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메뉴 바로가기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뷰 본문

BBC News | 코리아

이스라엘-UAE 역사적인 수교 합의.. 각자 셈법은?

지금까지 유대국가 이스라엘이 걸프 아랍 국가들과 외교 관계를 맺은 적은 없었다.

86 읽음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모하메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자

출처REUTERS/GETTY IMAGES

이슬람 국가 아랍에미리트(UAE)와 유대교 국가 이스라엘이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 이를 계기로 이스라엘은 점령 중인 서안 지구 합병을 중단하기로 했다.

중재를 도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각) 성명을 내고 "역사적이고 평화를 향한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이 걸프 아랍 국가들과 외교 관계를 맺은 적은 없었다.

그러나 '이란'을 향한 공통의 우려가 있던 두 나라는 비공식 접촉을 이어갔다.

두 나라의 관계 정상화 소식에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내놨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대통령 대변인은 "이번 협정이 반역에 해당하며, 아랍에미리트 주재 팔레스타인 대사를 소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모하메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자의 이번 합의를 "참으로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이스라엘-UAE 관계 정상화는 1948년 독립 선언 이후 이스라엘이 이집트와 요르단에 이어 세 번째로 맺는 이스라엘-아랍 국가 평화협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얼음이 깨졌으니 더 많은 아랍국과 이슬람 국가들이 UAE 뒤를 따라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몇 주 안에 백악관에서 관련 서명식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 역시 히브리어로 "역사적인 날"이라는 글을 남겼다.

외교정책의 승리?

이스라엘이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지구

출처AFP

네타냐후 총리는 TV 연설을 통해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합병 계획을 "미루기로 했다"고 말했지만, 그 계획은 여전히 논의 중이다. 합병이 시행되면 일부 서안 지역은 공식적으로 이스라엘의 일부가 된다.

"미국과의 완전한 협력 속에서 유대와 사마리아(서안지구를 칭하는 성서 속 명칭)에서의 우리 주권을 확대하겠다는 나의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 여기에 전념하고 있으며, 이는 변하지 않았다. 유대와 사마리아 땅 통치권 문제를 논의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사람은 바로 나다. 이 문제는 여전히 논의 중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앞으로 이스라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에너지, 물, 환경 보호 및 기타 여러 분야에서 UAE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의는 11월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외교정책 승리를 의미하고, 부패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에게도 개인적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정상 모두 코로나19 펜데믹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 속에 지지율이 하락했다.

요르단강 서안 합병을 요구하는 이스라엘 우파는 이번 두 나라의 관계 정상화를 두고 분노를 표출했다.

유세프 알 오타이바 주미 UAE 대사는 이스라엘과의 협상이 "외교와 지역을 위한 승리"라며 "긴장을 낮추고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새 에너지를 창출하는 것은 아랍-이스라엘 관계에 상당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사위이기도 한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스라엘이 미국과 논의 없이는 합병을 진전시키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UAE 사이의 상호작용을 매우 빠르게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했다.

이스라엘은 이집트와 요르단과 각각 1979년, 1994년에 수교를 맺었다. 모리타니도 1999년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수립했지만, 2009년 중단했다.

BBC 분석: 중요한 진전이지만 여전히 의문은 남아

조나단 마커스 군사 전문 기자

Analysis box by Jonathan Marcus, defence correspondent

출처BBC

완전한 외교관계 수립, 양국 대사관 설치 등 이스라엘과 UAE 간의 외교관계 정상화는 중요한 외교적 진전이다.

그러나 의문점이 많다. 이 협정의 모든 약속이 실현될까? 다른 걸프 지역 국가들도 뒤를 따를 수 있을까?

무엇이 이뤄지지 않았는지를 보는 것도 중요하다. 이번 협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랫동안 추진해온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을 위한 포괄적 평화계획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모든 부분에서 단기적인 이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전망이 어려워 보이는 상황에서 이는 아마 작은 외교적 성과로 평가될 것이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입장에서도 자초해온 일의 부담을 더는 일이기도 하다. 그는 서안지구 요충지의 주요 부분을 합병하겠다고 공언해왔다.

