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이 대세! 방탄소년단 따라 떠나는 여행지 PICK

조회수 2020. 10. 30. 1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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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이유 없이 그냥, 강릉

불꽃놀이처럼 짧디짧은 첫 직장 생활을 뒤로한 채 무작정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계획이 없으면 뭐 어떤가. 행선지도 딱히 정하지 않고 마음 내키는 대로 떠났는데, 이렇게 어쩌다 발길 닿은 곳이 바로 강릉이다.


# 방탄소년단의 자취를 따라서, 주문진 향호해변

출처: 사진. 'You Never Walk Alone' 재킷

아미라면 가봐야 할 방탄 성지를 아는가. 이국적인 느낌이 감도는 주문진의 향호해변에 방탄소년단 앨범 'You Never Walk Alone'의 재킷 촬영지이자 타이틀 곡 ‘봄날’ 뮤직비디오 촬영지가 있다. 


처음엔 드넓은 해수욕장에서 촬영지를 어찌 찾을지 막막했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해변 입구에 팻말이 큼지막하게 자리하고 있는데다가 사람들이 북새통을 이뤄 한눈에 알 수 있다. 


게다가 이곳은 강릉인지 외국인지 헷갈릴 만큼 외국인 팬이 무척 많았다. 중국어·영어·일본어 등 여러 나라 말이 들려온다. 사용하는 언어는 제각기 다르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모였다는 것! 방탄소년단을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모두 한결같다고 확신한다. 

취재하던 날엔 팬들이 대부분 사전에 소품을 한 가지 준비해왔다. 방탄소년단의 사진을 미리 준비해 오거나 'You Never Walk Alone' 앨범을 가져와 같이 사진을 찍는 모습이었다. 철저한 준비성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이럴 줄 알았으면 계획하고 올걸. 


후회가 조금 들었지만 사진이 잘 나와서 아쉬운 마음을 그나마 달랠 수 있었다. 사실 풍경이 워낙 근사해서 숟가락 얹은 기분으로 찍으면 그만이다. 사진 찍기에 알맞은 구조물이 설치돼 있어 제아무리 똥손이라도 금손 못지않게 멋진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곳.

# 웬만해선 '도깨비' 팬들을 막을 수 없다, 영진해변 방사제

출처: 사진. tvN

강릉은 솔 향, 커피 향 그리고 바다 향이 그윽한 도시다. 그러다 보니 여행 대부분이 바다 향기를 쫓은 행선지였다. 한편 강릉의 바다 하면 주문진 향호해변 말고 영진해변 역시 유명한 여행지다. 몇 년 전 인기리에 방영한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이기 때문이다. 


극 중 지은탁(김고은)의 상징 격인 빨간 목도리와 푸른 바다가 대조를 이룬 곳이자 김신(공유)이 지은탁에게 메밀꽃을 준 장소로, 생일에 처량하게 보내는 은탁 앞에 신이 선물처럼 등장하는 낭만적인 명장면으로 알려져 있다. 

그 때문인지 여느 관광지에 비해 커플이 유난히 많이 찾아온다. 여기도 커플, 저기도 커플…. 드라마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았나 보다. 취재 사진을 찍으러 갔는데 커플 사진만 찍고 왔다는 슬픈 일화를 전하고 싶다. 


그리고 여기서도 사람들의 준비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메밀꽃 비슷한 드라이플라워를 챙겨 와서 오마주 사진을 남기는 게 아닌가. 참고로 방사제가 여러 곳인데 방사제마다 꽃다발을 든 연인들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의 생가, 오죽헌

강릉의 자랑 오죽헌. 익히 알고 있듯 신사임당이 어린 시절부터 살아온 곳이자 율곡 이이 선생을 낳아 기른 곳이다. 건립 연대는 정확히 알 순 없지만, 조선 중기 목조건물의 유려한 미가 있다. 


날카로운 직선을 이루며 위로 솟은 현대의 빌딩들과 다른 건축양식이 도드라진다. 낮은 건물이 주는 안정감이 있다. 처마의 곡선은 아름답고 유연하며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다. 우리 전통 건축물은 언제 보아도 야무지게 엮인 예술 작품 같다. 

# 일출 말고 일몰, 정동진

흔히 새해 일출 명소로 정동진을 꼽는다. 하지만 일출을 보려면 부지런해야 하고 운도 따라야 한다. 새벽부터 일찌감치 준비해야 하는 건 물론이고 기상 상황도 맞아떨어져야 하는 등 여러 조건이 수반돼야 볼 수 있다. 


그래서 일출 같은 일출 아닌 일몰을 구경하기로 했다. 해가 지면서 바다와 하늘이 붉은빛으로 물드는 광경은 언뜻 해가 떠오르는 것처럼 보인다. 눈으로 보고 있어도 해돋이라 해도 믿을 정도로 감쪽같으니 해넘이 시간에 맞춰 찾아가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된다.

해변에서 해넘이를 봤다면 정동진 근처 모래시계공원에도 가보자. 이곳은 1995년 선풍적인 인기를 끈 드라마 '모래시계'의 촬영지다. 이곳을 거니노라면 시계와 관련된 조형물들이 두드러진다. 


먼저 기차를 개조해서 만든 시간박물관이 있다. 객차 내부에는 세계의 시계가 전시돼 있고, 야외 모래톱 근처에는 국내 최대 규모라는 청동 해시계가 설치돼 있으며, 드라마 '모래시계'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대형 모래시계도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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