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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여성보다 남성 코로나19 사망률이 더 높은 이유

코로나19에 걸릴 확률은 남녀가 거의 동일했지만, 생존율은 차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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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걸릴 확률은 남녀가 거의 동일했지만, 생존율은 차이가 났다

출처EPA

2020년 1월 20일 중국 우한에서 불가사의한 호흡기 질환이 발생했을 당시 캐나다 유전학자 샤론 마오렘 박사(43)는 트위터에 이런 예측을 남겼다.

"왜 남성들이 새로 발견된 우한급성호흡기증후군(WARS)에 굴복하게 될 가능성이 더 높을까?"

모아렘 박사는 20년 넘게 희귀 유전 상태를 연구해 온 인물. 그의 추측은 옳았다.

독립 연구기관 '글로벌 헬스 5050(Global Health 50/50)' 자료를 보면, 데이터 측정이 가능한 대부분 국가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률이 훨씬 높았다.

Why will more males succumb to the newly discovered Wuhan Acute Respiratory Syndrome (WARS)? #TheBetterHalfhttps://t.co/7SxE4Fozpp

— Sharon Moalem MD, PhD (@sharonmoalem) January 20, 2020

11월 30일 기준, 예멘, 방글라데시, 태국, 말라위, 나이지리아에서 전체 코로나19 사망자의 4분의 3 이상이 남성이었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터키, 세르비아, 키르기스스탄, 홍콩에서 전체 코로나19 사망자의 약 62%가 남성이었다.

코로나19 사망률이 높은 국가에서 남성 사망 비율은 더 높았다.

인도와 멕시코에서 64%, 브라질 58%, 미국은 54%였다.

하지만 코로나19에 걸릴 확률은 남녀가 거의 동일했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로 남성 사망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일까? 여성이 생존할 확률이 더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저항력 차이

대부분의 나라에서,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평균 6~8년 정도 수명이 더 길다

출처Getty Images

성별에 따른 생존력은 어린 연령대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전 세계적으로 남성 105명당 여성 100명 정도가 태어나지만, 생후 1살을 넘기는 경우는 여아가 더 많다. 결국 성인이 되면 남녀 성비가 비슷해진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평균 6~8년 정도 수명이 더 길다. 100살을 넘기는 비율을 따져보면 여성이 남성의 네 배다.

코로나19가 브라질 경제와 인구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온 인구 통계학자 호세 유스타키오 디니즈 알베스는 "여성은 오랜 세월 항상 더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라며 "코로나19도 이를 더욱 입증하는 것일 뿐"이라고 BBC에 말했다.

그러나 이게 다가 아니다.

과학자들은 '질병 저항성' 관련해서 여성이 남성보다 더 강한 면역 체계가 있고 특정 유형의 암에 걸릴 위험도 더 적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여성들이 심혈관 질환, 장애, 특정 바이러스 감염에 대해 저항력이 더 강하다는 뜻이다.

2003년 사스 발병 당시 홍콩 내 사망자 299명 중에 남성은 57%였다고 한다. 1918년 스페인 독감이 퍼졌을 때도 남성의 사망률이 더 높았다.

이러한 차이를 통해 알 수 있는 점은 무엇일까?

'더 나은 절반'

과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여성들이 손씻기와 같은 개인 위생 수칙을 더 잘 따른다고 말한다

출처Getty Images

모아렘 박사는 '여성이 생존력이 더 강하다'라는 이론을 옹호하는 학자다.

그는 베스트셀러가 된 저서 '더 나은 절반: 여성의 유전적 우월성에 대해(The Better Half: On the Genetic Superiority of Women)'에서 유전학적으로 여성이 더 강하다고 주장한다.

모아렘 박사는 학계에서 여성의 코로나19 생존율이 왜 더 높은지 규명하려는 움직임이 "대체로 매우 타당하다"라면서도 원인에 대한 설명이 더 필요하다고 말한다.

지난 4월 뉴욕 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그는 "최근까지 과학적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점을 (코로나19가) 시의적절하게 잘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라며 "생존에 있어서 남성은 더 약한 성이다"라고 주장했다.

유전자가 작동하는 방식이 이렇게 짜여졌다는 설명이다.

물론 행동과 생활방식도 생존율에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여성들은 일반적으로 더 규칙적으로 병원에 가고, 담배를 덜 피우며, 손을 더 자주 씻는다.

반면, 남성들은 전형적으로 위험한 행동에 연루되기도 하고, 동반 질환을 내버려 둘 가능성이 더 높다.