하지만 미국의 입장이나 국제적 반대 때문에 실현되기 어려운 공약이다.

이스라엘 나타냐후 총리에겐 이번 합의가 이스라엘 총선이 앞당겨질 경우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는 기제가 될 수도 있다.

UAE 입장에선 미국과의 관계 강화와 더불어 경제적, 안보적, 과학적 이득이 있다고 하지만 즉각적인 이익이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셈하기 어렵다.

종합해보자면 이번 합의는 처음에 고려했던 그림보다 그 이상의 아니면 더 이하의 결과를 가져오리라고 본다.

마지막으로 팔레스타인 입장에서 두 나라 합의는 또 다시 방관자로 밀려났다는 좌절감만을 안겼다.

합의된 내용은?

앞으로 몇 주 동안 이스라엘과 UAE의 대표단은 투자, 관광, 직항로, 보안, 통신, 기술, 에너지, 의료, 문화, 환경, 대사관 설립 등 쌍방간 협정에 서명하기 위해 만날 예정이다.

양국은 공동 성명을 내고 "중동의 가장 역동적인 두 사회와 선진 경제 간에 직접적 관계를 개방하는 것은 경제성장을 촉진하고 기술혁신을 강화하며 사람과 사람 간의 긴밀한 관계를 형성해서 이 지역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위한 비전'에 제시됐던 "주권선언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구상안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서안 지구와 요르단 계곡 유대인 정착촌을 합병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지지했다.

서안 지구 장벽

출처Getty Images

한편 팔레스타인은 이러한 조치가 미래 독립국가를 꿈꾸는 자신들의 희망을 무너뜨리고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안와르 가르가시 UAE 외무장관은 UAE의 움직임이 얼마 남지 않았던 이스라엘 서안 합병을 막기 위한 "매우 과감한 조치"였다고 했다.

그는 UAE는 이스라엘과의 합의 내용이 "합병 정지가 아닌 중단"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또한 팔레스타인이 UAE의 이런 방침에 대해 비판하는 점에 대해서는 "이 지역이 매우 양극화돼 있다는 부분을 인식하고 있으며 잡음이 나올 걸 예상했다"고 답했다.

가르가시 장관은 "우리는 이 문제로 고심했지만 결국 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공동성명에는 또한 "이스라엘이 아랍과 이슬람 다른 국가들과의 유대관계를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미국과 UAE가 그 목표를 달성하도록 하겠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과 이스라엘, UAE는 '중동 전략 어젠다'를 출범시킬 예정인데, 3국 정상들은 "지역 위협이나 기회 관련해 비슷한 전망을 공유하고 있으며, 외교적 관여를 통해 안정 증진과 경제 통합, 더 긴밀한 안보에 대해 공동의 의지가 있다"고 표명했다.

지난 2017년 예루살렘이 이스라엘 수도라고 선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

출처EPA

다른 나라들의 반응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서안지구 합병이 진행되지 않은 것은 나의 바람이었고, 오늘 그러한 계획들을 중단하기로 한 협정은 더욱 더 평화로운 중동으로 나아가는 환영할 만한 조치"라고 밝혔다.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 협정을 환영했고,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이 협정이 교착상태에 빠진 평화 협상을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고위 관리인 하난 아슈와이는 UAE가 "이스라엘과의 비밀 거래·정상화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혔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모하메드 왕세자에게 "절대 '네 친구들(미국과 이스라엘)'에게 내쳐지지 않기를 바란다"라고도 했다.

이란혁명수비대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이란 매체 타스님 뉴스는 이 협정이 "수치스럽다"고 평했으며 가자지구 하마스 무장 단체는 이 합의가 "우리 뒤통수에 칼을 꼽는 행위"라고 했다.

작성자 정보

BBC News | 코리아

    실시간 인기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Please try again in a mo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