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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폼페이오가 올린 '곰돌이 푸' 사진.. 논란의 이유

곰돌이 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조롱조로 언급할 때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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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장관의 반려견 머서와 위니더푸 장난감

출처TWITTER/MIKE POMPEO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트위터에 올린 '곰돌이 푸(Winnie Pooh)'와 반려견이 함께 찍힌 사진을 두고 그가 중국 정부에 메시지를 보내려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14일 자신의 개인 트위터 계정에 반려견 머서가 장난감과 함께 있는 사진을 한 장 올렸다.

그는 "머서와 그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들!"이라고 적었는데, 사진 중앙에는 유명 만화 캐릭터 곰돌이 푸 인형이 놓여 있다. 푸 인형은 바닥에 벌렁 누워있는 모습이다.

이 게시물을 두고 큰 관심이 일었다. 곰돌이 푸는 실제 중국에서 검열대상 중 하나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을 조롱조로 언급할 때 사용하는 별명이다.

배가 볼록 나온 체형이 비슷해서 '곰돌이 푸'는 곧 시진핑이라는 의미로 통용돼 왔다.

그동안 중국 네티즌들을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 등에 대해 자국을 비판해 온 폼페이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왔다.

이런 가운데 폼페이오에겐 중국의 검열 상황을 활용해 중국을 저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볼 수 있다.

중국에서는 지도자의 별명을 언급하는 일조차 엄격한 검열 대상이 되기에, 중국 누리꾼들이 이 게시물을 두고 본격적으로 항의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자동차에서 연설을 하는 시진핑과 이를 비유한 곰돌이 푸 사진

출처EMPICS

시진핑과 곰돌이 푸

중국 정부는 공산당 간부들을 조롱하는 표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욕설이나 별명을 적극 검열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네티즌들은 온라인에서 중국 지도부를 언급하는 창의적인 방법을 생각해냈다.

출처AFP/WEIBO

2013년 시 주석의 체형을 '곰돌이 푸'에 비유한 사진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사랑스러운 유아 장난감을 이용해 정치인을 비유를 하는 것까지 대놓고 검열하기가 어려워서 그 별명은 금세 인기를 끌었다.

예전에도 많은 사람이 장쩌민 주석을 겨냥해 '두꺼비'와 관련한 별명을 사용해 언급하곤 했다.

'곰돌이 푸'는 중국서 검열 대상

곰돌이 푸를 비롯해 이와 관련된 내용은 중국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오랫동안 검열의 대상이었다.

중국 소셜미디어인 시나 웨이보에서 곰돌이 푸를 의미하는 '위니(Winnie)'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현재 중국 당국이 승인한 매체만 검색이 된다.

'일부 결과가 누락됐다'는 내용의 안내문도 함께 뜬다.

중국은 2019년 대만 게임 '환원(還願, Devotion)'이 시 주석을 곰돌이 푸와 연관 지으며 희화화했다며 판매금지 조치를 하기도 했다.

폼페오, 별 뜻 없이 올렸을까?

폼페이오는 그저 자신의 반려견과 개의 장난감을 담은 사진을 올렸을 수도 있다.

하지만 뜯어보면 이 사진에는 여러 가지로 해석 가능한 대목이 있다.

우선 '개'는 폼페이오나 미국을 지칭한다고 볼 수 있다. 중국에서 이 단어는 종종 공격적이고 잘 길들여지지 않은 사람이나 국가를 지칭할 때 사용된다.

폼페이오와 시진핑

출처Getty Images

홍콩 시위대는 개를 경찰에 비유했고, 중국 본토에서도 미국과 폼페이오를 그동안 개라고 불러왔다.

캐나다가 미국의 요청으로 중국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 멍완저우를 체포할 당시 캐나다는 '미국 개의 다리'(the dog's leg)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사람들 반응은?

네티즌 수천 명이 폼페이오 장관의 트위터 게시물에 댓글을 달았다.

시 주석을 조롱하는 사진이나 글이 달리고, "중국을 가지고 노는 국무장관"을 언급하는 글도 올라왔다.

중국 매체가 폼페이오 장관을 '거짓말의 왕'이라고 언급하는 장면

출처BEIJING REVIEW/TWITTER

그러나 중국에서는 트위터가 차단돼 있고 전·현직 지도자 관련 내용에 대해 대대적인 검열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본토에 있는 네티즌들이 이 게시물을 두고 직접 이야기를 하기란 어려워보인다.

결론적으로 이 사진이 중국 플랫폼을 통해 들어갔다는 증거는 찾기 어렵다.

하지만 최근 몇 달 동안 중국 네티즌들이 폼페이오 장관을 저격해 비난을 쏟아냈던 상황에서 반중 성향의 중국 댓글도 포함된 것은 의미심장하다.

지난 5월부터 중국 관영 미디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홍콩, 신장 상황 등에서 중국을 비판해온 폼페이오를 '거짓말의 왕', '악마'라고 불렀다.

중국 언론에서 폼페이오는 믿을 수 없는 사람으로 묘사됐고, 그가 한 발언을 두고 인신공격성의 내용도 지속해서 실렸다.

그런 가운데 폼페이오는 '곰돌이 푸'에 대해 침묵 말곤 답할 게 없는 중국을 개인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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