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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이슈코리아

주린이,남자같다,확찐자,덕밍아웃...차별의 언어들을 반대합니다

지금 우리가 쓰는 차별적인 말들이 사라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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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확산과 함께 초선 의원으로 정치인생을 시작한 장혜영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발의했다. 그가 차별금지법 입법을 위해 진행하는 '#내가이제쓰지않는말들' 캠페인은, '우리가 한때 쓰기도 했고, 여전히 쓸 수도 있지만, 이제는 쓰지않는 말들'을 모으는 프로젝트다. 작가를 포함한 많은 시민들은 이 프로젝트 안에서 '이제 쓰지 않는 말들'을 고민하며, 차별금지법 제정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로 법의 의의를 설명해왔다.


최근 시작한 프로젝트가 바로 해시태그를 통해 진행하는 ‘내가 이제 쓰지 않는 말들’이다. ‘내가 매일 하는 언행이 누군가에 대한 차별은 아닐까?’ 국민들이 보편적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성찰하는 습관을 가질 수 있다면 사실 차별금지법은 시효를 다하는 것이라고 본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의 가치가 조항에 비해 알려져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우리가 한때 사용했지만 이제 쓰지 않을 말들을 모아 알림으로써 더 많은 국민들에게 법에 담긴 정신을 알리고 싶었다.

올해 2월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 격리되어 지내던 정신장애인들 중 일부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세상을 떠났다. 본인의 1호 법안이 ‘장애인 활동지원 24시간 보장법 법률개정안’이었는데, 격리가 아닌 공존을 위해 법과 더불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우리나라 인구구조를 보면 비장애인이 장애인보다 많지 않나. ‘장애인의 인생이 따로 있고, 비장애인의 인생이 따로 있다. ’는 인식이 일반적인 듯한데, 사실 인간이라는 점에선 같다고 본다.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모든 인간이 공유하는 특성이 취약함, 연약함이라고 생각한다. 탈시설, 장애 문제는 우리 사회가 연약한 사람들을 어떻게 대우할지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 깊숙이 ‘강한 사람들은 행복해질 자격이 있고, 많은 걸 누릴 자격이 있지만 약한 사람들은 사회 저변으로 밀려나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내재돼 있다고 본다. 코로나19 같은 사회적 위기 상황에서 취약한 이들을 격리하는 건 그들을 더욱 약하게 만든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최근 ‘그 쇳물 쓰지 마라’를 직접 부르며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팬데믹 상황에서 노동자들은 더 힘들게 일하고 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고 있기도 하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과잉 입법이라는 재계의 의견에 반박한다면. 


재계는 늘 비용 문제를 말해왔는데, 난 그 자체가 반박  논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죽어가고 있는데 그것을 여전히 비용의 관점으로 보는 것이다.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을 이유로 해당 처벌법 제정에 반대하는 분들에겐 “당신 목숨 값은 얼마인가?” 하고 묻고 싶다. 아무리 많은 돈이라고 해도 자신의 목숨이 달려 있다면 비용이 많이 든다고 말할 수 있을까? 사람이 죽어가는데 원청 경영자의 목숨과 일용근로자의 목숨이 같은 값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데서 나오는 태도다. 사실 비용을 들여 해결할 수 있다면 비교적 쉬운 문제일 것이다. 아무리 돈을 많이 들여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세상엔 아주 많으니까. 그럼에도 여전한 고릿적부터 시작된 ‘비용이 많이 든다’는 주장은 이 법의 필요성을 역설적으로 강조하는 거라고 본다. 

 

누구나 자신에게 주문을 거는 때가 있다. 국회의원이 된 후 스스로 자주 되뇌는 문장이 혹시 있나.


힘든 것 중 하나는 “이 자리는 국민을 대변해서 국민의 권익을 향상시키는 국회의원 자리이니 네겐 어울리지 않는다.따위의 인신공격성 말들이다. 정치는 기본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욕먹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때는 아무렇지 않지만, 문득문득 힘든 순간도 있다. 그때마다 마음을 다잡기 위해 ‘제가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시다. 그리고 본론으로 돌아갑시다.’라는 말을 되새긴다. 사실은 내가 힘을 갖고 있고, 뭔가 할 수 있는 자리에 있기 때문에 나를 흔들려는 것이지 않나. 그런 말들에 휘둘리지 않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려고 한다. 내 자질 문제는 계속 언급되어왔다. 청년이라서, 여성이라서, 정체성 정치라서, 정의당이라서, 장애 문제에만 집중해서 안 된다고 한다. 안 되는 이유를 백 가지, 천 가지 댄다. 그럴 때면 ‘오케이,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제가 더 나은 사람이 될 거라고 생각하자고요. 그리고 우린 차별금지법 얘기를 하고 있었으니, 본론으로 돌아오시죠.’ 이렇게 생각한다.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하는 말로도  들린다.

맞다. 이런 종류의 공격을 당할 때 조용히 입속말로  중얼거리거나 실제로 소리 내어 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런 말을 사람들에게 계속 들은 날이면 사실 마음이 힘들지 않나. 그럴 때마다 떠올리는 말이다. 내가 지금 이곳에 있는 건 가장 훌륭한 사람, 사랑스러운 사람으로 인정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문제를 풀기 위해서 여기에 온 거라는 사실을 떠올리면서, 주어진 문제에 집중하려고 한다.

사진. 김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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