X염색체의 힘

인간은 일반적으로 23쌍으로 된 총 46개의 유전자가 있다.

출처Getty Images

사람의 세포의 핵에는 23쌍(46개)의 염색체가 들어있다.

22쌍은 남성과 여성 동일하지만, 나머지 한 개 성염색체로 인해 차이가 발생한다.

여성은 두 개의 X 염색체를, 남성은 X와 Y 염색체를 한 개씩 지니고 있다.

X 염색체는 Y 염색체보다 구조적으로 더 크고 더 복잡하다.

X 염색체는 1150개에 달하는 유전자가 있지만, Y 염색체의 경우 유전자가 60~70개에 불과하다.

이 유전물질은 세포 기능에 필수적인 단백질을 생산한다.

하지만 X 염색체가 두 개라고 해서 여성이 단백질을 두 배 더 많이 만들어내는 건 아니다.

X 염색체는 한 개만 기능하고, 다른 하나는 불활성화돼 작동하지 않는다. 이를 'X 염색체 불활성화'라고 한다.

모든 세포가 동일한 X 염색체를 불활성화시키진 않는데 이 부분이 여성에게 이점을 준다.

만약 어떤 남성이 X 염색체에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면, 해당 질병은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반면 여성에게는 같은 질병의 유전자가 있어도, 다른 X 세포가 건강하면 유전자 기능이 제대로 작동한다. 아플 순 있어도 남성보다는 좀 더 경미한 증상이 발현될 가능성이 높다.

불완전한 비활성화

헬싱키 대학 연구소는 불완전한 비활성화가 X 염색체 유전자의 일부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발견했다

출처Getty Images

과학자들은 지난 15년 동안, '불완전한 X 염색체 비활성화(incomplete X chromosome)'를 연구했다.

이는 유전자가 활동적인 X 염색체와 비활동적인 X 염색체 모두에서 발현될 때 발생하는 현상을 뜻한다.

2017년 헬싱키 대학의 분자의학연구소(UHIMM)는 불완전한 비활성화가 X 염색체 유전자의 일부인 최소 23%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 유전자들이 활성 X 염색체만큼 완전히 발현되진 않지만, 여성들에게 질환이 경미하게 나타나도록 도움을 준다.

마오렘 박사는 이러한 차이점들이 여성이 장수하는 이유를 알려주고, 조산아 중에서도 여아가 생존 가능성이 더 높은 이유를 설명해준다고 했다.

다른 요소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는 신생아 (자료 사진)

출처Getty Images

이 외에도 여아가 폐가 더 빨리 성숙하기 때문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생존력이 더 높다는 연구도 있다.

신생아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인 호흡기 질환을 막기 때문이다.

남성과 여성의 생존력 차이를 설명하는데 도움이 되는 다른 요인들로는 '호르몬'도 있다.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높으면 면역 체계가 약화됐지만, 여성 환자의 면역 체계는 바이러스가 침입한 조기에 작동해 병이 중증으로 심화되는 것을 막았다.

과학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와 결합하는 'ACE2'라는 수용체 단백질에 대한 연구도 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표면에 돌기처럼 돋아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이 이 ACE2 수용체 단백질과 결합했을 때 감염이 시작된다.

그런데 ACE2는 X 염색체 상에 위치하고 있다. 여성들은 X 염색체가 두개이기 때문에 X 염색체 연계 질환의 영향을 덜 받는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여성들의 코로나19 생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요인이 이와 관련 있다고 추정한다.

성별이 위험 요소로 작용할까?

과학자들은 성별이 코로나19의 위험 요소가 되는지는 더 광범위한 연구가 수반돼야 한다고 말한다

출처Getty Images

코로나19는 호흡기 질환 외에도 심혈관 시스템, 신장, 심지어 후각과 미각에도 영향을 준다.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나는지 그 원인은 여전히 미스터리다.

과학자들은 성별이 코로나19의 위험 요소가 되는지는 더 광범위한 연구가 수반돼야 한다고 말한다.

경증에서 중증환자에 이르기까지 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들의 게놈 배열 정보와 더불어 유전자 변형을 확인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물론 연령, 합병증, 습관, 빈곤 같은 사회경제적 조건 등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 코로나19 감염은 개별 직업이나 생활 환경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인구 통계학자인 유스타키오 알베스는 "바이러스 치사율과 관련한 생물학적 설명은 흥미롭긴 하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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