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담비, 일상은 설렁설렁 연기는 치열하게

조회수 2020. 3. 13. 19: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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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없는 매력을 지닌 배우 손담비

배우 손담비는 '동백꽃 필 무렵'에서 외롭고 쓸쓸한 연기로 시청자를 울리더니 '나 혼자 산다'에 나와서는 조마조마한 일상을 보여준다. 

심지어 휴대폰 케이스까지 안 맞는 걸 끼운 게 발견되어 ‘대충 살자 손담비처럼’이라는 밈까지 생성했다. 


(인터뷰 당시까지도 손담비의 케이스는 여전히 카메라 하나를 가리고 있었다.)


<나 혼자 산다>에서 크기가 안 맞는 케이스를 사용해 ‘대충 살자 손담비처럼’이란 말이 화제가 됐다.
맞다.(웃음) 주문한 케이스가 안 와서 깨질까 봐 임시로 쓰던 건데 캡처될 줄 몰랐다. 이럴 일인가 싶었다.
대본 속 향미라는 캐릭터가 손담비라는 배우와 만나 바뀐 부분이 있나.
내 성격이 가미된 것 같다. '나 혼자 산다'를 본 사람들이 향미랑 나랑 똑같다고 하더라. 얼추 비슷한 부분이 있더라. 내 성격이 모 아니면 도다. 이런 모습이 가미됐지 않았나 싶다.
현장 분위기도 좋았을 것 같다. 공효진 배우의 SNS를 보면 공간과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드러났다.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 나는 웬만하면 안 우는데, 마지막 날 안 운 사람이 없었다. 이런 작품은 다시 못 만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 연휴 지나고 SNS에 엄마 잔소리를 들으면서 멍때리는 사진이 올라왔다. ‘요새 이 언니가 제일 웃기다’고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사진은 누가 찍어준 건가.
설날에 엄마가 떡국 해준다고 해서 려원 언니랑 수미가 우리 집에 왔다. 밥을 먹다가 엄마가 잔소리해서 멍때리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웃겼는지 려원언니가 찍어줬다. 이상하게 요새 그쪽(멍담비)으로 가는 게 아닌가 싶다.(웃음)
친구들과 커뮤니티가 든든하고 즐거워 보여서 부럽다는 여성들이 많다. 여성 커뮤니티가 손담비에게 주는 영향이 커 보인다.
좋은 일도 같이 하고 나쁜 점도 지적할 수 있는 친구들이다. 당연히 서로 응원도 하지만, 지적도 엄청한다.(웃음) 외동딸이라 못 느껴본 감정을 언니들한테 느낀다. 떼려야 뗄 수 없다. 그야말로 가족 이다.
가수 때부터 치열하게 활동한 모습과 달리 일상은 느슨하더라.
20대 땐 내 생활이 하나도 없었다. 나 자신을 위해 뭘 해본 적이 없다. 그런 일상에 질렸던 것 같다. 이제는 일이 없을 땐 아무것도 안 한다.
20대를 돌아보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나?
바쁘게 생활한 게 가장 크다. 늘 잠과의 싸움이었다. 매일 한두 시간밖에 못 자서 스트레스가 극심했다. 많은 사랑을 받았고, 내가 원해서 했던 일이지만 반면 내 생활이 없었던 것 같다.
가수를 다시 할 생각은 없나.
10년 가까이 춤을 안 췄는데 다시 출 수 있을까.(웃음) . 연습생 때부터 하루 12시간씩 하다 보니 춤은 쉬고 싶다.
<동백꽃 필 무렵>에서 연기에 대한 피드백도 많이 받았을 텐데 기억에 남는 응원이 있나.
태어나서 악플이 한 번도 안 달린 때가 향미 할 때였다. 정말 감동했다. ‘향미는 손담비 그 자체다’라는 코멘트가 특히 감명 깊었다.
‘손담비처럼 재미있게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여성 독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 김혜자 선배님의 한 대사다.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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