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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코로나19 시대, 비행기 탑승은 어떻게 달라질까?

안전 거리를 유지하면서 제 시간에 항공기를 운항하는 방법을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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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탔던 경험을 떠올려보자. 사람들이 꽉 들어찬 통로를 지나고 옆 사람 팔꿈치가 닿을 만큼 비좁은 좌석에 앉아봤다면, 아마도 이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혹시 좀 더 나은 비행기 탑승법은 없을까?'

다행히도 "(그러한 방법은) 있다". 하지만 불행히도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여기에 관심이 별로 없다.

이 문제는 사실 꽤 오래된 문제다.

항공사들은 보통 자사 회원 등급과 좌석 가격을 기준으로 탑승 순서를 정한다.

승객들이 앉는 위치에 따라 탑승하는 것이 아니라서, 그 과정에서 병목 현상이 발생한다. 이는 균형을 잡아야 할 문제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탑승을 하면 항공사는 돈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반면, 승객의 시간과 편안함을 뒤로 하고 항공권 요금에 따라 탑승하는 방식은 장기적으로 더 큰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이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항공사와 공항은 앞다투어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줄일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그러면서도 승객들을 가능한한 빨리 탑승시켜야 한다.

바이러스 감염을 따져보면, 비행기를 이용할 때 가장 위험한 부분 중 하나가 탑승 과정이다.

그 외 공항은 공간에 여유가 있어서, 승객들이 서로 거리를 둘 수 있다.

또, 객실은 보통 5분 정도 주기로 새로운 공기 순환이 이루어지기에 비행 중 기내는 안전한 편이다.

침방울 속 바이러스와 박테리아의 99%를 제거할 수 있는 병원 등급의 필터를 사용해 공기를 정화하기도 한다.

하지만 탑승 과정에서는 승객들이 환기가 잘 안 되는 기내 통로나 '탑승교(jet bridge)라고 불리는 공간에서 타인과 밀접하게 접촉하게 된다.

물론 지금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많은 항공사가 정원을 채우지 못한 채 항공기를 운항하고 있다.

일부 항공사는 사회적 거리를 위해 중간 좌석을 비워두기도 한다. 그러나 재정적인 측면에서 이 방식을 지속할 수는 없다.

효율적인 탑승은 단기적으로는 승객들의 안전을 지켜주고 이상적으로는 항공사의 비용을 절약해준다.

결국 이러한 방법은 비행기 탑승 방식을 영원히 바꿔놓을 수도 있다.

아주 간단한 해법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항공사들은 '통제된 무질서'를 선택한다.

비행기에 가장 먼저 탑승하는 사람은 좌석 등급이 높은 사람이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다.

그 다음은 일반석 블록 순서대로 탑승이 진행된다.

좌석의 열이 아니라 블록 단위로 많은 이들이 한꺼번에 탑승하다 보니, 스트레스는 말할 것도 없고 비효율도 발생한다.

긴 줄을 서고, 자리에 앉거나, 머리 위 사물함에 짐을 올리는 과정에서 체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세계에서 이 같은 체증은 보통 일이 아니다.

마스크를 쓴다 하더라도, 다른 탑승 방식도 있는데 사람들을 통풍이 되지 않는 탑승교에 꾸역꾸역 밀어넣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독일 드레스덴대학 물류항공연구소 엔지니어인 마이클 슐츠는 자신의 새 논문에서 이 주제를 다뤘다.

공동저자인 독일 항공우주회사 딜 항공의 요르그 푸흐테는 조만간 이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존의 일반적인 탑승 방식을 쓰면 승객 한 명이 대여섯 명과 가깝게 접촉하게 된다.

승객들 사이에 5피트(152.4cm) 정도 사회적 거리를 도입하면 밀접 접촉자가 한두 명으로 줄어든다.

나쁘지는 않은 숫자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예를 들어 뒷좌석 창가 승객을 먼저 태우는 탑승 방식을 사용하면 "결정적 접촉"의 빈도는 훨씬 더 줄어들 수 있다.

10만 회 이상의 시뮬레이션을 돌려 나온 주요 내용은 비행기의 앞쪽 출입문과 뒤쪽 출입문을 함께 사용하는 방식이다.

그는 "그렇게 하면 승객들을 둘로 나눠 탑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감염된 사람이 비행기를 탄다 하더라도 "최소한 앞쪽 혹은 뒤쪽에 있는 출입구를 사용한 절반은 그와 접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방식을 쓰면 수화물을 들고 타더라도 승객들의 "결정적 접촉"이 1명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

탑승교는 보통 비행기의 앞쪽이나 뒤쪽 입구 중 한 곳에만 댈 수 있다.

이 방식으로는 승객을 절반으로 나누어 탑승시킬 수는 없다.

그런데 일부 저가 항공사들이 이미 하고 있는 방법이 있다. 터미널 게이트 밖에서 탑승하는 것이다.

