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메뉴 바로가기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뷰 본문

BBC News | 코리아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지 못하는 나라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부유한 나라는 백신을 갖게 되고 가난한 나라는 백신을 갖지 못하게 되는 시나리오가 펼쳐지고 있다.'

3,911 읽음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가난한 나라들이 백신을 구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출처Reuters

보건 전문가들은 오직 전세계적인 해결책이 나올 때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날 수 있다고 말한다.

전세계적으로 5500만 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고 130만 명 이상이 숨졌다. 많은 이들이 백신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갖는다.

그러나 가난한 나라들이 백신을 구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BBC는 백신의 분배와 관련된 주된 우려와 공정한 백신 공급 시스템을 만들려는 노력이 정말로 결실을 볼 수 있을지에 대해 전문가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선구매를 위한 경쟁

초기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적어도 두 종류의 백신이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보이며, 다른 여러 종의 백신도 임상시험의 마지막 단계에 접어든 상태다. 그밖에도 많은 백신들이 개발 중이다.

아직까지 사용이 승인된 백신은 없지만 이미 여러 국가들이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듀크대학교의 한 연구소는 코로나19 백신 계약에 관한 모든 정보를 정리하고 있다.

이곳 추산에 따르면 잠재성을 가진 백신 개발품 64억 도즈(1도즈=1회 접종량)가 이미 구매됐고, 다른 32억 도즈에 대한 구매 협상이 진행 중이거나 "이미 맺은 구매 계약 건의 추가 구매 옵션"으로 마련돼 있다.

런던정경대에서 세계 보건 정책을 가르치는 클레어 웬험 교수에 따르면 제약업계에서 선구매는 관행으로 잘 자리잡은 편이다. 제품 개발에 인센티브가 될 수 있으며 임상시험의 재원을 충당할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론 개발 초기에 가장 많은 물량을 계약할 수 있는 이가 가장 앞선 줄에 서게 됨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웬험 교수는 말했다. 듀크대학교의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백신의 "대다수"를 고소득 국가가 구입했다.

제조 능력을 갖춘 중소득 국가 일부는 제조 계약의 일환으로 대량 구매 계약을 협상할 수 있었다. 브라질과 멕시코처럼 임상시험을 열 수 있는 기반시설을 갖춘 나라는 이를 협상권으로 사용해 향후의 백신 물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일례로 세계 최대의 백신 제조사인 인도의 세럼연구소는 자사에서 생산하는 백신의 절반을 국내용으로 확보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중국의 백신 제조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으며, 브라질은 옥스포드대학교와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실시하는 임상시험을 지원하고 있다.

아직까지 어떤 백신이 제대로 효능을 보일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몇몇 국가들은 여러 종류의 백신을 선구매함으로써 위험을 분산시키고 있다. 최신 자료에 따르면 인도, 유럽연합, 미국, 캐나다, 영국이 가장 많은 물량의 백신을 확보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국가 지도자들이 자국 국민들을 먼저 지키고 싶어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나 세계적 팬데믹에 대한 대응은 집단적이어야 한다"고 BBC에 말했다.

세계적으로 부족한 물량

듀크대학교의 코로나19 백신 관련 집계를 총괄하고 있는 안드레아 테일러는 선구매 계약과 향후 2~3년간 생산 가능한 물량의 제한이 합쳐지면서 "부유한 나라는 백신을 갖게 되고 가난한 나라는 백신을 갖지 못하게 되는 시나리오가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에 풀릴 수 있게 되는 백신이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언제부터 사용할 수 있게 되는지 알 수 없다고 말한다. 관련 계약은 계속 체결되고 있으며 분배의 세부사항에 대한 의문은 계속 남아있다.

인도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책을 공저한 찬드라칸트 라하리야에 따르면 얼마나 많은 종류의 백신이 얼마나 빨리 개발되는지, 그리고 어디에서 생산되느냐에 따라 가난한 나라의 백신 확보 가능성이 달라진다고 한다.

"인도에서 개발 중인 백신이 있는데 인도의 생산 능력이라면 백신의 가격이 매우 빠르게 하락할 것이며 저소득, 중소득 국가들도 이 백신을 확보하기가 훨씬 쉬워질 것이다."

미국의 싱크탱크 글로벌개발센터의 정책 분석가 레이철 실버먼은 대부분의 유망 백신들이 "선구매 계약으로 부유한 나라들이 확보한 상태"라며 "그러나 만일 성공적인 백신이 여러 종이 생겨날 경우 전체적으로는 공급이 충분해져서 부유한 나라들이 구매 계약의 모든 옵션을 다 사용하지 않아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버먼은 최근 90% 이상의 효능을 달성한 백신들의 소식이 이례적이라면서도 "이 백신이 내년 말까지 저소득, 중소득 국가들에게 배급돼 대규모 백신 접종이 가능할 수 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화이자는 2020년까지 5000만 도즈를 생산하고 2021년까지 13억 도즈를 생산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 사람당 2도즈가 필요하다. 이것으로는 전세계에 부족하다는 게 실버먼의 계산이다.

