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파괴범으로 손꼽히는 뜻밖의 음식 6
아보카도
멕시코산 아보카도의 80% 정도는 빈곤 지역인 미초아칸주에서 생산되는데, 이 지역도 아보카도의 생산과 수출량이 급증하면서 미초아칸주에서만 아보카도 농장으로의 개간을 위한 산림 벌채가 해마다 2.5%씩 증가했다. 아보카도 경작지가 늘어나면서 파괴된 숲의 면적은 한 해 약 6.9㎢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여의도(약 2.9㎢)의 두 배가 넘는 면적이다.
팜유
전 세계 팜유 소비량은 1년에 50억 톤, 이중 85%를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한다. 인도네시아의 열대우림을 비우고 팜 나무를 심어야 하는데 토지를 정리하는 가장 손쉬운 방식은 불태우는 것이다. 그 안에 살던 야생동물들은 산 채로 불타거나, 살던 곳에서 쫓겨나거나, 인간에게 두들겨 맞고 때로는 총에 맞아 죽어간다.
크릴오일
크릴 조업이 성행하면서 남극에 사는 생물의 먹이를 빼앗고 있다. 지구 반대편 번식지에서 새끼를 낳은 대왕고래는 굶주린 채 5,000km를 이동해 남극에 도착한다. 오로지 크릴을 먹기 위해서. 이는 고래뿐만 아니라 남극에 사는 거의 대부분의 동물이 크릴새우를 먹이로 한다. 하지만 남극 생물들은 이상기온으로 터전을 잃은 데다가 먹이까지 인간에게 뺏기는 상황이다.
커피원두, 카카오, 아몬드
아보카도, 팜, 크릴새우는 죄가 없다. 커피원두, 카카오, 아몬드... 비슷한 일은 계속 있었다.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상승하면서 많은 돈을 벌려는 사람들이 숲과 바다를 파괴하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과 동물들에게 고통을 떠넘긴 것일 뿐.
공정무역이나 NDPE 정책(산림과 이탄지 파괴 금지와 원주민 노동 착취 없는 팜유생산정책)은 내가 소비하는 것이 어떤 과정에서 만들어지는지 관심을 가진 소비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생겨날 수 있었다.
‘내가 오늘 먹는 음식은 어디에서, 어떻게 왔을까?’
이 질문이 문제 해결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