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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자 36명.. 백신 맞아도 되나요?

아직까지 사망 신고 사례들과 독감 백신과의 연관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일부 사례는 백신과 무관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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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 한 시민이 독감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출처뉴스1

최근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 보고가 잇따르면서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까지 36명이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가운데 아직까지 사망 신고 사례와 독감 백신과의 연관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일부 사례에선 사망이 백신과 무관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통계적 착시로 백신과 사망에 연관이 있다고 오해를 한다고 말한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오후 7시쯤 신고 사례와 백신의 연관성에 대한 1차 검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백신 접종 후 사망자 현황은?

질병관리청은 23일 1시 기준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총 36명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이 숫자가 “단순 신고통계”로 독감 백신과의 연관성이 밝혀진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오전 예방접종피해조사반 회의에서 신고사례와 백신과의 연관성에 대해 검토했다. 결과는 오후 7시쯤 발표할 예정이다.

21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독감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독감 백신을 정리하고 있다

출처뉴스1

현재까지 신고된 사망 사례 대다수는 고령자들이다. 이중 상당수는 기저질환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가 한창인 가운데 두 건의 사례는 백신과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가장 먼저 보고됐던 17세 남성의 사망 사례는 원인이 독감 백신이 아니라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또한 대구에서 백신 접종 후 사망한 78세 남성은 식사 중 음식물이 기도를 막아 질식사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사망자 증가의 여파는?

독감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이 확산하면서 많은 시민들이 병원과 보건소에 백신 접종의 안전성에 대해 문의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보건소는 전날 영등포구 내에서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발생하자 해당 제조번호의 백신 접종을 보류할 것을 권고했다.

서울의 한 병원에 독감 예방접종 일시중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출처뉴스1

의료계의 반응은 엇갈린다. 대한의사협회는 전날 회원들에게 독감 백신 접종을 일 주일 유보할 것을 권고했다. 반면 대한백신학회는 같은날 백신 접종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의사협회도 원인 규명을 위해 접종을 잠시 유보하자는 것이며 백신 접종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민양기 대한의사협회 의무이사는 말했다.

사망자 중 동일 제조번호 사례 4건

지난 22일 오전까지 신고된 사망 사례에는 동일한 제조번호의 백신을 맞은 사례가 없었으나 이후 사망자 신고가 늘어나면서 동일 제조번호 백신을 맞은 사례가 등장했다.

동일 제조번호는 단일 생산자가 같은날 제조해 제품 특성이 같다는 의미다.

아시아경제는 질병관리청이 전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집계한 사망자 25명 중 동일 제조번호 백신을 맞고 사망한 사례가 4건(8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11·22번째, 13·15번째, 5·20번째, 3·19번째 사망자가 같은 제조번호인 백신을 접종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인과관계 없이 순전한 우연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생일 패러독스'라는 과학 상식으로, 23명의 사람만 모여도 그 중 생일이 같은 사람이 존재할 확률은 약 50%라는 것이다.

독감백신 접종후 사망신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23일 오후 김포시 뉴고려병원에서 의료진이 백신 전용 냉장고를 점검하고 있다

출처뉴스1

백신에 문제 없다는데 왜 사망자가 급증했나?

앞서 질병관리청은 사망자들 사이에 공통점이 없어 백신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전문가들은 독감 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통계적 착시로 인해 사람들이 이를 오해하고 있다고 말한다.

정 교수는 현재 보고된 사망자 수가 백신 접종과 무관하게 평균적으로 발생하는 사망자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백신 유통 과정에서 발생했던 품질 우려 등으로 사망과 백신 접종을 연관지어 생각하게 되는 편견이 생긴 것이라고 말한다.

앞서 지난 9월 무료 독감 백신 일부 물량의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제기돼 정부가 예방접종을 일시 중단했다가 재개한 바 있다.

정 교수는 이날 대한의학회 학술지 JKMS에 게재한 의견에서 “현재 보도되는 사망 사례는 사망한 사람이 사망 전 백신을 접종한 상황일 뿐, 백신의 부작용으로 인해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게재 당시) 사망자들이 접종한 백신의 제조사와 제조번호가 각기 다르고 특정 지역, 특정 의료기관에서 유사한 사망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백신 제조나 운송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22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독감 예방접종소에서 의료진이 독감 백신을 살펴보고 있다

출처뉴스1

정 교수는 또 현재까지 보고된 사망 사례들은 학계에 이미 보고돼 있는 백신의 부작용과도 증상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접종 후 매우 단시간 내에 발생하며 길랑-바레 증후군은 반나절에서 몇 주 사이의 기간에 걸쳐 증상이 나타는데, 여기에 해당하는 사례가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노령층만큼 백신을 많이 접종하는 영유아에서 이런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는 점도 백신과 사망 사례 사이에 연관성이 부족하다는 근거로 거론했다.

서민 단국대 기생충학 교수는 이를 ‘선풍기 죽음’에 비견했다. ‘선풍기 죽음’이란 선풍기를 틀어놓고 자면 죽을 수 있다는 미신으로 한때 한국에서 널리 유행했다.

기저질환이 있던 사람이 선풍기를 틀어놓고 자다가 사망했는데 언론에서 이를 연관지어 보도하면서 허구의 공포가 생겨났다고 서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에 썼다.

현재 보고되고 있는 사망 사례와 독감 백신 사이에도 마찬가지로 허구의 공포가 생겨나고 있다는 게 서 교수의 설명이다.

백신 꼭 맞아야 하나?

22일 오후 1시 독감 백신 접종이 시작된 대구 북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북지부 앞 주차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이곳은 독감 백신 접종을 위해 많은 시민들이 거리두기를 지키며 줄지어 기다리던 공간이다

출처뉴스1

전문가들은 독감 백신 접종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급격히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과 독감에 동시에 감염될 경우 사망 위험은 크게 늘어난다.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코로나19 환자 약 2만 명을 대상으로 한 영국 보건부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독감이 겹칠 경우 코로나19만 걸린 경우에 비해 사망 위험이 두 배 이상 높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보건 종사자와 65세 이상 고령자, 임산부,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 어린이들에게 모두 독감 백신을 접종하라 권한다.

임산부의 경우 독감에 걸릴 경우 산모와 아이 모두에게 위험할 우려가 있으며, 어린이는 독감의 ‘슈퍼전파자’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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