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된 구닥다리 함정이 대만의 주력 전투함인 이유
지룽(基隆)급 구축함
지금의 미국과 이란은 원수지간이지만,
1970년대 미국과 이란은 사이좋은 동맹국이었다.
(어제의 동맹이 오늘의 적, 세계사 참 재미나다)
미국은 당시 최첨단 기술이 녹아 있던 F-14 톰캣을 이란에 수출하기도 했다. 지금으로 치면 F-22랄까?
F-14 톰캣 수출을 비롯하여 F-16, F/A-18 등 미국은 이란에 여러 가지 무기 판매를 승인했는데
그중에는 오늘의 주인공 현 지룽급, 구 키드급 구축함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 당시 키드급 구축함은 최신 전투체계를 탑재한 최고의 방공 미사일 구축함이었다.
이란에 판매하지 못한 키드급 구축함을 미국은 울며 겨자 먹기로 운용했고
1990년대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한 최신예 알레이버크급 구축함들이 취역하자
미국은 체계가 다른 4척의 키드급을 별도로 유지하기 어려웠다.
키드급 구축함 판매에 나선 미국은
호주, 그리스 등에 판매하려고 시도했으나 모두 계약 불발로 끝났다.
키드급 구축함은 19년간의 짧은 운용 끝에 1998년 모두 퇴역하여 장기보존상태에 있을 뻔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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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협상 대상국으로 떠오른 대만
한때 대만의 해군력은 중국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들었지만 1990년대를 기점으로 추월 당했고
설상가상 대만의 국산 함대방공함 개발계획 사업이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똥줄이 탄 대만은 2001년 부랴부랴 미국에게 이지스함 판매를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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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이 이지스함을 구매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중국은 미국에 강력 반발한다.
당시 중국 부총리 첸치천은 "미국이 이지스함 판매 시 우리 중국은 대만을 침공할 수도 있다"고 말할 정도로 강경하게 나섰다.
이에 미국은 이지스함 판매를 유보했고 그보다 한 단계 낮은 키드급 구축함을 제시한다.
대만 의회는 미국이 노후 함정을 강매한다며 반대했지만 결국 대안이 없어 성능을 개량하는 조건으로 도입이 결정된다.
구성 및 제작 / 디지틀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