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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이슈코리아

'하이바이, 마마!' 김태희 엄마 역을 맡은 이 배우는?

누구의 엄마도 아닌 배우 김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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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의 엄마, 은상의 엄마, 지영의 엄마… 대중에겐 ‘엄마의 얼굴’로 알려져 있지만, 김미경은 작품 속에서 대장장이, 간호사, 해녀 등 전문 영역을 개척한 여성으로 자주 등장했고, 연극 <한씨 연대기>에서 1인 13역으로 데뷔한 배우이기도 하다. 그는 34년간 연기를 했지만 자고 난 날만큼 점점 더 연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동시대를 사는 여성이자 어머니를 매번 다르게 표현하고자 하는 배우 김미경을 만났다.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에 출연 중이다. 김미경 배우가 해석한 <하이바이, 마마!>의 엄마는 어떤 사람인가.

대본을 보고 ‘이 사람은 이런 캐릭터구나!’로 보기보다, ‘나’로부터 시작한다. 이번에도 그랬다. 물론 허구의 연기를 하긴 하지만 ‘유리의 엄마는 이랬을 거다.’ 하는 건 거짓말이다. 내 진심으로 다가가는 것과 허상을 만드는 것과는 다르다.


유리가 드라마에서 남편을 생각보다 빨리 만났다. 앞으로 ‘유리와 엄마가 언제 만날까?’가 드라마의 포인트 같은데.

엄마를 만나면 너무 슬플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스포일러라 말씀드리긴 어렵고.(웃음) 연기자들끼리도 이야기를 나눴다. 이게 어떤 마음일까. 나로 놓고 봤을 때 죽은 딸이 살아 돌아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감정이다.


김태희 배우와는 엄마와 딸로 다시 만났다.

처음 만난 건 <용팔이>에서였다. 아무래도 결혼 후 두 명의 아이도 있고, 연기자로서 폭과 시야가 더 넓어지지 않았을까 싶다. 모든 면에서 전에는 표현하지 않던 모습들도 지금 표출하고 있다. 김태희 씨는 굉장히 낙천적이고 용감하다. 몸을 사리는 게 없다. 모든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고 표현하고 싶어 하는 배우다. 정말 내 딸로 다가온다.

드라마로 배우를 만난 대중이 많지만, 극단 연우무대 출신이다. 연극은 어떻게 하게 됐나.

선배 한 분이 저를 끌어서 연극을 보게 했다. 그때 <한씨 연대기> 리허설을 봤다. 이북에서 온 한영덕이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인데, 내가 알던 연극이 아니었다. 숨도 못 쉬고 구경하면서 울기도 했다. 바로 그날 연출을 맡은 김석만 선생과 인사를 하게 됐다. 연극을 보고 넋이 빠진 내 모습을 보고, 연극이 하고 싶은지 물으시더라. 나도 모르게 “네.”라고 대답했다. 그렇게 연우무대가 시작됐다.


인생행로가 즉흥적으로 결정됐다. 그땐 그렇게 오래 연기를 할지 모르지 않았나.

그렇다. 그해 가을에 갑자기 캐스팅 돼버렸다. 첫 작품이 <한씨 연대기>였다. 1인 13역을 덜컥 나에게 주는 바람에…. 그렇게 시작된 연기 생활이 오늘에 이르렀다.


1995년 결혼 후 4년 간 연기를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1999년에 <카이스트>로 드라마를 시작했다.

송지나 작가와 오랜 인연으로 알고 지냈다. 언니는 내가 아이만 키우고 연기를 안 하는 게 보기 싫었나 보다.(웃음) 매일 톱니바퀴처럼 아이와 씨름하는 나에게 언니가 <카이스트>라는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으니 일주일에 한 번 나가서 방송에 익숙해지라고 했다. 정말로 일주일에 한 번 나갈 수 있게 해줬다. 아이는 TV에 엄마가 나오니까 신기해했다. 

<태왕사신기>에서는 대장장이, <힐러>에서는 해커, <동안미녀>에서는 패션회사 부장, 그 외에 교수나 간호사 등 전문직 역할도 많이 했다. 이렇게 직업이 확실한 역할을 할 때는 배우로서 해석의 여지가 많아 더 좋을 것 같다.

훨씬 다르다. 재밌다. 평상시 가장 나에게 근접한 캐릭터는 <힐러>의 해커나 <태왕사신기> 바손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선이 굵은 역할을 많이 했는데, 크게 부담스럽진 않다. 오히려 아름답고 부드러운 느낌은 나에게 맞지 않는다.


김미경은 딸에게 어떤 엄마인가.

얘한테 물어봐야하는데.(웃음) 우리 딸은, 늘 ‘엄마 좋아’라고 말한다. 최고의 베프다. 누구와 말할 수 없는 걸 나와 공유한다. 애가 어릴 때 “엄마가 왜 좋냐?”고 물어보니 ‘개그맨 같아서’라고 하더라. 그때 ‘너무 성공했다, 김미경 장하다.’라고 생각했다.


아버지가 열 살 때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네 자매를 키우셨다고 들었다.

어머니께서 딸들을 굉장히 엄하게 키우셨다. 집안에 남자가 없으니, 우습게 보이는 게 싫으셨던 거다. 나머지 세 딸은 평범하게 성장했지만 저는 정반대였다. 심하게 개구쟁이였다. 전 운동을 너무 하고 싶었고, 잘하기도 했다. 여러 번 대표로 뽑히기도 했는데, 번번이 엄마가 못하게 했다. 딸내미 다칠까봐. 내가 수영 배우겠다고 할 때도, 단칼에 거절하셨다. 엄마가 물을 무서워하신다.(웃음) 

<82년생 김지영>에서 제일 비현실적인 캐릭터가 미숙이라는 농담도 있었다. 엄마에게 받고 싶은 응원을 지영이 엄마에게 받았다는 평도 많았는데.

영화 개봉 후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제 인스타그램에 <82년생 김지영>을 보고 댓글을 단 분들이 있다. “저런 엄마와 하루만이라도 살아봤으면.” 같은 이야기를 썼더라. 무대 인사에서 만나 저를 한 번만 안아봤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안아주실 생각이 있나.) 당연하다. 얼마든지. 그런 댓글을 보면 가엾고 마음이 아프다. 우리 집은 딸만 있어서 겪지 않았지만 내 친구들의 삶은 그랬다. 차별이 너무 비일비재했다.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올해로 연기한 지 34년 차다. 김미경이라는 배우로 살아온 삶을 돌아보면 어떤가.

음, 되짚어볼 만큼 여유가 있는 삶은 아니었던 거 같고,(웃음) 많은 작품을 했는데, 결국 통째로 뭔가 하나를 한 느낌이다. 연기는, 오래했기에 더 어렵다. 사람의 심리는 답이 없다. 끝없이 다른 무언가를 찾아내야 한다.


지난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었다. 《빅이슈》를 통해 배우 김미경의 이야기를 접할 여성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감히 무슨 말을 할까. 지금의 여성들은 너무나 분명하고 똑똑하다. 우리 딸하고 이야기해 봐도 사고 자체가 다르다. 젊은 분들의 이야기들이 당당하게 느껴진다. 몸이 건강한 것도 중요하지만, 정신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그걸 놓치지 않으면, 어디서 무엇을 해도 ‘나’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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