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시국'과 소름돋도록 똑같다는 영화_zip

조회수 2020. 7. 16. 15: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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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극장가를 모조리 점령할 최신 영화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출처: 영화 '밤쉘'

감독 제이 로치 

출연 샤를리즈 테론, 니콜 미드먼, 마고 로비, 존 리스고, 케이트 맥키넌 

개봉일 7월 8일


여성 앵커는 바지 착용 금지, 늘씬한 다리를 보여주기 위해 테이블은 투명으로 설치할 것. 미국 ‘폭스뉴스’의 암묵적인 룰이다. 뉴스는 시선을 사로잡아야 한다며 선정성을 강조하는 폭스뉴스는 로저 에일스(존 리스고) 회장의 성체이며, 여성들은 회사 안에서 남성과 동등한 동료로 대우받지 못한다. 


'밤쉘'은 2016년 미국 언론 최대 권력자인 폭스뉴스 회장을 성추행으로 고소하고 끌어내린 여성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행해진 위력형 성추행과 가스라이팅이 수면에 드러나는 과정은 피해 과정을 보여주기보다는 여러 명의 증언을 교차시켜 빠르게 진행된다. 


영화 '빅쇼트'의 각본가 찰스 랜돌프가 각본에 참여했는데, 사건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면서도 다양한 인물의 입장을 입체적으로 풀어내는 솜씨는 전작과 비슷하다. 


성추행과 회장의 언어 폭력을 기록해 거대 권력에 맞선 고소를 치밀하게 준비해온 그레천 칼슨(니콜 키드먼), 피해자임을 고백하기까지 트럼프 지지자들과도 싸워야 했던 메긴 켈리(샤를리즈 테론), 자책이 뒤엉킨 복잡한 감정으로 피해 사실을 숨겨야만 했던 케일라(마고 로비). 


피해자들이 연대해 악당을 물리치는 사이다 전개는 이 영화에는 없다. 피해자를 완전무결하게 그리기보다는 그들이 어떤 미디어 환경에서 일해왔는지를 보여주며, 성차별과 추행이 만연한 사내 분위기와 구조적인 문제, 여전히 가해자가 승승장구하는 현실이 얼마나 우스운지를 풍자하는 데 힘을 쏟는다. 


피해자를 대상화하거나 이상화하지 않고, 사건을 우습게 만들지 않으면서도 관객이 쉽게 메시지에 도달하게 이끄는, 날카롭고도 영리하고 뜨거운 영화다.

반도

출처: 영화 '반도'

감독 연상호

출연 강동원, 이정현, 이레, 김민재, 권해효, 구교환 

개봉 7월 15일 


영화는 '부산행' 4년 후로부터 시작한다. 부산으로 가면 살 수 있다고 착각했지만,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후 한국 정부는 하루만에 무너진다. 삼면이 바다인 대한민국은 전 세계로부터 완벽히 버려지고 국경을 봉쇄한 후 한국인의 입국을 막는다. 미국 방송의 친절한 설명으로 '반도'는 관객에게 전작과의 연결고리를 설명하며 문을 연다. 


누나 가족과 함께 한국에서 탈출하던 정석(강동원)은 누나와 조카를 좀비에게 잃고 홍콩에서 난민 생활을 한다. 바이러스가 창궐한 '반도' 출신의 가난한 난민 생활을 벗어나고 싶었던 매형 철민(김도윤)과 함께 정석은 거액의 돈을 벌기 위해 다시 반도로 들어간다. 


다시 찾은 한국은 좀비떼로 인해 그야말로 초토화된 상황. 철교는 끊겨 있고, 익숙했던 서울의 대로와 빌딩들도 폐허가 된 상태다. 좀비와 함께 야만성만 남은 631부대에게 쫓기던 정석은 준이(이레) 자매를 만나 도움을 받는다. 


관객수 1천1백만을 기록한 '부산행'의 후속작이다. 연상호 감독이 '좀비 아포칼립스 장르'로 '부산행' 후속작을 만든다는 예고만으로도 기대한 관객들이 많았을 것이다. 배우들이 교체됐고, 시간이 흘러 이제는 반도 전체가 초토화되었다는 설정인만큼 스케일은 '부산행' 보다 더 커졌다. 


기차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좀비와 사투를 벌이던 주인공들은 이제 넓은 도심 속에서 미치광이 군대와 좀비떼를 피해 카체이싱을 펼친다. 전작의 액션이 좀비에게 쫓기며 긴박함을 선사했다면, '반도'는 빛은 차단됐으나 넓어진 공간에서 주인공들이 시원시원한 액션을 펼친다. 


특히 '매드맥스'가 연상되는 폐허 위의 카체이싱은 확실한 볼거리다. 빛과 큰 소리에 반응한다는 좀비의 설정을 기억해 둔다면 떼로 몰려드는 좀비 비주얼에도 만족할 것이다. 아이맥스보다는 4D에서 관람하는 것이 더 짜릿한 엔터테인먼트가 될 것이다.

소년 시절의 너

출처: 영화 '소년 시절의 너'

감독 증국상 

출연 주동우, 이양천새 

개봉 7월 9일


'대학이 인생의 전부' '성공을 위해 현재를 포기해라' 온 학교에 선전물을 걸어놓은 '성적 지상주의 학교'에서 입시 경쟁으로 비틀린 아이들은 학교 폭력을 일삼고 피해 학생 한 명이 건물 아래로 추락하며 영화가 시작한다. 친구의 죽음을 동영상으로 찍고 메신저에 공유하는 아이들 속에서 첸니엔(주동우)은 죽은 아이에게 옷을 벗어 얼굴을 덮어준다. 


빚 독촉에 시달리는 엄마를 구하려면 베이징 대학만이 살 길이라 믿는 첸니엔이 가해 학생들의 다음 타겟이 된다. 부모에게 버려지고 폭력배로 살고 있는 소년 베이(이양천새)를 만나게 된 첸니엔은 베이에게 자신을 지켜달라고 부탁한다. 세상에 기댈 데라곤 서로밖에 없는 10대 소년, 소녀가 사랑을 위해 하게 되는 선택들을 영화는 가감 없이 보여 준다. 


멜로 한 스푼에 사회 고발 두 스푼, 배우들의 매력 열 스푼과 학교 폭력 근절 캠페인 한 스푼을 더한 영화다. 전성기 시절의 홍콩 영화가 연상되는 애틋하고 아련한 정서와 묵직하면서도 잔인한 장면들이 교차 되어 깊은 인상을 남긴다. 특히 차가운 거리를 응시하는 주동우의 눈빛은 오랫동안 잔상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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