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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영결식 마쳐.. 그의 죽음이 남긴 논란은?

다수의 여성 시민단체들도 잇따라 성명서를 내 피해자 보호를 강조하고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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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의 장례 기간 동안 추모 물결과 함께 박 시장을 성추행으로 고소한 피해자 연대 움직임 또한 확산됐다

출처뉴스1

지난 10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13일 오전 엄수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영결식은 온라인으로 열렸다. 장례위원회는 고인을 화장한 후 유골을 고향인 경남 창녕으로 옮겨 매장할 방침이다.

지난 나흘간 박 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과 서울시가 서울시 청사 앞에 마련한 시민 분향소엔 수만 명의 시민이 찾았다. 온라인 분향소에도 100만 명이 넘는 인원이 헌화에 참여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박 시장 사망 하루 전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 A씨에 대한 '신상털이' 등의 2차 가해가 이어지자, A씨를 보호해야 한다는 연대 목소리도 커졌다.

일각에서는 서울시가 박 시장의 장례식을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르는 점을 비판하기도 했다. '서울특별시장'을 반대하는 청와대 청원은 청원 등록 3일 만에 56만 명(청와대 답변 기준 20만 명)을 넘었다.

신상털이… 그리고 연대 움직임

박 시장이 사망한 지난 10일, 여권 지지 성향을 띤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박원순 고소인을 찾아내서 위해를 가하겠다는 식의 글들이 올라왔다. 이어 포털에서는 '박원순 비서'에 '사진'이 연관 검색어로 제시됐고, SNS상에서는 고소인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사진이 돌기도 했다.

이에 맞서 SNS에서는 '#박원순_시장을_고발한_피해자와_연대합니다'란 해시태그가 피해자 연대 운동의 일환으로 확산됐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과 장혜영 의원은 SNS를 통해 피해자와 연대한다고 밝혔다

출처뉴스1

정치계에서는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0일 페이스북에 "존경하는 사람의 위계에 저항하지 못하고 희롱의 대상이 돼야 했던 당신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말을 전한다"며 피해자를 위로하고 박 시장 조문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혜영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누군가 용기를 내어 문제를 제기했지만 수사를 받을 사람은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면서 "이 이야기의 끝이 '공소권 없음'과 서울특별시의 이름으로 치르는 전례없는 장례식이 되는 것에 당혹감을 느낀다"고 썼다.

'사건의 진상 밝혀져야'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등 다수의 여성 시민단체들도 잇따라 성명서를 내 피해자 보호를 강조하고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피해자의 신변을 궁금해하는 사람들, 진실을 밝히고자 했을 뿐인 피해자의 용기를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분노한다"며 "우리는 피해자가 바라왔던 대로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고, 그가 안전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때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박 시장은 서울시청 여성 직원에 대한 성추행 등으로 고소됐다. 이에 대한 조사와 수사 협조를 해야 할 시간이었다"며 "박 시장은 과거를 기억하고, 말하기와 듣기에 동참해 진실에 직면하고 잘못을 바로잡는 길에 무수히 참여해왔다. 그러나 본인은 그 길을 닫는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다수 여성단체들은 성명서를 내 '2차 가해'를 멈출 것을 호소하고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출처한국성폭력상담소 홈페이지 캡처

상담소는 장례가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러진 것을 비판했다. "서울시의 5일간의 대대적인 서울특별시 장(葬), 장례위원 모집, 업적을 기리는 장, 시민조문소 설치를 만류하고 반대한다"며 "피해자가 말할 수 있는 시간과 사회가 이것을 들어야 하는 책임을 사라지게 하는 흐름에 반대한다. 피해자를 비난하고 책망하고 피해자를 찾아내는 2차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나아가 서울시 조사를 촉구했다. 단체는 "서울시는 과거를 기억하고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박원순 시장의 죽음이 비통하다면 먼저 해야 할 것은 그것이다. 서울시의 책임 있는 답변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국여기자협회도 진상 규명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취지의 성명을 내고 "현행 법체계는 이번 의혹 사건에 공소권 없음을 결정했지만, 진상을 규명해야 할 사회적 책임을 면제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2차 가해 내사 착수… 피해자는 '신변 보호' 중

2차 가해가 확산되자 10일 서울지방경찰청은 2차 가해 행위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고소 사건과 관련해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유포해 사건 관련자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위해를 고지하는 행위에 대해 내사에 들어갔다"고 경향일보에 밝혔다.

또한 경찰은 A씨에 대해 신변보호 조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인 쪽의 신변 보호 요청을 받아 보호에 돌입한 상황"이라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보호하고 있는지 설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뉴스1에 밝혔다.

'서울특별시장' 형식으로 진행된 박 시장 장례를 반대하는 청원에 56만 명이 넘는 인원이 서명했다

출처청와대 청원 홈페이지 캡처

박 시장이 사망하며 A씨의 고소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된다. SNS 등에서는 서울시 차원의 조사를 촉구했지만 서울시는 "자체 조사에는 현실적 한계가 있다"고 말해 자체 진상 조사가 이뤄질지는 의문이다.

미래통합당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오는 20일 열리는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밝히겠다는 방침이지만, 이 역시 추가 진상 규명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A씨 측은 일단 장례식이 끝난 13일 오후 2시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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