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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송이 코트' 논란 이후 6년 만에 공인인증서 폐지.. 앞으론 어떻게 바뀔까?

공인인증서가 21년 만에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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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인증서 폐지가 본격적으로 도마에 오르게 된 것은 SBS인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주인공이 입고 나온 코트 때문이었다.

출처공인인증서/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캡처 화면

공인인증서가 21년 만에 사라진다. 앞으로 온라인 거래에서 인증 방식은 어떻게 바뀔까?

지난 20일 공인인증서와 공인전자서명 제도를 폐지하는 '전자서명법 전부개정안'이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말부터 전자서명수단에 국가가 공인한 인증서 외에도 다른 인증법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누구나 인증서를 만들 수 있고, 인증서를 이용하지 않는 새로운 보안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

공인인증서는 인터넷 활용 초기였던 1999년, 정부와 금융기관 홈페이지의 본인 인증용으로 처음 도입됐다. 서류상 거래에서 인감증명처럼 인터넷에서 전자 서명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었다.

하지만 각종 플러그인, 액티브X 등을 동반해야 하는 등 발급 과정이 복잡하고, PC와 스마트폰 간 호환이 어려우며, 안증서 보관·갱신 등 사용에 불편함이 많아 이용자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해킹의 위협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점도 문제가 됐다.

인증서는 이용자가 PC, USB, 스마트 등의 저장매체에 보관을 하는데 해커 등에 의해 정보 유출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그런 상황에서 공인인증서 유출에 따른 금융사고가 나면 이용자들이 대체로 책임을 져야 했다.

금융기관이나 쇼핑몰들은 정부가 인증하는 시스템을 깔아 놓거나 자기 회사에 있는 서버가 해킹에 뚫리는 경우만 없으면 사고가 생겨도 책임질 일이 거의 없었다.

'천송이 코트'가 이끈 공인인증서 폐지

공인인증서 폐지가 본격적으로 도마에 오른 것은 2013~2014년 방영된 SBS 인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때문이었다.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 팬들이 배우 전지현이 입고 나온 일명 '천송이 코트'를 보고 국내 쇼핑몰로 몰려들었지만 공인인증서의 벽에 막혔던 것이다.

공인인증서 폐지 여론이 일기 시작했고 금융당국은 첫 단계로 2015년 3월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 규정을 폐지했다.

이후 카카오페이, 패스(PASS) 등 보다 간단해진 민간 업체들의 인증 시스템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이번에는 공인인증서의 '공인' 자격도 사라지게 된 것이다.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78회 국회(임시회) 본회의에서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가결됐다

출처뉴스1

앞으론 어떤 인증방식이 사용되나

공인인증서가 폐지됐다고 해서 당장 온라인 거래방식에 큰 변화가 생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있었던 시스템이 완전히 폐지되는 것이 아니라 '공인' 딱지만 떼고, 이제 민간 인증서와 다름없이 사용자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편리한 인증서가 계속 등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기존 인증서 시스템은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다 보니 공인인증서를 발급해 온 기관들은 보안프로그램을 간소화시키는 시스템을 개발·도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선 금융결제원은 관련법 시행일에 맞춰 인증서 발급전차를 간소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인증 비밀번호를 숫자 6자리로 바꾸고 패턴이나 지문·안면·홍채와 같은 생채인식기술에 기반한 비밀번호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유효기간도 1년에서 3년으로 늘리고 자동 갱신되도록 했다.

민간업체의 인증시스템은 더욱 파이가 커질 전망이다.

2017년 6월 출시된 '카카오페이 인증'은 1000만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카카오톡으로 전달된 메시지를 고객이 전자서명 하면 이를 카카오페이가 전자문서로 생성해 이용기관에 제공하는 서비스다

카카오페이 인증서는 유효기간은 2년으로 8∼15자리 비밀번호 또는 생체인증을 사용한다.

통신 3사의 본인인증 서비스를 통합해 2019년 등장한 '패스(PASS)' 역시 이용자가 2800만 명이 넘었다. 유효기간은 3년으로 길며 6자리 핀 번호나 생체인증으로 인증이 가능하다.

네이버 역시 인증서 서비스 활용성을 넓혀가겠다고 지난 22일 선언했다. .

네이버 외 다양한 웹사이트에서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 할 경우, 보안이 강화된 2중 보안장치로 인증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할 예정이다.

한계는 없나

편하고 쉬운 인증서가 많이 생긴다고 해서 꼭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기관마다 여러 인증서를 만들어야 하고 다양한 종류가 있다보니 관리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최근 PASS는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시정조치를 받기도 했다.

앱 내 22개에 달하는 건강·부동산·주식 정보 등의 유료 부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대로 고지하지 않은 채 가입을 유도한 사실이 최근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온라인 결제·보안·본인인증 등 화면 속에 이용자를 유인하는 유료 부가서비스가 증가하지는 않는지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기존 공인인증서 발급 건수가 4000만 건을 넘는 만큼, 새로운 보안수단으로 넘어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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