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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주목! 스위스 고양이들은 산책을 한다고?

조회수 2021. 4. 19. 23: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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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주말, 무한정 돌려보는 스트리밍 서비스도 이제 지겹다면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책을 들춰보는 건 어떨까. 빅이슈가 선택한 이달의 책 3권을 소개한다. 

트릭 미러

리베카 솔닛은 지아 톨렌티노를 “이 시대 가장 뛰어난 에세이스트”라고 치켜세웠고 한국판 책 뒷면에도 소설가 강화길부터 감독 이길보라, 국회의원 장혜영 등 이 시대 가장 주목받는 여성들의 추천사가 빼곡하다. 도대체 무슨 책이길래, 라는 궁금증으로 책을 읽기 시작하면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에 푹 빠져 살았던 작가가 바라본 인터넷에 의해, 인터넷을 위해 미쳐 돌아가는 세태에 대한 뼈아픈 통찰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아홉 개 챕터에 걸쳐 리얼리티쇼, 마약, 결혼에 대한 두려움 등을 주제로, 계속해서 후기 자본주의의 균열을 마주하는 작가의 혼란과 성찰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지대한 생각 거리를 안긴다. 특히, 자본주의와 페미니즘이 공생하는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에겐 지아 톨렌티노의 이야기가 큰 공감을 살 것이다.


지아 톨렌티노 지음, 노지양 옮김, 생각의힘 펴냄

푸른수염의 첫번째 아내

지난해 미국 시사주간지 <퍼플리셔스 위클리>가 선정한 최고의 책 10편 중 한 권으로 선정된 소설가 하성란의 단편집 <푸른수염의 첫 번째 아내>의 리마스터판이다. 프랑스의 전래동화 <푸른수염>을 현대 배경으로 재해석해 3개월 만에 결혼하고 남자를 따라 뉴질랜드로 떠난 여자가 남편의 비밀과 마주하는 내용의 표제작을 비롯해 1999년 발생한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 참사를 극화한 <별 모양의 얼룩>, 집단 성폭행으로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가해자들의 잔혹성을 냉소적으로 그린 <기쁘다 구주 오셨네> 등 11편의 소설이 담겼다. 당연히 초판이 출간된 20년 전과는 다르게 느껴질 부분이 더러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작가의 말대로 “변화에 안도하고 여전히 야만의 상태로 머물러 요지부동인 것들에 절망스러운” 경험 역시도 소중하다. 


하성란 지음, 창비 펴냄

스위스의 고양이 사다리

고양이를 위한 건축물, ‘고양이 사다리’에 대해 알게 된 건 온전히 이 책 덕분이다. 애묘인이 많은 스위스 베른의 곳곳에서는 건물 외벽에 설치된 고양이 사다리를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스위스의 사진가이자 그래픽디자이너 브리기테 슈스터는 베른으로 이주한 후 고양이 사다리를 찍기 시작했다. 나무판자를 이은 형태, 지그재그로 발판을 설치해 고층까지 연결한 형태, 빗물 파이프에 계단을 부착한 형태, 나무와 건물을 이은 형태, 발코니를 이은 형태 등 고양이의 ‘니즈’를 고려한 창의적이고 다채로운 건축물이 책에 소개됐다. 사고나 학대 등의 이유로 한국에선 위험한 고양이의 산책이 스위스에서는 보편적이라는 점도, 일반적으로 스위스의 건물주들은 고양이 사다리 설치를 받아들인다는 점도 신기하게 느껴진다. 


브리기테 슈스터 지음, 김목인 옮김, 책읽는수요일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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