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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5년간 샤워를 하지 않은 의사

예일 보건대학의 교수이자 예방의학 전문가인 함블린은 샤워가 "선호의 문제이며 의학적으로 필수적인 행위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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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블린은 샤워를 하지 않는 실험 경험을 담은 책을 최근 출판했다

출처James Hamblin

"완전 괜찮아요."

의사 제임스 함블린에게 5년간 샤워를 안 하니 어떤 기분인지 물었을 때 나온 답이다.

그는 BBC에 "익숙해져서 아무렇지 않다"고 말했다.

올해 37살의 함블린은 예일 보건대학 교수이자 예방의학 전문가다.

그는 2016년 미국 디 애틀랜틱(The Atlantic)지에 "나는 샤워를 그만뒀고, 인생은 계속됐다"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하기도 했다.

함블린은 당시 "우리는 2년이라는 세월을 샤워나 목욕에 씁니다. 이 얼마나 아까운 시간(그리고 돈과 물)입니까?"라고 적었다.

함블린은 2020년 그의 경험을 담은 '청결: 새로운 피부 과학과 덜 가꾸는 것의 아름다움'이라는 책도 냈다.

함블린은 손을 비누로 씻고 이를 닦는 일은 멈춰서는 안되지만, 다른 신체 부위는 그만큼 꾸준히 씻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비누 피하기' 실험

샤워 중단은 실험에서부터 시작됐다.

함블린은 "무슨 일이 생길지 이해하고 싶었다"며 "샤워를 아주 조금 하는 사람들을 많이 안다.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스스로 해보고 결과를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2015년 이후 샤워를 하지 않은 함블린의 몸에는 어떤 변화가 생겨났을까?

"시간이 흐르면서 몸이 적응했어요. 냄새가 아주 나쁘지 않아서 탈취제나 비누를 쓰지 않았죠."

"피부가 생각보다 기름져지지도 않았어요."

"많은 사람이 머리카락의 기름기 제거를 위해 샴푸를 쓰고 합성 오일이 들어간 컨디셔너를 쓰죠. 그 순환을 멈추게 되면, 당신의 머리카락은 그 제품들을 쓰기 시작했을 때로 돌아갈 겁니다."

그는 샤워 중단을 단계적으로 실행했다.

먼저 탈취제, 비누, 샴푸를 덜 쓰기 시작했다.

피부 관리 제품은 얼마나 '필수적'일까?

출처Getty Images

매일 하던 샤워를 3일에 한 번으로 바꿨다.

"샤워가 그리워져서 하고 싶을 때가 있었어요. 냄새가 나고 기름기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거든요."

"하지만 점차 그런 일이 잦아들었어요."

그는 "점점 더 적은 양의" 물과 샤워 제품을 사용하기 시작하자 이들 용품이 "점점 더 적게"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체취와 박테리아

함블린은 우리의 체취는 피부에 서식하는 박테리아의 산물이며 우리 몸에서 생성되는 땀과 기름진 분비물을 먹고 자란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우리가 매일 피부와 머리카락에 제품을 바르면서 유분과 박테리아 간의 균형이 깨진다고 주장했다.

함블린은 더 짧고 차가운 물로 덜 샤워를 하는 것이 실험의 첫 단계였다고 설명한다

출처Getty Images

그는 2016년 디 애틀랜틱지 기고문에서 "샤워를 자주 하면 몸의 생태계가 파괴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이유로 박테리아가 빠르게 늘어나 "냄새를 만드는 미생물의 서식에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샤워를 하지 않으면 생태계가 안정된 상태에 도달할 것이고, 나쁜 냄새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미 물이나 바디 스프레이 냄새는 안 날 테지만, 암내가 나지도 않을 겁니다."

"그냥 평범한 사람처럼 냄새가 날 거예요."

