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알 포인트 찍었던 유령 저택의 놀라운 변신
군대 시절 이야기에서 빠지지 않는 군대괴담 중
어느 부대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귀신 이야기.
물설고 낯선 베트남전쟁 파병이라면
그 시절 베트남 정글 속에서 두려움은
차원이 다른 수준이겠다.
한국 공포영화의 수작으로 꼽히는 알포인트.
베트남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영화의 성공으로 관심을 받은 폐기된 대저택.
주인공 군인들이 실종된 부대원들을 찾기 위해
임시 거점으로 삼아 머물던 곳이다.
극적인 공포의 기운이 감지되는 장소라
영화 세트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실재하는 장소와 구조물이라고 한다.
서쪽으로는 캄보디아의 해변 휴양지 시하눅빌이 있고
앞바다로 최근 핫한 베트남의 푸꾸옥을 마주보는 곳.
유명 관광지는 아니라서 이동 수단이 수월하지는 않다.
따뜻하고 습한 바닷바람이 산허리에 부딪혀
발생하는 잦은 안개 때문에 항상 축축하고 어둡다.
건물에 많이 낀 이끼와 습기로 기분은 더 좋지 않다.
1921년 캄보디아 식민지 시절 동남아 기후에 취약한
프랑스인들이 바다에 접한 산 중턱 선선한 곳에
휴양지로 건설해 사용했다고 한다.
당시 공사에 동원된 크메르인들 중
약 900명이 말라리아나 질병으로 죽었다.
1940년대 프랑스가 물러간 후 이곳은 방치되었다.
캄보디아 독립 몇 년 후 이곳의 산꼭대기에서
공산주의자들을 던져 처형했다고 한다.
킬링필드로 잔혹했던 크메르 루즈 시절에도
손을 묶은 수감자들을 보코 힐의 절벽으로
던졌다는 기록도 전한다.
2004년 영화 알포인트는 개봉했고 흥행하면서
영화의 정서가 있는 이곳을 한국인들이 종종 찾았고
캄보디아의 숨은 명소가 되었는데.
2008년 캄보디아의 소카호텔그룹은
보코산 개발 프로젝트를 계약해
2018년 이 건물을 리모델링 하였다.
이제는 고급 호텔로 화려하게 재탄생 했으니
원래의 섬뜩한 분위기는 느낄 수가 없겠다.
하지만 당신이라면 저 호텔에서 홀로 잠들 수 있겠는가?
구성 및 제작 / 디지틀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