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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세계 월경의 날' 월경 용품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두 사람의 이야기

한국과 영국에 사는 두 여성이 생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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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월경의 날’이란?

‘세계 월경의 날(the menstrual hygiene day)’은 여성의 월경을 둘러싼 사회적인 금기와 침묵을 깨고, 의사 결정권자들의 참여를 통해 정책적 변화를 촉구하는 것을 목표로 2014년 지정되었다.

왜 5월 28일일까?

여성의 월경은 평균적으로 한 번에 5일 동안 지속되고 28일 주기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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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BBC

올해 25살, 대학 졸업을 앞둔 임지원 씨는 여성 월경 용품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인 듀이(Dewey)의 대표이다.

2017년 생리대 파동 이후 월경 용품에 관심을 가지게 된 그는, 자신이 사용하는 제품에 만족하지 못함에도 매달 일상 속 불편함을 참아 넘기는 여러 여성들의 사례를 접하고 개개인이 놓인 다양한 상황에 맞는 다양한 선택지의 필요성을 느껴 제품 개발을 시작했다.

영국 웨일스에서 우체부로 일하던 엘라는 시중에 나와있는 대부분의 일회용 월경 용품이 최대 90%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접하고, 2018년 '월경 용품에서 플라스틱을 빼자’는 #EndPeriodPlastic 캠페인을 시작했다.

월경 용품, 알 권리와 선택할 권리

영국에 사는 엘라와 한국에 사는 지원 모두 여성의 월경 용품에 대한 정보와 선택지의 부족을 문제로 지적했다.

엘라는 "우리가 먹고 마시는 제품에 뭐가 들어갔는지 소비자가 알 수 있는 것처럼, 여성의 몸에 직접 닿는 월경 용품에 어떤 성분들이 들어갔는지 알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2017년 미국 뉴욕 주는 세계 최초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모든 월경 용품 포장 겉면에 성분 표시를 의무화했다.

한국의 경우에도 생리대 안전성 논란 이후 2018년 10월부터 생리대 전성분표시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판매 또는 제조 업체가 제출하는 품목허가증에 기재된 성분만 표기되기 때문에 실제로 소비자가 제품에 들어간 모든 성분을 알기는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월경 용품이 여성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나 연구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도 문제다.

지난해 한국 정부는 전국의 여성 2만여 명을 대상으로 일회용 생리대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온라인 설문 조사를 진행했지만, 일회성 조사인 만큼 생리대 내 유해 물질과 건강 사이의 상관관계를 명확히 규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19-45세 여성 3천 명을 대상으로 생리 주기와 사용한 생리대의 종류, 건강 이상 발현 여부 등을 정리한 생리일지를 12월까지 작성하도록 하는 2차 조사를 진행 중이며, 그 결과는 내년 1월 전후로 발표될 예정이다.

국내에서 생리컵과 같은 대안적인 월경 용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사용 방식의 불편함 때문에 사용률은 약 1% 정도에 불과하다.

임지원 대표는 생리컵을 사용해본 많은 여성들이 어려움으로 꼽는 삽입과 제거 과정에서의 불편함과 착용 중 질 압박감을 해결하기 위해, 고리가 달린 납작하고 얇은 형태의 포이컵을 개발했다. 포이컵은 올해 말 출시를 앞두고 식약처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엘라는 친환경적인 월경에 대해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친환경 제품 목록’을 업데이트 해나가고 있다.

생리 빈곤과 환경 문제

지난 몇 년간 생리 빈곤 문제가 전 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 2016년 어려운 가정 형편에 일반 생리대를 구입하지 못해 신발 깔창을 대신 사용했다는 한 학생의 사연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영국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17년 진행된 한 조사에 따르면 영국 여성 청소년의 10%-15% 정도가 월경 용품 비용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엘라가 살고 있는 웨일스 정부는 작년 4월, 모든 학교에 월경 용품을 무상으로 제공하기 위해 230만 파운드(한화 약 35억 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각 지방자치단체들에게 지원금의 10%를 다회용 월경 용품에 쓰라고 권고했지만, 웨일스 남부 케어필리 지방 의회는 지원금 전체를 환경친화적인 월경 용품에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엘라의 끈질긴 설득의 결과였다.

그는 “정부가 생리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금들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 더 깊이 고민이 필요하다”며

“생리 빈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이 전 세계적인 공감을 얻고 있고, 또 플라스틱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알고 있는데 생리 빈곤 문제와 환경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역 상인들과 협력하여 환경친화적 제품을 기부받아 월경 용품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개인들에게 기부하는 #EcoPeriodBox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기획, 취재, 편집: 이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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