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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이슈코리아

성인이 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이것'

더 정치적인 학교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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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나는 만 18세였다. 나는 입시가 아니라 정치로 세상을 바꾸고 싶었다. 대학을 진학하지 않은 채 스무 살이 되었지만, 당시에는 만 18세에게 선거권이 없었다. 그때 처음으로, 선거권이 단순히 ‘투표지 한 장’이 아닌, 민주주의 사회에서 한 명의 시민으로 존중받을 권리임을 체감했다.


100년 전부터 지금까지, 청소년은 언제나 정치적 주체로서, 세상을 바꾸기 위해 싸웠다. 내 주변의 청소년들은 학교 내에서 청소년 페미니즘 동아리를 만들었고, 학내 성차별 문화를 알리는 ‘포스트잇 프로젝트’ 등 자신의 일상을 바꾸기 위한 시도를 이어갔다. 


2018년에는 두텁게 쌓인 침묵의 벽을 뚫고, ‘스쿨미투’가 시작되었다. 청소년들은 전국에서 스쿨미투를 고발하고, 학교를 둘러싼 문화와 제도를 바꾸기 위한 요구를 이어갔다.젠더 이슈뿐만 아니라, 학생인권, 기후위기, 노동환경 등 청소년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왔다.

기특한 아이가 아닌, 청소년 그 자체로

2019년 12월 27일, 만 18세 이상으로 선거연령을 하향하는 조항을 포함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되었다. 2020년 총선은 청소년 유권자가 투표하는 사상 첫 선거가 된다. 우리가 얻은 승리는 투표용지 한 장을 넘어, 청소년도 시민이자 정치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상식이다. 이는 수십 년간의 청소년 참정권 운동이 이뤄낸 결실이다.


그러나 청소년의 참정권을 축소하려는 시도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미디어는 여전히 청소년 유권자를 풋풋하고 미숙한 이미지로 그려내고 있다. 18세 유권자들은 언론 인터뷰에서 ‘중간고사가 코앞이어도 투표할 것인지’ 등 유권자의 자질을 의심하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나 정말 무지한 것은 청소년인가, 정치인들인가? 

청소년의 목소리는 정치적 요구다

선거연령 하향 이후, ‘교실의 정치화’에 대한 우려가 따라붙는다. 아직 미성숙한 학생들은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투표할 것이며, 교실에서의 정치 논쟁은 학습권을 침해할 것이라는 걱정이다. 그러나 나는 오히려 학생들이 정치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질 때에, 어른들의 말에 휘둘릴 확률도 적어진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스쿨미투 고발로 학교를 바꾼 청소년들이, 정치와 국회 역시 바꿀 수 있기를 바란다. 정치인들에게 청소년 유권자의 목소리가 ‘똑 부러지고 기특한 어린 아이들’의 목소리가 아닌, 동료 시민의 절박한 정치적 요구로 인식되기를 바란다. 18세 선거권, 끝이 아닌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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