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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이슈코리아

아들을 정신병원에 입원시켜야 한다면

연극 <아들>, 가족이라는 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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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족을 들여다보는 일은 즐겁지 않다. 두 시간 동안 별별 생각이 다 든다. 


주인공 소년 니콜라를 보며 사춘기를 심하게 앓았던 청소년 때를 회상하다가, 이 아이를 방치하는 가족을 보며 어떤 가족이 이상적인지, 정신장애가 있는 가족 구성원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출처사진제공. 연극열전

니콜라의 정신 건강은 위험한 상태다. 외부 세계와 관계 맺기를 거부하고 집 안에 틀어박혀선 부모와도 불화한다. 부모의 이혼 후 어머니 안느와 살던 니콜라는 돌연 아버지 피에르와 살고 싶다고 한다. 


피에르는 안느와의 결혼 생활 중 소피아라는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졌고 이혼 후 소피아와 결혼해 아이도 낳고 새 가정을 꾸렸다. 니콜라는 왜 굳이 이 새 가족과 함께 살겠다고 했을까. 연극을 다 보고 나면 니콜라의 이 선택이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출처사진제공. 연극열전

소피아와 피에르는 좋은 사람이다. 하지만 좋은 사람들의 ‘선의로운’ 행동이 늘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는다. 그들은 기꺼이 니콜라를 환대한다. 오밤중에 니콜라가 집 안의 물건을 집어 던지고 난장판으로 만들어놔도 소피아는 힘든 기색 없이 정리한다. 피에르는 니콜라를 감싸고 예전처럼 돌려놓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렇지만 니콜라의 속내는 알 수 없다. 무엇이 너를 이렇게 힘들게 하냐는 질문에 “모르겠어.”라고 답하더니, 어느 날엔 피에르가 자신과 엄마를 버리고 떠났다며 ‘개XX’라고 지칭하며 분노를 쏟아낸다. 누구라도 니콜라의 내면을 들여다봐줘야 하지만, 세 명의 어른은 “니콜라가 왜 그런데?”라는 물음만 쏟아낼 뿐, 해결법을 제시하지 못한다

출처사진제공. 연극열전

부모의 대처는 답답하기 그지없다. 프랑스 작품이지만 자식의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한 부모의 대처는 어느 나라건 별반 다르지 않다는 깨달음을 주기도 한다. 


학교를 빠지고 방 안에 틀어박힌 니콜라를 몇 개월간 방치하다시피 했던 부모는 니콜라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고 나서야 정신 건강 전문의의 말에 귀 기울인다. 의사는 말한다. 가족과의 격리가 필요하다고. 일주일의 격리 이후, 병원 환경이 낯선 니콜라는 자신을 제발 집으로 데려가 달라고 간절하게 요청한다. 

출처사진제공. 연극열전

여기서 부모는 오만해진다. 자신들의 선택이 옳을 거라고, 자신들과 있는 게 아이를 위한 최선의 치료라고 오판한다. 결말은 예상대로다. 집으로 돌아온 니콜라는 영영 세상과 부모를 떠난다.


가족은 가족이기 때문에 영원히 알 수 없는 존재가 된다. 사람은 너무나 다채롭고 복잡하기 때문에 가깝다고 여길수록 실체를 알 수 없어진다. 


이 세상의 가족 개념은 내가 틀릴 가능성마저 부인할 만큼 구성원을 속박하는 방식이 보편적이다. 연극 '아들'은 이것이 얼마나 기만적인지를 고발하기 때문에 더욱 괴롭게 느껴진다. 

기간 11월 22일까지

장소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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