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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드론무기도 사람 없으면 무용지물?

조회수 2020. 12. 24. 15: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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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군사 분야에서도 무인기(공중로봇)를 비롯한 각종 로봇무기 도입이 늘고 있는데요, 영화에서도 소형 무인기(드론)와 무인 공격기들이 목표물을 끝까지 추적해 파괴하는 장면들이 나옵니다. 그러면 자율주행차량(레벨5 기준)이 스스로 주행할 수 있는 것처럼 로봇무기들도 사람의 도움 없이 작전 등 각종 활동이 가능할까요?

◇ 미래전 트렌드로 주목받는 유무인 복합운용체계 ‘멈티’

아직까지는 불가능한 얘기입니다. 이에 따라 유인 무기와 무인 무기가 함께 협력해 작전하는 ‘유무인 복합운용체계(MUM-T·Manned-Unmanned Teaming)’, 일명 ‘멈티’가 미래전 트렌드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멈티’에 대한 말씀을 드리려 합니다.

지난 11월 열린 ’2020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 Korea)’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미래형 전투 플랫폼으로 수리온 기동헬기와 소형무장헬기(LAH)에 무인기를 결합한 ‘멈티’ 개념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출처: KAI
KAI가 공개한 수리온 유무인 복합운용체계(MUM-T). 수리온에서 소형 무인기들을 발진시켜 운용한다.

KAI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수리온과 LAH 등 유인 헬기에 탑승한 조종사가 무인기를 발사하면, 무인기는 지시된 임무에 따라 정찰을 통한 탐색구조 임무는 물론, 무인기에 내장된 탄두를 이용해 주요 표적들을 자폭 공격할 수도 있습니다.

◇ 수리온 및 LAH ‘멈티’, 정찰,타격,병력구출 작전 등 활용 가능

멈티는 조종사의 생존력을 높이면서도 정확한 좌표에 정밀타격해 공격력을 강화하는 등 저비용 고효율로 폭넓은 전술적 다양화를 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정찰과 타격 임무 외에 병력 구출 작전에도 활용할 수 있지요. 적군 지역 내 아군 부상병이 고립되고 통신마저 끊어지는 상황이 발생하면 후방에서 대기 중인 수리온 MUM-T가 소형드론 여러 대를 투하하고 수리온에 탑승한 무인기 통제사가 소형 드론을 실시간 제어하게 됩니다.

소형 드론이 부상병을 찾아내 위치를 알려주면 수집한 정보를 통해 수리온 의무후송 전용헬기가 구조 지점으로 이동하고 환자를 구조하면 수리온 MUM-T는 임무를 완료하고 복귀하는 방식입니다. 또 무인기를 조종하는 통제사의 조종을 통해 무인기에 내장돼 있는 탄두를 이용, 자폭을 통한 표적 직접 타격도 가능합니다. 멈티는 이밖에도 재난 상황, 산불대응, 민간구조 등에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출처: 미 제너럴애토믹
주한미군에 배치돼 있는 아파치 공격헬기와 그레이 이글 무인공격기(오른쪽)는 현재 운용중인 대표적인 유무인 복합체계(MUM-T)다.

현재 주한미군에 배치돼 있는 AH-64 ‘아파치’ 공격헬기와 무인공격기 MQ-1C ‘그레이 이글’은 현재 운용중인 대표적인 멈티 사례로 꼽힙니다. 작전 지역에 아파치가 도착하기 전 그레이 이글이 먼저 도착해 작전지역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실시간으로 아파치에 전송합니다. 그러면 아파치는 전송된 정보를 토대로 직접 작전지역에 침투할 것인지, 후방지역에서 공격할 것인지 등 작전계획을 미리 세워 보다 안전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되지요.

◇ 주한미군, 아파치 헬기와 ‘그레이 이글' 무인공격기 ‘멈티' 운용중

특히 지상표적을 공격해야 할 경우 전송된 표적정보를 토대로 아파치가 직접 공격하거나, 아파치가 위험한 지역이라면 무장을 장착한 그레이 이글이 헬파이어 미사일 등으로 직접 공격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조종사의 생존성을 높여줄 뿐 아니라 비싼 아파치의 손실을 막아 전쟁비용을 줄이는 효과도 있는 것이지요.

우리 육군도 36대의 최신형 아파치 헬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우리가 개발한 무인기와는 연동이 되지 않아 멈티 작전능력이 없는 상태입니다.

지난 16일엔 미 애리조나주 유마 시험장에서는 저가형 무인전투기인 XQ-58A ‘발키리’가 스텔스 전투기인 F-22 ‘랩터’, F-35 ‘라이트닝Ⅱ’와 함께 비행하는 보기 드문 광경이 벌어졌습니다. 이날 시험은 XQ-58이 F-22와 F-35의 통신을 제대로 중계하는지 알아보는 것이었습니다.

◇ 유인 전투기 보호할 무인 전투기도 개발중

하지만 향후 발키리는 강력한 방공망 지역에 F-22 및 F-35보다 앞장 서 들어가 정찰을 하거나 레이더 및 방공무기 등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미 보잉사와 호주 공군은 ‘로열 윙맨(Loyal Wingman)’이라는 무인 전투기를 공동개발중인데요, 조종사를 대신해 위험한 임무를 수행할 충성스러운 호위기라는 의미입니다. 로열 윙맨은 인공지능(AI)이 제어하고, 다른 항공기와도 팀으로 작전할 수 있습니다.

전방 상황을 정찰감시할 뿐만 아니라 적과 교전도 해 유인 전투기를 적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도 합니다. 위협 수준이 높은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만큼 손실 가능성이 커 유인 전투기보다 가격이 싸고 대량생산이 가능한 형태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출처: 연합뉴스
육군 차륜형 장갑차와 현대로템 '셰르파' 무인로봇 차량(사진 앞쪽)이 유무인 복합 체계 운용 시범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도 지난해 9월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수호이 57과 스텔스 무인전투기 ‘헌터'의 첫 합동비행 영상을 공개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무인전투기 헌터가 수호이 57의 레이더 탐지 범위를 늘려주고 공중발사 무기를 위한 표적획득을 제공해준다고 밝혔습니다.

◇ 땅과 바다에서도 다양한 멈티 연합작전 등장할 듯

멈티는 하늘, 즉 항공기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바다에선 이지스함 등 유인 전투함과 무인 수상정, 중대형 잠수함과 무인 잠수정 등이, 땅에선 유인 차량과 지상로봇이 ‘연합작전’을 펴게 됩니다.

우리 육군도 차륜형 장갑차와 다목적 무인차량의 멈티 시범을 보인 적이 있습니다. 멈티는 이제 영화 속의 먼 미래 모습이 아닙니다. 방사청과 국방부, 각군 모두 현실로 다가온 멈티에 능동적으로 잘 대처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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