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백만원' Flex하며 새벽배송 3사 비교해봤다!

조회수 2020. 8. 22. 10:2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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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을 다 써봤다

새벽 2시에 배송이 완료됐다는 카톡을 받으면 왠지 죄책감에 시달리던 시기도 있었다. 늦은 저녁 결제했는데 날이 바뀌자마자 배송이 됐다니. 나는 침대에 누워있는데 누군가는 샛별도 뜨기 전 밤 배송을 다니고 있는 것이다. 괜히 죄송스러운 마음도 들지만 그 길로 달려 나가 방금 배송 온 냉동식품과 싱싱한 채소와 과일을 냉장고에 정리해두고… 봉투를 개봉해 빵을 뜯어 먹는다. 


늦바람이 무섭다더니, 마켓컬리를 남들보다 뒤늦게 시작한 나는 새벽배송에 중독되고 말았다. 가입 첫 달 50만원을 쓴 것은 끝을 위한 창대한 시작에 불과했다. 마켓컬리에 있는 제품은 헬로네이처에 없고, 헬로네이처에 있는 제품은 마켓컬리에 없다. 게다가 장보기에 있어서 믿을 만한 유부녀 친구 한 명이 새로운 플랫폼까지 추천했다. 그 이름도 달콤한 오아시스. 


자, 이렇게 단기간에 마켓컬리, 헬로네이처, 오아시스를 섭렵하고 마켓컬리의 컬리패스, 헬로네이처의 더그린배송과 헬로패스, 쿠팡의 쿠팡프레시까지 월정액으로 두루 사용 중이며 이마트 쓱배송도 매달 3회 이상 사용하고 있는 1인가구의 ‘새벽배송’ 추천템과 플랫폼별 사용법을 공개한다. (주의, 이 사용기는 지극히 주관적이며 개인의 식품 취향에 의거한다)


마켓컬리

출처: 마켓컬리

“그땐 몰랐어요. 다들 컬리의 샛별배송을 따라 하게 될 줄.” 광고에서 자화자찬하듯 마켓컬리는 새벽배송의 선두주자다. 이마트나 롯데마트와 같은 대형 유통브랜드가 시장을 꽉 잡고 있고 식품에 있어서만큼은 대기업 제품을 신뢰하는 한국 정서에서 컬리가 이렇게 급성장하게 된 데에는 샛별배송의 힘이 컸고 그 다음은 제품군의 다양성이었다.


이러한 이점은 성격 급한 한국 소비자들에게 엄청난 메리트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제 새벽배송이 일반화된 상황에서 컬리의 주 무기는 여전히 상품군에 있다. 특별하거나 고급 식품을 찾는 사람들에게 컬리는 빠르게 원하는 것을 제공한다. 먹고 싶지만 너무 멀고 줄서기 힘든 ‘맛집’의 음식들이 완제품화되어 입점해 있고, 디저트류 역시 가짓수가 가장 많고 전국의 유명 빵집들이 대거 입점해 있다. 수입 과자와 식재료도 다양하고, 떡볶이나 곱창 등 하나의 품목에 대한 제품군도 여러 개 구비해두어서 장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한, 마켓컬리는 고급화 전략으로 백화점 식품관을 온라인으로 구경하는 듯한 재미를 준다. 감태젤리라든가 네덜란드 마요네즈라든가 대만 콤부차 등 동네 마트에선 보기 힘든 비싸고 특이한 제품들은 구경만 해도 시간이 후딱 간다. 또 맛이 어떨지 궁금해 한번 사 먹었다가 실패하더라도 가계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식품들이 대다수라는 것도 컬리를 즐겨 찾게 만든다. 단점과대 종이 박스 포장과 낮은 적립률(일반 고객의 경우 구매 금액의 0.5%가 자동적립), 상품별 가격대도 비교적 높은 편인데 이벤트는 적고 할인율은 낮다.

추천템
마포식품 생메밀맛 국수, 포비 무화과치즈와 베이글, 그린밤 샐러드샌드위치, 아라찬 블록 명란젓, 리치몬드 레몬케이크

헬로네이처

출처: 헬로네이처

헬로네이처의 강점환경에 대한 죄책감을 덜 수 있다는 것이다. 타 사이트의 경우 냉장과 냉동, 신선 제품을 골고루 구매할 시 3만 원어치만 구매해도 박스가 5개, 보냉제도 5개 이상 나오지만 헬로네이처는 ‘더 그린 배송’을 신청해둘 시 보냉백으로 배송하기 때문에 버려지는 포장제에 대한 죄책감을 덜 수 있다.


첫 가입 시 3개월 헬로패스가 제공되고(헬로패스는 4,500원을 정기결제하면 상품을 14,800원만 구매해도 무료배송해주는 월정액 상품이다. 물건을 쟁여두기보다는 신선식품을 자주 배송 받고 싶은 고객에게 유리하며 마켓컬리에도 컬리패스가 존재한다), 더 그린배송을 이용하면서 보냉백을 반납하면 적립금을 추가로 주고 주문별 적립율도 컬리보다 높다. 상품 소개글 역시 타 사이트에 비해 자세하고 알아야 할 정보가 명확해서 식품 구매 시 도움이 된다. 


또한 비건을 위한 카테고리가 따로 있으며, 비건을 위한 다양한 상품군을 갖춰놨다는 점도 트렌드를 읽는 밝은 눈이 느껴진다. 단점은 역시나 상품 가짓수가 적다는 것인터페이스의 불편함이다. 헬로네이처는 8월 1일 사이트를 전면 개편했는데, 불편함은 여전하다. 타 사이트에 비해 한 번 이상의 클릭을 더 해야 하고 상품 찾기가 어렵다. 다수의 이용자가 모바일 사용자라는 점 때문인지 모바일과 PC의 사이트 디자인이 동일하다. 

추천템
이해두님의 청도 아이스홍시, 원컷야채, 튀김공방 매콤오징어튀김, 알디프 차, 도제식빵 2cm커팅, 속초식 명태회냉면

오아시스

출처: 오아시스

오아시스의 장점은 ‘싸다’. 같은 품목일지라도 그램당으로 계산해보면 마켓컬리나 헬로네이처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무엇보다 한식류가 저렴하고, 지방의 작은 브랜드들과 협업해 입점시켰다는 인상이다. 


농청과류가 매우 신선하고 저렴하며 커팅샐러드의 경우에는 그램 대비 타 사이트에 비해 천 원 정도 저렴하다. ‘유기농 마켓’이라는 카피에 맞게 전국 각지의 유기농 농수산물이 알차게 갖춰져 있으며 시즌별로 할인 행사도 많이 한다.


‘특가 상품’도 자주 구비해두어서 홈페이지에 상주하다 보면 ‘득템’을 할 때도 많은데, 물량이 적은지 금방 품절이 되긴 한다. 반찬류가 잘 갖춰져 있어서 1인가구보다는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 유용할 상품들이 많다. 반찬을 여러 번 구매해봤는데, 동네 반찬 가게에 비해서도 팩 크기가 컸고, 포장된 찌개류나 조리된 육류 제품들 역시 너무 짜지 않게 간을 잘 잡았다. 다만 단점은 상품의 가짓수가 현저히 적다. 

추천템
오아시스 반찬(수제짜장, 멸치볶음, 꽈리고추, 감자볶음), 한방삼계탕, 무항생제 고추장불고기, 미니족발, 맛있는 집밥 김치찌개, 아침미소 수제요구르트, 임순희 전통식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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