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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터리 시크릿> 북한 열병식 신무기들에 숨어있는 4대 코드

조회수 2020. 10. 13. 16:3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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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최근 국내외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지난 10일 북한 당창건 75주년 열병식에 대해 말씀드리려 합니다.


북한은 세계 최대의 이동식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공개해 충격을 줬는데요, 사실 우리의 관심이 ICBM과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에 그쳐서는 안됩니다.


정작 우리를 위협하는 것은 초대형방사포 등 이른바 신무기 4종 세트와 신형 전차, 전술 미사일, 최신 소총과 전투장구류로 무장한 특수부대 등입니다. 북한은 열병식에서 대미용 전략무기보다 대남용 전술무기들을 훨씬 많이 등장시켰습니다. 이번 열병식에서 북한군의 신무기들을 통해 드러난 4대 핵심 코드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출처: 조선중앙TV
지난 10일 북한 당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신형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바퀴 22개 달린 이동식 발사대에 실려 세계 최대 이동식 ICBM으로 평가받고 있다.

◇ 1. 북한 핵전력 고도화 지속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서 신형 ICBM과 SLBM을 공개했습니다. 북 신형 ICBM은 미 전역을 여러 발의 핵탄두로 타격할 수 있는 세계 최대급 이동식 ICBM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보통 신형 미사일이 등장하면 언론에선 사거리가 늘어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하지만 이번 신형 ICBM에 이를 적용하는 건 적절치 않아 보입니다. 북한은 이미 화성-15형을 통해 최대 사거리 1만3000㎞, 즉 뉴욕을 포함한 미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데 성공했습니다. 신형 ICBM은 굳이 사정거리를 더 늘릴 필요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이 때문에 신형 ICBM은 탄두중량을 늘리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보여집니다. 실제로 탄두가 커지고 2단 로켓 길이도 길어져 화성-15형에 비해 2배 이상, 즉 1t 이상의 탄두를 운반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한이 300~400㎏ 무게의 핵탄두를 만들었다면 2~3개의 핵탄두를 신형 ICBM에 실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 신형 SLBM, 신형 잠수함에 6발 가량 탑재할 듯


물론 북한이 아직까지 ICBM을 정상궤도로 비행시켜 대기권 재진입에 성공했다든지, 다탄두를 직접 미사일에 실어 시험에 성공했다든지 하는 적은 없습니다. 엄청나게 크고 무거운 이동식 ICBM이 북한의 열악한 도로망에서 기민하게 움직이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향후 미북 협상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된 경우 신형 ICBM 시험발사에 나서 다탄두 시험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날 열병식에서 ICBM과 함께 가장 주목을 받은 전략무기는 북극성-4A형 신형 SLBM입니다. 지난해 10월 시험발사에 성공한 북극성-3형에 비해 길이는 짧아지고 직경은 커져 북한이 건조중인 것으로 알려진 신형 4000~5000t급 잠수함에 탑재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 신형 ICBM 및 SLBM의 발사는 시기 문제일뿐


제가 지난달 [밀톡]을 통해 특종보도했던 이 잠수함은 북한이 지난해 7월 처음 공개한 3000t급 로미오급 개량형 잠수함보다 훨씬 큰 것입니다. 신형 잠수함은 SLBM을 함교가 아닌 선체 수직발사기(VLS)에 탑재해 6발 가량 탑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북한이 신형 잠수함 및 SLBM 개발에 매달리는 이유는 지상의 ICBM이 미국의 공격으로 무력화할 경우 보복할 수 있는 ‘제2격’ 능력을 갖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게 있으면 미국이 함부로 공격을 못할 것이라는 판단이지요.


이번 신형 ICBM 및 SLBM의 등장은 2018년 이후 3년간의 비핵화 협상 국면에서도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은 계속되고 있었다는 점을 확인해 줍니다. 북한은 시기의 문제일 뿐이지 신형 ICBM과 북극성-4형 등 신형 SLBM 시험발사를 언젠가는 꼭 할 것입니다.


출처: 조선중앙TV
10일 열병식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5연장 초대형 방사포. 초대형 방사포는 구경 600mm로 세계 최대이며 최대 사거리가 약 400km로 남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 2.신무기 4종 세트 등 대남 정밀타격전력 강화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서 전략무기외에 남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초대형방사포 등 이른바 ‘신무기 4종 세트’를 선보였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열병식 연설을 통해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보내며 북과 남이 손을 맞잡는 날이 오길 기원한다”며 화해 제스처를 보였지만 신무기 4종 세트는 우리는 물론 주한미군의 미사일 방어망도 무력화해 양국군의 전략기지와 무기들을 초토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 초대형 방사포와 신형 미사일 섞어쏘면 한미 양국군 속수무책


북한은 지난해부터 올해초까지 초대형방사포, 북한판 이스칸데르 및 에이태킴스 미사일, 대구경 조종방사포 등 이른바 ‘신무기 4종 세트’를 집중적으로 시험발사했는데요, 이번에 다양한 변형과 개량형이 등장해 이들 무기가 실전배치 단계에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경 600㎜급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방사포인 초대형 방사포는 최대 사거리 약 400㎞ 로 우리 남해안까지 사정권에 두고 있는데요, 이번에 4,5,6연장형 등 3종의 초대형 방사포가 등장했습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미사일도 차륜형과 무한궤도형 이동식 발사대에 각각 탑재돼 등장했습니다.