이 경우 탑승객들을 전염 가능성이 낮은 실외 환경으로 나가게 할 수도 있다.

이 보다 급진적인 방법도 있다. 이른 바 "다이나믹 시팅"으로, 승객들이 게이트에서 탑승권을 스캔할 때 자리를 배치해주는 방식이다.

마치 손님이 많은 식당에서 자리를 배치해주는 방식과 비슷하다.

알고리즘이 앉을 자리를 정해주기 때문에, 굳이 먼저 들어가려고 줄을 설 필요가 없다. 그는 "이러한 방식이 미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응용 이론 물리학

스테펜 방식은 가장 빠른 비행기 탑승법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 방식을 만든 제이슨 스테펜은 항공과 관련이 없는 사람이다. 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학의 천체물리학자다.

그는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별의 궤도를 도는 행성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다.

하지만 10년 전 '비행기에 승객을 어떻게 태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가'에 사로잡혀, 자신만의 "해결책"을 내놓았다.

그가 내놓은 해법을 보면, 승객들은 비행기 창가 좌석부터 2열 간격으로 파동을 그리며 탑승한다.

한 켠에서는 30A, 28A, 26A 순으로 탑승하고 다른 쪽에서는 30F, 28F, 26F 등으로 탑승한다.

그 다음에는 창가석의 홀수 좌석이 탄다. 이어 짝수열을 먼저 태우고 홀수열을 다음에 태우는 방식으로 중간 좌석과 복도 좌석을 차례로 채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고려해 볼만한 방법이다. 탑승이 매우 빠르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스테펜은 "승객들이 멈추더라도 바로 옆 사람 때문에 멈추는 게 아니라서, 정체가 보다 빨리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론 어려운 부분이 있다.

테스트에선 스테펜의 방법이 일반 탑승보다 거의 두 배나 빠른 것으로 증명되었지만, 순서대로 사람들을 들여보내는 게 쉽지 않았다.

미국의 저가 항공사 사우스웨스트가 게이트에서 승객들을 그룹으로 분류하려 했지만, 승객들의 협조가 필요했다.

뮌헨 공항에서 일하는 독일 엔지니어 마이클 슈미트는 "이 과정을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모두가 줄을 서야 하고 바로 옆에 앉는 사람하고 함께 탑승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가족 단위로 여행한다면 좀 힘든 방식이죠."

슈미트는 에어버스 그룹 자회사인 바우하우스에서 통로 확장부터 새 좌석 개념을 도입까지 다양한 정책의 영향을 시험하는 시뮬레이터를 만들어 왔다. 그 중 일부는 현재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는 이에 대해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공항이 시스템 전반을 정비할 필요 없이 써 볼만한 몇 가지 방법이 있다.

루프트한자는 현재 "얼굴로 신원을 확인하는" 생체 인식 보드를 테스트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한다면 탑승권이나 휴대폰을 꺼내지 않고도 검색대를 통과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프라이버시 전문가들은 생물학적 데이터의 저장과 사용에 대해 우려를 제기한다.

하지만 이 방법은 빠른 탑승은 물론, 항공사 직원과 승객의 접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슐츠는 기내 반입용 짐 없이 타도록 독려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게이트 탑승 절차를 간소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짐이 줄어들면 머리 위 선반에 짐을 올리느라 씨름할 시간도 줄고 전반적인 절차도 빨라진다.

그리고 승객들이 가방을 들어올릴 때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내쉬는 것이 줄어들면, 바이러스 전염 가능성도 떨어질 수 있다.

슈미트는 뮌헨과 프랑크푸르트 등 일부 독일 공항들은 이미 기내 반입 수화물을 줄이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내 반입 수화물이 적으면 빠르게 탈 수 있는 창구가 있어요."

인도 정부도 기내에 반입하는 수화물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록 탑승은 이제 사라질까?

머지않아 백신이 나와서 전염 위험이 내려갔을 때도, 이러한 조치들이 계속 활용될 수 있을까?

초기 단계이지만, 새로운 접근법을 시험하고 있는 항공사들도 있다.

지난 4월 미국 델타 항공은 승객들을 앞 열부터 태우기 시작했다.

승객들은 자신의 좌석열이 불릴 때까지 앉아 있는다. (프리미엄 클래스 승객들은 원할 때 탑승 가능하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소그룹으로 승객들을 나눠 탑승시켰다.

카플란 리서치의 항공 애널리스트 세스 카플란은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통해 낯선 사람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것을 기피하게 되었을 것이라 분석했다.

오랫동안 일부 항공사들은 일등석 승객들을 탑승구를 거치지 않고 바로 비행기에 타도록 해왔다.

하지만, 비즈니스 클래스나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 중 늦게 탑승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라운지에 머물 수 있게 한다면, 블록 탑승 방식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그는 항공도 마찬가지로 "위기가 산업을 변화시킨다"고 말했다.

"큰 위기를 겪지 않고서는 역사적인 변화를 맞이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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