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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이슈코리아

'1호가 될 순 없어'의 개그우먼들은 왜 잘 울까

1호가 될 순 없어, 최악의 남편 속출에 시청자 속터지는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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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jtbc <1호가 될 순 없어>(이하)

16호 중 단 한 커플도 이혼하지 않은 희극인 부부의 일상을 보여주는 '1호가 될 순 없어'에서 단연 화제가 되는 부부는 ‘팽락커플’(팽현숙, 최양락)이다. 함께 산 지 30년이 넘은 이 부부는 배짱이 남편 최양락과 바지런한 완벽주의자 팽현숙의 치고받는 거친 언사를 가감 없이 보여주며 프로그램의 인기를 견인한다. 


사실 아웅다웅하는 팽락커플의 만담은 ‘살림하는 남자들’에서도 볼 수 있는데 대체로 남편이 철없이 그려지는 이 방송에서도 VCR을 보며 팽현숙은 “당신도 저랬다”며 최양락을 구박한다. 


에너제틱한 팽현숙과는 달리 온종일 가만히 앉아 있는 최양락은 극과 극이다. 서로 너무 달라서 사사건건 부딪치는 이 부부의 일상이 재미있는 이유는 이게 어디서 많이 봤던 것 같은 그림이라서다. 어? 이거 어디서 많이 봤는데… 하면 우리 엄마-아빠나 이모-이모부가 꼭 저렇지 싶은 것이다.

그리고 최근 '1호가 될 순 없어'에는 새로이 임미숙-김학래 부부가 참전했다. 아내 카드를 신나게 긁고 다니며 새벽까지 술판을 벌이는 최양락이 최종 빌런인 줄 알았더니 그보다 더 심한 김학래가 이 ‘최악의 남편 프로듀스 101’에 참전한 것인데,


김학래 역시 아내 임미숙이 서빙을 할 때 느긋하게 카운터에서 유튜브를 보고 과자를 먹으며 유유자적하다가 헬스장에 간다. 게다가 임미숙의 ‘폭로’에 의하면 결혼 생활 동안 불륜과 도박 등으로 쓴 사죄 각서만 수십 장이다. 


미워 죽겠는데, 부부 사이 일 우리가 어찌 다 아나 싶게 능구렁이처럼 넘어가고, 그럼에도 이 중년 남성을 미워할 수만은 없게 귀여운 부분을 강조해 웃음으로 특화하는 것이 이 방송이 부부를 그리는 방식이다. 

'1호가 될 순 없어'를 보고 있으면 팽현숙과 임미숙, 그리고 MC 박미선까지 자주 눈시울을 붉힌다. 자기 영상을 보다 우는 것도 아니고, 남의 부부 영상을 보다 운다. 팽현숙은 이를 갱년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데 1회부터 본 시청자 입장에서는 일생의 한이 응축된 울음으로 보인다. 


중년 여성의 육체노동이 헐값으로 책정된 사회에서 가족, 남편, 고용주에게 괄시받았던 우리네 엄마들은 너무 쉽게 남의 불행에 감정을 이입하고, 별거 아닌 노래 가사에도 감동해서 펑펑 운다.  

'1호가 될 순 없어'는 ‘방송잘알’인 개그맨들이 평범한 일상에서도 웃음을 길어 올리는 뛰어난 예능이지만, 가끔 어떤 눈물은 ‘아들의 위로, 남편의 고맙다는 말 한마디’ 등으로 아주 쉽게 봉합해버린다.


개그맨 부부 중 누가 이혼 1호가 될지, 다소 위악적으로 출발한 방송이니 이 인기를 등에 업어 아내들만 모아 어디 멀리 여행이라도 보내주는 건 어떤가. 


한참 연상인 남편을 만나 신혼에도 선배 모시듯 깍듯했다는 임미숙, 팽현숙은 필참이고 아내가 없는 동안 남편은 아내의 24시간을 똑같이 살아보는 걸로 하자. 제목은 ‘별거가 별건가-남편 버리고 삼만리’ 정도로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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