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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이슈코리아

아버지 묘를 이장하려면 장남이 있어야 한다고?

가부장제에 문제를 제기하는 영화,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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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은 어떤 영화?
아버지의 묘를 이장하기 위해 모인 네 자매 혜영(장리우), 금옥(이선희), 금희(공민정), 혜연(윤금선아)은 “장남 없이 어떻게 무덤을 파냐”라는 큰아버지의 기세에 눌려 무책임한 장남이자 막내인 승락(곽민규)을 찾으러 간다.

정승오 감독은 장편 데뷔작 '이장'으로 ‘한국의 고레에다 히로 카즈’라는 수식어를 얻었습니다. 한국의 전형적인 가족을 해부하면서도 따뜻한 시선과 날카로운 접근을 잃지 않은 영화 '이장'. 배우 장리우와 공민정은 '이장'에서 책임감 넘치는 한국형 장녀의 전형 혜영과 샌드위치처럼 끼어 기 센 남매들 사이의 윤활유가 되어주는 셋째 금희를 실감나게 연기합니다.


아버지의 묘를 강제 이장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다섯 남매의 이야기가 특색 있다. <이장>이라는 영화를 어떻게 구상하게 되었나. 

정승오 제사라는 건 누군가를 추모하고 기억하는 의미 있는 의식인데, 그 과정에서 누군가가 차별을 받는다는  게 이상하게 느껴졌다. 보통 차별을 받는 건 가족 내 여성들이다. ‘차별을 둘러싼 정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하게 된 영화다.  


핵심이 되는 오 남매를 연기한 다섯 배우와 다른 배우들의 합이 좋다.

정승오 장리우 배우는 '고갈'(2008년작)이라는 영화를 인 상 깊게 보고 마음에 뒀고, 공민정 배우는 홍상수 감독님 영화에 자주 나와 알고 있었다. 특히 형슬우 감독의 '병구''(2015년작)에서도 약간 얄밉지만 러블리한 느낌으로 출연해 '이장'의 캐릭터와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시나리오를 받아보고 나서 연기하게 될 캐릭터에 대한 첫인 상은 어땠나. 

장리우 그 전에 정승오 감독님의 단편영화 '새들이 돌아오는 시간'을 함께했다. '이장'의 바탕이 되는 영화인데, 거기서도 ‘혜영’을 연기했다.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보내줬을 때 하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말하진 않았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결정되고 나서 감독님께 “왜 내가 혜영을 해야 하나요?”라고 질문했다. 감독님은 “그냥 혜영 같아요.”라고 했다. 그 말을 믿고 갔고, 내 연기에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나름대로 감독님이 캐스팅한 그대로 했다고 생각한다. 나를 믿어준 감독님에게 고맙다.  


공민정 먼저 시나리오부터 받아봤다. 일단 내용이 재밌 었다. 또 네 자매 언니들과 하는 작업이라 재밌을 거 같았다. 캐릭터는 금희 아니면 혜연을 할 거 같았다. 초반에도 혜연이가 누구냐고 물어봤다. 두 캐릭터 다 나와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금희라고 해서 금희에 몰빵 했다.(웃음) 

캐릭터끼리 유사해 보인다. 이름도 그렇지만 금옥과 금희는 각각 결혼으로 인한 문제에 처해 있다. 금옥은 남편이 바람 피우는 장면을 포착하고, 금희는 결혼을 앞두고 돈  문제로 고민한다. 혜영과 혜연은 싱글 맘과 페미니스트 대학생으로 상황은 다르지만 터프한 성격에 큰아버지의 장남 선호의 발언에 참지 않고 반기를 든다. 

정승오 이름은 내가 모델로 삼은 오 남매에게서 가져왔다. 첫째 혜영은 장남의 대우를 받지 못하지만 사실상 장남의 역할을 하고 있다. 마음속엔 불만이 있고, 하고 싶지 않지만 참아내며 해낸다. 둘째인 금옥은 혜영까지는 아니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가부장제하에서 교육받았을 거다. 혜영이 가진 책임감만큼은 아니더라도 둘째의 부담도 있었을 거다. 셋째 금희도 어떤 부분에서 마찬가지고. 


그런데 금옥과 금희는 위에서 누르고 아래서 치고 올라오는 상황이라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웬만하면 싸우지 않는 유한 성격이 만들어졌을 거다. 그 반면 혜연은 네 자매 중 막내인데 장남이 태어나면서 사랑을 뺏겼다. 가족 내에서 생존하기 위해 전략을 짠 게 목소리를 내는 게 아니었을까. “왜 아들만 챙기냐, 나도 챙겨라.” 하는 식이었다가 성인이 되고 자아가 형성됐을 때 보다 확장된 목소리를 내는 인물이 되지 않았을까. 


공민정 배우는 전작 <82년생 김지영>에서 김지영의 언니 김은 영을 연기했다. 김은영은 성 역할과 생애주기에 따른 고정관념을 거부하며 비혼으로 사는 인물이다. <이장> 역시 가부장제의 문제점을 다루는 영화라 공통점이 있다.  

공민정 여성 서사는 언제나 재밌다. 내가 여자라 공감 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다 떠나서 <이장>의 시나리오가 재밌어서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82년생 김지영> 역시 마찬가지였다. 대본을 읽었을 때 영화가 주는 메시지와 이야기가 너무 재밌어서 꼭 하고 싶었다. 

3대에 걸친 남성 캐릭터들도 흥미롭다. 큰아버지는 가부장제 그 자체 같고, 승락이는 무책임한 남성이며, 혜영의 아들은 골칫덩이다. 어떻게 세 남성 캐릭터를 구상했나.  

정승오 삼대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오 남매와 윤 화를 우리 세대로 두고, 위아래에 큰집과 동민이가 있는 구조다. 큰집은 70년 이상 가부장제를 지켜왔고, 생존하 위해 무너져가는 그것을 지켜가려고 하는 세대다. 승락이도 자라면서 어쩔 수 없이 집안에서 체화해  왔을 거다.  남성 캐릭터들 이 동생이자 아버지이고 할아버지인 존재를 이장함으로써 가부장제와 작별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공민정 셋 다 가부장제라는 관성이 배어 고착된 캐릭터 들이다. 남성에게 과한 책임감을 부여하고 여성은 조력하는 존재라는 고정관념이 있지 않나. 어떤 남자들에겐 원치 않는데 과한 남성성이 강요된다


장리우 영화 속 모든 남자들이 내가 현실에서 봐왔던 캐릭터다. 과도한 책임감이 어떤 남성이나 장녀들에게  주어지지만, 성별이 구분되지 않고 그 사람이 태어난 대로 살 수 있으면 좋겠다.


정승오 누구든 개인의 의지로 가부장제 안으로 들어오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태어났을 때부터 남자와 여자의역할을 교육받으며 자란다. 그러나 조금씩 알을 깨고 있는 거 같다. 윗세대가 완전히 불변하기보단 변화해야 함을 알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과도기의 인물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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