그러나 모더나도 최근 비슷한 수준으로 유망한 시험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희망은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모더나 백신은 또한 냉장 보관 조건이 덜 까다로운 편이라 전력 보급이 부족한 저소득 국가에게 보다 매력적인 선택지이기도 하다.

백신의 전세계적 보급을 위한 프로젝트

물론 세계 보건 문제에서 불평등의 문제는 전혀 새로운 게 아니다. WHO는 매년 2000만 명의 신생아들이 백신 부족 문제를 겪는 것으로 추산한다.

2009년의 ‘돼지 독감’ 팬데믹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당시 백신 공급의 대부분이 선구매 계약으로 부유한 국가들에 의해 선점됐다 한다.

웬험 교수는 "세계 보건 문제에서 90대10의 문제가 있다고들 한다. 세계 의약품의 90%가 세계 인구의 10%에게만 돌아간다는 것이다”라며 "그러나 제약 시장에 발기부전 치료제는 끝없이 나오는데 뎅기열에 대한 치료제는 없다는 사실과 우리가 모두 한 배를 탄 상황에서 똑같은 상품에 대한 똑같은 필요가 있는데 물량은 한정돼 있다는 사실에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코백스라고 하는 전세계적 백신 보급 계획은 향후 등장할 코로나19 백신을 공평하게 보급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WHO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전염병예방혁신연합(CEPI)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이 프로젝트는 참여국 인구의 최소 20%에게 접종할 수 있는 백신 물량을 확보하는 걸 목표로 한다.

백신 배포 우선순위

출처BBC

이 프로젝트는 코로나19 백신을 구매하는 부유한 국가들이 가난한 국가의 백신 구매를 재정적으로 보조하는 데 동의하도록 설계됐다. 지금까지 186개국이 참여했다.

GAVI는 백신을 자력으로 구입할 수 없는 92개국을 위해 백신을 구입하고 보급하는 데 필요한 20억 달러의 초기 모금 계획을 초과 달성했다고 한다. 그러나 2021년까지 최소 50억 달러가 더 필요하다.

코백스는 이미 세계 각국에 공평하게 분배할 수억 도즈의 잠재성 있는 백신의 선구매 계약을 맺은 상태다. 옥스포드대학교와 백신을 공동개발 중인 아스트라제네카는 코백스 프로젝트에 협력하고 있다.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CEO는 자사의 목표가 "세계 모든 나라가 동등한 백신 사용권을 얻을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팬데믹 상황에서" 자사의 백신으로 수익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자는 아직까지 코백스에 서명하지 않았으나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BBC에 말했다.

모더나 또한 아직까지 코백스를 통한 백신 공급 계약을 맺진 않았으나 GAVI는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G20 회의에서 코백스와 주요 백신들과의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 "다소 우려"된다고 말했다.

측면에서 직접 협상 중인 나라들

코백스 가입국가 중에서도 영국과 캐나다를 비롯한 몇몇 국가들이 제약사들과 직접 구매 협상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우려가 제기된다.

듀크대학교의 안드레아 테일러는 “이들은 코백스에 많은 금액을 투자하고 있지만 동시에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이 뻔한 시장에서 (직접 구매계약으로) 물량을 빼가 코백스를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부유한 국가들이 코백스 프로젝트의 정신을 훼손시키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세스 버클리 GAVI CEO는 “복잡한 질문”이라며 “모든 정치 지도자들은 자국 국민을 보호하길 원한다. 그러나 팬데믹 상황에서는 우리 모두가 안전해야만 비로소 안전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는 이 두 가지 문제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앰네스티 같은 인권단체나 옥스팜 같은 자선단체들은 향후 백신의 전세계적인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들은 제약사들에게 WHO의 코로나19 기술 액세스 풀을 통해 정보를 공유할 것을 촉구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는 미국 당국에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Reuters

옥스팜의 보건정책 자문관 애나 매리엇은 "제약사 하나가 충분한 물량을 공급할 수 없고, 이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는 부유한 국가가 가난한 국가들과 경쟁하는 모습만 보게 될 것"이라며 "모든 백신 제조사와 제약사들은 자료를 공유해서 생산량을 증대시켜야 한다. 그러나 아직 누구도 그리 나서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책 분석가 레이철 실버먼은 “저소득, 중소득 국가에서 의료 관련 기술의 공급 증대를 위한 방법 중에는 제네릭(복제약) 제조사에게 라이센스를 주는 게 있다”면서 “그러나 이는 저작권 분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가격 책정에도 논란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WHO는 코로나19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든 백신이 모든 나라에서 사용 가능해야 한다고 말한다.

작성자 정보

BBC News | 코리아

    실시간 인기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Please try again in a mo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