북한은 이들 4종 세트로 주한미군의 심장부인 평택·오산기지는 물론 경북 성주 사드 기지,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F-35 스텔스기가 배치된 청주기지 등을 정밀 타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들 미사일과 방사포 수십발을 ‘섞어쏘기’하면 기존 한·미 미사일 방어체계로는 요격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 북 ‘섞어쏘기’ 대응하려면 엄청난 돈 들어


문제는 이런 ‘섞어쏘기’에 대한 대비책은 단순히 미사일에 대비해 ‘요격미사일망’을 구축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돈이 든다는 것입니다. 방사포는 미사일보다 싸기 때문에 수십발을 한꺼번에 쏠 수도 있는데 이를 막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군의 한 소식통은 “북한으로선 기존 기술의 조합과 대형화를 통해 큰 비용투자 없이 우리를 압박할 수 있기 때문에 가성비가 뛰어난 옵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출처: 조선중앙TV
지난 10일 북한군 대규모 열병식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신형 전차. 종전 천마호, 선군호와는 달리 복합장갑, 최신 사격통제 장비 등을 갖춘 것으로 추정된다.

◇ 3. 특수전, 재래식 전력 첨단화 추진

그동안 북한군 하면 ‘6·25전쟁, 60년대 쓰던 구형 전투기와 전차를 지금도 운용하는 구닥다리 군대’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실제로도 지금까지 그런 성격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열병식은 많은 전문가들로 하여금 ‘북한군의 환골탈태’를 거론하게 만들었습니다. 북한은 이번에 중국군은 물론 한·미 양국군 신형 전투복과 유사한 육·해군 군복과 신형 방독면을 착용한 생화학부대, 조준경과 소음기가 장착된 개량형 AK-47 소총, 신형 불펍(Bullpup) 소총, 야시경, 신형 방탄복 및 방탄헬멧 등을 공개했습니다. 한국군의 ‘워리어 플랫폼’과 비슷하게 북한군의 개인전투체계를 대폭 개량하는 ‘북한판 워리어 플랫폼’을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옵니다.



☞ 북, 특수부대 중심 야간전투능력 강화


이런 첨단 전투장구류의 보급은 전체 병력은 어렵고 특수부대 위주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열병식에선 야간 전투에 대비한 전투장구류도 대거 선보였는데요, 사실 야간전투는 한·미 양국군이 장비에서 북한군보다 앞서 있어 자신을 갖고 있던 분야였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여기에 적극 대응하고 나선 겁니다. 북 특수작전 부대가 무인기의 도움을 받아 초대형 방사포 공격을 유도하는 등 작전에 나선다면 한미 양국군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군의 M1 및 한국군 K1 전차와 비슷한 신형 전차. 전차포 및 대전차 미사일을 탑재한 ‘북한판 스트라이커’ 장갑차 등도 주목할 대상입니다. 이번에 등장한 신형 전차는 그동안 선군호, 천마호 등과는 차원이 다른 무기입니다.


북한이 이번에 큰 행사에 맞춰 그야말로 보여주기식으로 극소수 부대에만 보급된 장비를 갖고 나왔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군이 이런 변화를 시도한 것 자체가 주목할 만한 일이고 우습게 봐서는 안될 것입니다.


출처: 조선중앙TV
지난 10일 북한 당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최신 소총과 방탄복, 방탄헬멧 등을 갖추고 등장한 북한군. 이번 열병식은 '북한군은 구닥다리 군대'라는 인식을 흔들어놓을 만큼 신무기 및 신장비가 많이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 4. 한국군 신무기에 대한 대응 강화

이번 열병식에선 다양한 대공 무기들도 선보였는데요, 이는 우세한 한미 양국군의 공군 전력에 대한 대응조치로 보입니다. 이번에 위상배열 레이더와 8발의 대공 미사일을 장착, 러시아의 ‘토르’와 비슷한 신형 대공미사일이 첫 공개됐고, ‘북한판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KN-06 미사일 개량형도 등장했습니다.


이는 한미 양국군의 아파치 공격헬기 등에 대한 대비와 함께 육군에서 의욕적으로 건설중인 공중강습사단(신속대응사단)에 대한 대응도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공중강습사단은 유사시 육군 병력이 대규모로 헬기를 타고 평양 인근까지 침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개량형 패트리엇 미사일과 신형 레이다 개발은 F-35스텔스기와 F-15K 등에 대응하는 성격이 있을 것입니다.



☞ 군 수뇌부, 북 신무기 위협 제대로 평가하고 대책 마련 서둘러야


이상 4가지 측면에서 이번 열병식의 군사적 의미를 살펴봤습니다. 이번에 등장한 북 신형 재래식 무기들도 수개월~1년의 짧은 기간 안에 엉렁뚱땅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2018년 비핵화 협상, 지난해 남북 군사합의 등 여러 대화 이벤트가 있었지만 북한이 뒤로는 대북 제재를 뚫고 중·러·이란 등으로부터 부품과 기술 등을 도입, 최신무기 개발에 열을 올렸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청와대와 일부 정부 부처에선 이번 열병식의 군사적 의미와 충격을 애써 외면하며 아직도 대화에 ‘올 인’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국방장관·합참의장 군 수뇌부와 합참의 주요 장성 등 간부들까지 그런 자세를 보인다면 한국군의 미래는 없을 것입니다.


군 수뇌부와 간부들만이라도 이번 열병식에 등장한 북한 신무기들의 성능과 이런 무기 등장이 갖는 전략적·전술적 의미를 심층 분석하고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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