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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매맞는' 선수들..체육계 폭력 되풀이되는 이유는?

신체폭력을 당해도 67.0%가 '아무런 대처를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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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초중고 학생선수 인권실태 전수조사 결과 및 스포츠 (성)폭력 판례 분석 결과 발표 토론회'에서 현장 인터뷰 사례가 소개되고 있다

출처뉴스1

"콜라를 한 잔 먹어 체중이 불었다는 이유로 빵 20만 원 어치 사와 먹고 토하도록 시켰다"

"휴대폰을 검사하는 등 제3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대해 감시를 받았다"

"감기 몸살이 걸려 몸이 좋지 않았는데 훈련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선배를 시켜 각목으로 폭행했다"

고 최숙현 선수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 지 10일. 그의 동료들이 자신들을 비롯해 최 선수가 받은 가혹 행위에 대해 6일 국회에서 증언한 말이다.

최숙현 선수는 지난 2월 경주시청 감독과 팀닥터 등을 고소했고, 4월에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에 폭력 행위를 알렸지만, 별도의 조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복되는 '체육계 폭행'

비단 최숙현 선수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 6월 한국체대 남자 핸드볼부에서는 선배가 합숙 훈련 기간에 후배들에게 라면 국물을 붓고 칼을 던지는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강원도 춘천경찰서는 A씨에 대해 특수폭행 혐의를 적용해 조사 중이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올림픽 메달리스트 이승훈 선수의 경우, 지난해 후배 폭행 사실이 확인돼 1년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국제대회에서 식사 중 자신에게 밥풀이 튀었다는 이유로 후배를 폭행하고, 훈계 명목으로 머리를 때리고 물구나무서기를 시켰다는 것이 밝혀졌다.

앞서 2015년에는 베이징 올림픽 남자 역도 금메달리스트인 사재혁 역시 후배 두 명을 폭행한 혐의로 10년 자격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남자 쇼트트랙의 신다운도 지난 2015년 대표팀 훈련 도중 후배를 폭행해 2015-16시즌 대회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피해 내용 증언하는 고 최숙현 선수 동료들

출처뉴스1

'아무런 대처 못했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자 2019년 일명 '운동선수보호법' 개정안이 통과됐고 다음 달 5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선수를 폭행해서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거나, 성범죄를 저질러서 형이 확정되면 체육 지도자의 자격을 취득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쇼트트랙 간판 심석희 선수가 코치 조재범에게 상습 폭행과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발을 하면서 생겨난 법이다.

하지만 지도자가 아닌 '팀닥터' 같은 관계자는 법적 근거가 없어 자격 박탈 등의 조치가 어렵다.

또 최 선수처럼 신고 뒤 몇 달이 지나도록 관련 단체나 기관이 조사에 나서지 않아도 이를 강제하기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고 최숙현 선수

출처뉴스1

한편,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실업팀 운동선수 125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실업팀 선수 인권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 선수 33.9%는 언어폭력을 경험했고 15.3%는 신체폭력을 겪었으며, 11.4%는 성폭력을 당했다.

특히 신체폭력의 경우 응답자의 8.2%가 '거의 매일 맞는다'고 응답했다.

폭력 가해자로는 남자 응답자들은 주로 선배로부터, 여자 응답자들은 코치가 가장 많았다.

하지만 신체폭력을 당해도 67.0%가 '아무런 대처를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신체 폭력에 대응할 수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보복이 무서워서'가 26.4%로 가장 많았고 이어 '상대방이 불이익을 줄까 걱정되어서' 23.1%,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몰라서' 22% 순으로 나타났다.

박선영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 연구의원은 "스포츠 분야 성폭력 및 폭력 사건은 다른 분야와 달리 몸을 매개로 하는 활동이 가지는 특성"으로 "선수와 지도 간의 위계적인 구조, 체육 권력 등이 결합해 일상, 지속, 폭력성 등이 있다"고 분석했다.

'스포츠 미투 1호'로 알려진 테니스 선수 출신 김은희 씨 역시 앞서 BBC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침묵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지적했다.

김 씨는 "보복이 두려워서 말을 할 수가 없었다"라며 "훈련이라는 이유로 운동을 하면서 늘 맞았고 그 상황 속에서 옳지 않은 일도 옳다고 인식하게 된다"고 말했다.

문체부 '개선안 내놓겠다'

한편,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는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특별조사단이 진상을 철저하게 밝힐 때까지 운영하겠다"며 "최 선수가 제보한 사항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적정성을 살펴보고 선수 인권 침해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음 달 출범 예정인 스포츠 윤리센터를 통해 스포츠계의 비리 및 인권침해 사례에 관해 신고접수 및 조사와 예방 교육 등을 독립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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