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극 그 자체였던, 빛나는 사람 '박지선'

조회수 2020. 12. 28. 16:2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당신의 이야기를 기억할게요

2020년을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 단연 코.로.나일 것입니다. 현재의 모든 일정과 미래의 계획은 ‘코로나’로 수렴되었고, 당연하게 생각되던 일상은 코로나로 인해 무너지거나 재편되거나 수정되었습니다. 사람으로 북적이던 주말의 거리, 영화관, 식당은 텅텅 비었고 사람들은 ‘코로나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일상 속에서도 여전히 크고 작은 사건 사고, 우리의 일상을 풍요롭게 했던 음악과 드라마, 영화 그리고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빅이슈가 자의적으로 정리해본 2020년 ‘올해의 OOO’입니다.

올해의 외침_Black Lives Matter


5월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에 의해 사망했다. 흑인인 그를 과잉 진압한 경찰의 모습이 담긴 영상은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의 죽음을 추모하며 거리로 나왔다.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계속해서 무릎으로 누르는 경찰 데릭 쇼빈의 모습만큼, 이 죽음이 ‘그럴 수도 있는 일’로 취급되는 현상 역시 흑인 사회를 비롯한 소수자 집단에는 차별의 벽이 얼마나 견고한지 증명하는 충격적인 모습이었다.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이 사망한 일은 처음이 아니기에 이 사건은 인종차별이 철폐되는 세상에 가까워지고 생각한 많은 사람들의 믿음을 무너지게 했다.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구호는 지금도 여전히 외칠 수밖에 없는 생존을 위한 의지이자 ‘내가 여기 살아 있다!’는 선언이다.

올해의 숙제 _낙태죄 폐지, 차별금지법 


난해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정부는 1년여의 입법 개정 시간을 얻었다. 최근 정부는 임신 14주까지 인공임신중절을 허용하는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 상태다. 14주라는 기간은 원치 않는 임신을 알아채고 인공임신중절을 결정하기에 충분할까. 분명한 건 인공임신중절에 어떤 조건을 달아도 사회·경제적 이유로 이에 부합하지 못해 ‘불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여성들이 있다는 것이다. ‘낙태 버스’에서 암암리에 복강경을 통한 피임 수술을 받게 했던 국가의 모습은 현재와 얼마나 다른가. 여성들은 언제쯤 미래를 맞게 될까. 

오랜 시간 통과되지 못한 차별금지법도 숙제로 남았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의 대표 발의로 국회에 다시 등장한 차별금지법. 가장 큰 오해 중 하나는 이 법이 누군가를 처벌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차별금지법은 오히려 우리 일상 속 차별에 대한 대화와 논의에 불을 붙이는 공론의 장을 위한 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발의되고 폐기되기를 거듭한 이 법의 수고가 이제는 빛을 발하길 기원한다.

출처: TV조선 방송화면

올해의 텐션왕_미스터트롯


TV조선에서 방영한 '미스터트롯'의 주인공들은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침체된 우리의 흥을 돋우는 데 성공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들을 수 있는 트로트의 매력을 어필했을 뿐 아니라, 후속 예능 프로그램으로 방송된 '사랑의 콜센타'에서 임영웅을 비롯한 ‘탑 7’ 멤버들은 긴 방송 시간에도 불구하고 ‘텐션왕’이 되어 사람들을 울리고 웃겼다. 뮤지컬을 보는 듯한 편곡, 휘황찬란한 무대 매너는 누구든 노래를 흥얼거리게 만드는 데 충분했다. 곧 '미스트롯 2'가 방영할 예정이니, 송가인과 임영웅의 뒤를 이을 트로트 스타의 탄생을 기대해봐도 좋겠다.

출처: '영화보장' 방송화면

올해의 이별_박지선


멋쟁이 희극인 박지선, 그의 개그는 우리를 좀 더 따뜻하고 유쾌하며 떠들썩하고 활발하게 만들었다. 신인 시절부터 구축한 자신만의 코미디 세계, 여러 예능 프로에서 보여준 ‘잡학다식’을 바탕으로 한 개그 감각, 팬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찐’덕후, 스펀지밥 수집가…. 그를 보낼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아직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아쉬워하는 대신 그가 세상을 웃겼던 순간들을 회상하면서 오히려 더 자주 떠올려보는 건 어떨까. 웃음과 기쁨을 선사하고 싶었던 그의 빛나는 이야기들은 시간을 타지 않는 진정한 클래식, 희극 그 자체이니 말이다. 

올해의 그리움_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국의 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가 지난 9월 18일에 사망했다. 미국 연방대법원의 최고령 대법관이던 그는 일생 동안 여성과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판결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미 역사상 두 번째 여성 연방대법관인 그의 투쟁은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큰 용기를 심어주었다. 생물학적 성 ‘sex’ 대신 사회적 성 ‘gender’의 사용을 촉발한 결단, 법이 약자를 보호하는 최선의 수단임을 몸소 증명한 판결과 소수 의견으로 유명한 그는 사법제도에 신뢰를 품게 하는 희망의 아이콘이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