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잼보장) 관객들 마음 '들어다 놨다' 한다는 최신 영화의 정체?
시장에서 꽈배기 장사를 하는 미영(엄정화)과 남편 석환(박성웅)은 눈꼴 시릴 정도로 깨 볶는 부부다.
액션영화를 좋아하는 천방지축 딸 나리를 위해 알뜰하게 살던 미영 부부는 ‘병뚜껑 이벤트’ 1등에 당첨돼 팔자에도 없는 하와이 여행길에 오르게 된다. 공항에서부터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생애 최초 해외여행에 부푼 것도 잠시,
미영 가족이 탄 비행기가 하이재킹을 당하고 북한에서 온 테러범들은 전설의 여간첩 ‘목련화’를 찾는다며 승객들을 위협한다. 사고가 난 것도 모르고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던 미영은 느닷없이 칼을 휘두르는 테러범을 향해 숨겨뒀던 실력을 드러내며 발차기를 날린다.
영화 '오케이 마담'은 비행기라는 한정된 공간과 비행기 내부의 각종 사물을 활용해 러닝타임을 영리하게 채운다. 제목에서 예상할 수 있듯 80년대 양자경의 '예스 마담' 시리즈를 떠올리게도 하는데,
'예스 마담'이 본격 액션 수사물이었다면 '오케이 마담'은 알뜰한 한국 아줌마에 대한 클리셰나 사투리, 말장난, 정치인 풍자 등을 이용해 유머의 비율을 늘렸다.
러닝타임 대부분을 비행기라는 좁은 공간 속에서만 진행함에도 답답함이 전혀 없고, 비행기 속 지형지물을 이용한 액션은 성룡 영화도 떠오른다.
억지 슬랩스틱이나 성적인 농담, 비하 발언 없이도 상큼하게 웃기고, 여성 원톱 액션 영화가 이렇게 통쾌하다는 것을 입증한다.
인물 간 관계와 잘 짜인 액션 동선, 단순하지만 깔끔한 극 전개 등 욕심 부리지 않고 잘하는 것에 집중한 똑똑한 액션 코미디다.
감독 이철하
출연 엄정화 박성웅 이상윤 배정남
등급 15세 관람가
개봉일 8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