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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이슈코리아

빅이슈 판매하던 홈리스에서 심리학자 소방관이 된 여성

‘심리학자 소방관’ 사브리나 코헨-해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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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에서 벗어나기 위해 '빅이슈'를 팔던 열다섯 살 홈리스 사브리나 코헨-해턴의 삶은 고민과 선택으로 점철되어 있었다. 잡지 판매 경쟁자를 줄이기 위해 소도시로 판매지를 옮겼고, 목표한 소방관이 된 후에도 뿌리 깊은 성차별과 마주하며 더 단단해져야 했다. 


게다가 재난 현장은 순간의 선택이 생사를 가르는 예민한 곳이었다. 해턴은 한 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의사 결정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는 위기 상황에서의 의사 결정법에 대한 연구로 박사과정을 마치며 영국의 소방 구조 시스템에 혁신을 가져왔다. 


출처사브리나 코헨-해턴 박사 제공
열다섯 살 때 집을 나와 노숙하게 됐다고 책에서 밝혔다. 어떤 이유로 집에서 나오게 됐나.

아홉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셨다. 또 어머니의 사업 실패로 가정 형편이 나빠졌고 어머니는 정신 건강 문제로 괴로워하셨다. 


나는 종종 누군가가 전쟁에 나가면 주위 사람 모두 파편을 맞게 된다고 말했는데, 우리 가족도 이에 해당됐다. 우리는 힘들고 취약한 환경에 노출돼 있었다. 열다섯 살 무렵, 상황이 악화됐고 집을 피해 거리로 나왔다. 

유대인 여성 청소년에게 거리는 위험한 곳이었을 텐데, 어떤 일들이 벌어졌나.

의심할 여지없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 수많은 일이 일어났다. 바깥에서 비를 맞고 추위에 떨면서 잠을 자야 했고, 열일곱 살 즈음 주위 사람들의 장례식이 일곱 번이나 이어질 정도로 힘겨웠다. 


때때로 홈리스 상황을 공감하지 못하는 누군가에게, 술에 취한 누군가에게, 다른 홈리스에게 폭력을 당하기도 했다. 걷어차이거나 맞기도 했으며 누군가는 침을 뱉고 심지어 소변을 보기도 했다. 여성이기에 더욱 위험했다. 


누군가가 돕고 싶다고 했을 때 그 의도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생각해야 했고 주의해야 했다. 취약한 환경을 이용하려는 사람이 많고 그 의도를 즉각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 

영국 소방관 중 여성의 비율은 5%에 불과하다. 부당한 성차별이 상처가 되지는 않았는지, 어떻게 그 시간을 지나왔는지 궁금하다.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고 성희롱도 당했다. 부적절한 사진들이 내 휴대폰으로 전송되기도 했고, 내가 ‘여자라서’ 승진할 수 없다는 말도 들어야 했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상처받았다. 매우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 


당시의 나는 공개적으로 내 목소리를 내는 것을 두려워했는데, 권력관계가 내게 불리하다고 느꼈고, 내가 불공평한 상황에 대해 말했을 때 사람들이 나를 골칫거리로 여기거나 특별 대우를 요구하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을까 걱정했기 때문이다. 공식적으로 불평을 제기하지 않았고 도움을 요청하지도 않았다. 대신 하나씩 도전했다. 


이 모든 경험은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더 열심히 일하고 더 열심히 공부하며 전날보다 더 나은 나를 만들었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어려움을 연료로 삼으며 열심히 노력했다.

당시 차별을 없애기 위해 아무 일도 하지 않은 걸 지금은 크게 후회한다고 책에 썼다. 만약 후배 여성 소방관이 같은 일을 겪는다면 뭐라고 조언하고 싶은가.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라고 말하겠다. 이런 상황에서 가해자는 종종 이 상황이 당신의 잘못인 것처럼, 그리고 당신이 창피를 당하도록 몰아갈 것이다. 그들은 틀렸다. 창피를 당해야 하는 건 가해자다. 이는 피해자인 여성들에게만 해당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걸 알고 있는 사람들이 주위에 있다. 권력의 흐름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그 때문에 자신이 얼마나 약해질 수 있는지 경험하는 상황이 다들 있을 것이다. 이들의 공감을 이용해 사람들에게 용기를 북돋우고 실제 일어나는 일을 마주하면서 도전을 거듭하며 상황을 바꾸는 힘을 과소평가하지 않도록 할 것이다.

의사 결정에 관해서, 생사의 기로에 놓인 절박한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

경험에 미루어 보아 알고 있다. 생존을 위한 하루하루를 보낼 때는 삶의 전략을 고심할 정신적 여유가 없다. 나는 사람들에게 ‘당신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려고 한다. 


빈곤한 사람들은 기회에 한계가 있다. 지금 내가 그들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조언은 그들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현재 상황은 당신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결정하는 게 아니라 단지 어디에서 출발하는지 결정한다. 


가끔 이 여정이 너무 길게 느껴지고 얼마나 더 가야 할지 몰라 지치고 포기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이럴 때는 전체 여정을 생각하기보다는 다음 단계만 생각하길 바란다. 그런 다음 한 발자국씩 계속 걸어 나가면 된다.

《빅이슈》를 판매하던 벤더에서 영국 빅이슈의 홍보대사가 되었고, 소방대장, 심리학 박사 등 많은 목표를 이뤄냈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

홈리스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 싶다. 홈리스라는 것을 정체성이 아니라 경험으로 보았으면 한다. 


그리고 그 여정이 내가 한때 지내온 상황과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많이 힘겹지 않기를 바란다. 내가 겪은 것보다는 쉬운 여정이길 바라고, 내 경험을 전달하는 것으로 도움이 되었으면 하기에 계속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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