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메뉴 바로가기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뷰 본문

BBC News | 코리아

'푸틴의 정적' 나발니 ,공항서 차 마신 후 의식불명

나발니는 SNS 등을 통해 푸틴 정권의 부패와 정경유착을 폭로하며 유명해진 러시아의 대표적인 반정부 인사다.

266 읽음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나발니는 SNS 등을 통해 푸틴 정권의 부패와 정경유착을 폭로하며 유명해진 러시아의 대표적인 반정부 인사다

출처Reuters

러시아 야권 대표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독극물 중독 의심 증상으로 의식불명에 빠졌다.

키라 야르믜슈 대변인은 “그가 공항에서 마신 차에 섞인 어떤 독성 물질에 중독된 것으로 생각된다"며 “그게 나발니가 아침에 마신 유일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병원 측은 나발니가 독극물로 인해 의식을 잃은 것이 확실치는 않다고 했다.

병원 측은 러시아 타스통신을 통해 의사들이 나발니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진심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발니는 러시아의 대표적 반부패 운동가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강력한 정적이다.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가 “빠르게 회복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아르믜슈는 나발니의 부인이 '환자 본인의 동의`가 없었다며 면회를 거절당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출처EPA

의문투성이

올해 만 44살의 나발니는 21일 오전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던 중 기내에서 의식을 잃었다.

비행기는 시베리아 중남부 도시 옴스크에 비상착륙했고, 나발니는 근처 한 응급 병원에서 산소호흡기를 낀 채 치료를 받고 있다.

야르믜슈 대변인은 그가 공항 카페에서 마신 차에 독극물이 있었던 것 같다며 “의료진이 뜨거운 액체를 통해 독이 빨리 흡수됐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다만 야르믜슈는 의료진이 처음에는 어떤 정보도 공유해주겠다는 자세였지만 지금은 독극물 검사 결과가 연기됐다며 “아는 것을 말하지 않고 분명 시간을 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병원에 경찰관들이 가득하며 나발니의 부인이 ‘환자 본인의 동의`가 없었다며 면회를 거절당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국 도미니크 랍 외무장관은 나발니가 독극물에 중독됐을 가능성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그의 가족들에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나발니의 주치의인 내과 의사 아나스타샤 바실리예바는 그를 유럽 중앙의 독극물 중독 전문 병동으로 옮기고자 했지만, 옴스크 병원 의료진이 그의 상태에 대한 기록을 제공하기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알렉시 나발니는 누구?

지난해 2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시위에 참석한 나발니

출처Reuters

나발니는 SNS 등을 통해 푸틴 정권의 부패와 정경유착을 폭로하며 유명해진 러시아의 대표적인 반정부 인사다.

그는 2011년에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당 통합러시아당을 “사기꾼과 도둑놈들의 정당”이라고 꼬집으며 투표 조작 혐의를 제기했다가 15일간 구금되기도 했다.

또 지난달 푸틴의 종신 집권을 가능하게 한 개헌 국민투표도 “위헌이자 헌정 쿠데타”라며 비난 성명을 쏟아냈다.

2013년에는 횡령 혐의로 징역형을 살고, 2018년에는 푸틴을 상대로 대선에 나섰다가 사기 혐의로 낙마했는데, 이 둘 다 ‘정치적 음해`라고 항변했다.

독극물, 처음이 아닐 수도 있다

나발니는 지난해 7월 푸틴이 유력 무소속 후보들의 선거 등록을 막아 모스크바 등에서 수만 명이 모이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을 때도 불법 시위를 선동한 혐의로 체포됐다.

그리고 이 같은 혐의로 구치소에 수용된 동안 알 수 없는 화학물질에 중독돼 알레르기성 발작을 일으켜 입원했다.

그는 이후 “접촉 피부염" 진단을 받은 것에 대해 지금까지 살며 그 어떠한 심각한 알레르기성 반응도 겪어보지 못했음을 강조하며 독극물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나발니가 실려가는 장면을 보는 모스크바 시민

출처EPA

나발니는 그의 주치의 역시 그가 “어떠한 유독 물질(toxic agent)”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 친정부 운동가가 그의 안구에 화학물질 테러를 가해 수술을 받고 한쪽 눈이 부분적으로 실명되기도 했다.

나발니가 운영하는 반부패재단(FBK)은 지난 10월 외국 대행기관으로 등록돼 러시아 당국의 강력한 감시를 받고 있다.

반정부 인사에 대한 의문의 공격들

이번 사건이 독극물 테러로 확인된다면, 지금껏 있었던 아주 많은 반정부 체제 인사에 대한 의문의 공격들이 다시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반체제 기자 안나 스테파노브나 폴릿콥스카야는 2006년 집 밖을 나서다 암살당했다.

그는 체첸 공화국에서 러시아군에 의한 주민 학살이나 폭력 등 체첸 주민들의 인권 실태를 고발하고, 푸틴 정권을 비판하는 데 앞장섰던 인물이다.

영국에 망명한 러시아 연방보안부(FSB) 전직 요원이자 푸틴 정권의 강력한 비판자였던 알렉산더 리트비넨코 역시 2006년 암살당했다.

그는 당시 '폴로늄-210'이라는 독극물이 든 홍차를 마시고 앓다 사망했다.

푸틴의 독재를 정면으로 비판해 온 정치인 보리스 넴초프 역시 2015년 피살당했다.

넴초프는 러시아 지도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했다는 증거를 담은 보고서를 준비 중이었다.

넴초프를 기리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상영하는 일을 해오던 블라디미르 카라-무르자는 2017년 미확인 물질에 의한 중독 증세를 보여 모스크바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졌다.

카라-무르자는 그가 2015년부터 여러 차례 러시아 보안국에 의해 독극물 테러를 당했지만, 간신히 살아남았다고 주장했다.

월드컵서 반정부 시위를 했던 가수 표트르 베질로브도 2018년 눈이 멀고 귀가 먹는 등 이상 증세를 갑자기 보여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베질로브는 그가 러시아 당국의 독극물 테러로 이러한 증상을 앓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솔즈베리에 거주 중인 전 러시아 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딸 율리아 스크리팔 역시 2018년 독극물 테러를 당한 바 있다.

당시 이들은 노비촉(Novichok)에 속하는 'A-234'라는 독가스에 노출돼 건강이 악화했는데, 영국 정부는 이 공격의 배후에 러시아 정부가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이 사건과 관련한 개입을 일절 부인해왔다.

작성자 정보

BBC News | 코리아

    실시간 인기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Please try again in a mo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