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연애를 너무 하고 싶으면 벌어지는 일

조회수 2020. 4. 26. 13: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연애가 너무 하고 싶었던 X의 고백

나는 올해 서른다섯이 된 프리랜서 미혼 여성이다. 비혼이 아니라 미혼이다.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여자라는 이야기다. 나는 야심한 밤 호랑이 기운이 솟아 나는 콘후레이크를 우유에 말아 먹으며, 어서 돈을 벌어 데이트 비용으로 쓰자고 다짐했다. 후레이크 브랜드 캐릭터인 호랑이의 기운을 받아 올해는 남자를 좀 만나고 싶다. 


끝도 없이 길어지는 연애 공백기

출처: 애니메이션 <보노보노>

연애 공백기 중간중간에는 연애에 무심하게 되는 초식녀 기간이 찾아왔다. 나의 가장 큰 낙이 퇴근 후 동생과 치킨 다리 뜯기가 되어버린다. 하지만 치킨을 먹다가도 ‘이게 아닌데…’ 싶은 생각. 비연애 기간이 길어지면서 굶주린 사자마냥 아무에게나 추파를 던지게 되는 시기가 찾아오는 것이다. 


추파는 어떻게 던지느냐, 하면 데이팅앱은 물론 SNS를 통해서 나는 상대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인스타그램 친구인 남자들에게 무턱대고 ‘디엠’을 보내는 반쯤 정신줄을 놓은 상태가 되고 말았다. “안녕하세요, 저 ㅇㅇ이에요. 날씨가 좋은데, 혹시 저랑 만나주실 수 있으세요?" "떡볶이 먹고 칵테일을 한잔하고 싶은데 동행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하고.


카톡이나 SNS 메시지를 보낸 상대들은 주로 구남친의 친구이거나 그의 군대 후임이었다. 인간관계고 평판이고 다 필요 없고, 지금 당장 연애를 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아서 그런 짓들을 하고 만 것이다. 솔직히 아무 생각이 그땐 없었다. 나는 정말 남녀관계의 애정이 그리웠을 뿐이다.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출처: 픽사베이

데이트 공백기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솔직히 어떻게 사람을 만나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예전엔 잘도 만났는데. 30대인 지금은 연애세포도 자꾸 죽어서, 거울 보는 일조차 귀찮아지고 연애 시절에 비하면 살도 쪘다. 긍정봇이 되자고 생각하면서도 자꾸 자조하게 된다.


자, 그렇다면 어떻게 데이트 공백기를 견뎌야 하나? 나는 자주 실패한 썸들도 생각해본다. 이 글을 쓰다 보니까, 연애에 전략이라는 게 없고 욕망만 있었던 것 같다. 거기엔 로맨스가 없었다. 그리고 나는 30대에 걸맞은 애티튜드로 짝을 품어야 한다고, 혼자만의 철학을 도출해냈다. 아무튼 요지는 이렇다. 다시 사랑하고 싶다고.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