냄새 사이

햄블린은 지난해 8월 BBC 사이언스 포커스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예의" 때문에 자신에게 냄새가 나는데도 말하지 않을 것을 우려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동료, 친구, 지인들에게 주저하지 말고 사실대로 말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의 몸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지 않는 지점에 도달했다고도 덧붙였다.

함블린은 오히려 아내는 그의 새로운 냄새를 좋아하며, 다른 이들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함블린은 "우리는 지금껏 대부분의 시간을 냄새가 다른 이들과 소통하는 방식 중 일부라고 여겨왔다"면서도 사회생물학적으로는 그러한 측면이 크게 사라졌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냄새가 안 나거나 향수, 바디워시 향기가 나기를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냄새가 나쁘다는 뜻이니까요. 인간의 냄새는 인지할 수 있는 정도가 되면 부정적으로 인식됩니다."

그런데 함블린은 정말 샤워를 완전히 중단한 걸까?

함블린은 달리기를 한 후 여전히 '물로 씻어낸다'고 말한다

출처James Hamblin

그는 여전히 운동 후에는 간단히 씻기도 하고, 눈에 보이는 더러운 것들을 닦아내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인간이 "손으로 문지르거나 머리를 빗는 것만으로" 머리 기름기를 제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피부는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준다

함블린이 샤워를 하지 않기로 한 것은 실험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는 책을 저작하기 위한 연구 과정의 일환으로 피부과 전문의, 면역 전문의, 알레르기 전문의, 심지어 신학자 등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의 책은 화장품 산업에 매우 비판적이다.

"퍼스널 케어 제품이나 비누 등을 판매하는 업계는 너무 국소적인 해결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는 이러한 실태가 일부 도움이 될 수는 있으나 포괄적인 접근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피부의 건강은 우리의 라이프스타일과 우리 몸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외적인 부분만 신경 써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과학 vs 마케팅

그는 이를 위해 과학과 마케팅을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함블린은 우리가 건강해질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필요보다 더 많은 제품을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스스로 가꾸는 습관은 비교적 현대적인 행위라며 "100년 전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흐르는 물에 대한 접근권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흐르는 물에 씻을 수 있는 사람이 많이 없었을뿐더러, 매일 씻으러 가는 문화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량 생산 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접 만든 비누를 썼는데, 매일 쓰기에는 너무 거칠었다고 덧붙였다.

함블린은 책을 마무리하며 인간이 샤워와 목욕을 지나치게 해왔을 수 있다며, 이를 어느 정도 줄이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

이러한 주장은 우리가 아직 미생물 개체군의 교체 과정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근거한다.

"우리 피부에 박테리아가 미치는 영향은 장내 박테리아가 소화계에 미치는 영향만큼이나 외모나 건강에 중요합니다."

그는 박테리아 등 미생물이 그동안 나쁘게 인식됐지만 "이제는 DNA 염기 서열 분석 기술을 가지고 있어 작은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미생물이 질병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사실이 "청결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할 이유"라며 질병을 유발하는 미생물은 제거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미생물까지 제거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샤워가 꼭 필요한 걸까?

함블린은 모든 이가 청결함에 대한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샤워가 꼭 필요하지는 않다며 샤워는 "선호의 문제이며 의학적으로 필수적인 행위는 아니다"고 말했다.

"샤워를 포기하라는 소리는 아니에요."

그처럼 사는 방법

함블린은 그가 하는 일의 옮고 그름을 따지거나 모두에게 좋은 방식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이 방식이 자신에게 맞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피부 문제가 있거나 그냥 한번 시도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천천히 샤워를 줄여나가고 점점 만족할 정도로만 빈도를 늘려보라고 권하고 싶네요."

"예로 샴푸를 덜 쓰는 것부터 시작하는 거죠. 더 약한 탈취제를 쓰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더 차가운 물로, 짧고 덜 자주 샤워를 하는 방식도 있어요. 비누도 덜 쓰고요."

"극단적으로 갈 필요는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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