 우정, 사랑까지 담아낼 예정이라고 한다. 선생과 학생일 뿐 아니라 법을 논하는 학자, 시민로서의 정체성을 공유하는 인물들이 어떤 방식으로 성장할지 궁금하다. 더 이상 성장이 필요 없어 보이는, 사회적 지위와 법적 자격을 획득한 드라마 속 법조인들의 앞날에도 지각변동이 있을까.

JTBC 수목 밤 9시 방송

사진제공. JTB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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