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동안 묻혀있던 일본군의 악행을 기록한 731부대 죄증진열관
만주 대륙의 한가운데 위치한
하얼빈은 일제의 악행으로 유명한
731부대가 있었던 곳입니다.
하얼빈 중심에서 20km 정도의 거리
과거 731부대가 있던 부지에 지금은
731부대의 전쟁범죄를 기록해 놓은
731부대 죄증진열관이 서 있습니다.
종전 후 40년이 지나 1980년대에 비로소
731부대의 존재가 세상에 드러나면서
그 은밀하고 충격적인 사실들이 알려졌습니다.
731부대는 '관동군 방역급수부'라는 공식 명칭을 하고
점령지의 풍토병 예방과 급수 정화를 임무로 위장하고
생화학전을 연구개발하는 일제의 비밀 기관이었습니다.
살아있는 인간을 대상으로 마취나 의료적 조치도 없이
행해진 실험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잔악한 것들이었습니다.
실험의 목적으로 수용자를 산 채로 해부하고 채혈하였고
신체를 절단해 다른 곳에 봉합하기도 하고
장기를 적출하거나 절제하는 수술이 행해졌습니다.
수용자에게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을 접종했고
전염병을 퍼뜨리는 벼룩이나 물자에 노출시키고
일부러 성병을 감염시키는 실험도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사망하기까지의 변화를 관찰하기 위해
극저온 실험, 질식 실험, 고온 실험, 저기압 실험, 원심 분리 실험, 혈액 주입 제거 실험, 아사 실험, 화염 방사 실험, 관통 실험 등에 재료로 취급되어
인간이 아닌 마루타로 불렸다고 합니다.
731부대의 실험 재료로 적어도 3천명이 살해되었고
개발한 생화학무기로 일본군이 전쟁에서 학살한 인원은
수십 만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전쟁 말기 패전을 감지한 일본은
수용자와 부대 시설을 모두 폐기하였고
극비 문서만 챙겨 본국으로 도주했습니다.
전후 신주쿠구 와카마츠쵸에서 여관을 경영했다.
승전국 미국은 생체 실험 자료를 제공받는 대가로
731부대 관계자들의 전쟁 범죄를 면책해 주었고
그들 중 누구도 처벌받지 않았으며 오히려
대부분은 사회와 학계에서 좋은 자리를 누렸습니다.
731부대의 만행은 유엔에 의해
전쟁 범죄로 공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아직까지도
731부대의 만행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구성 및 제작 / 디지틀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